“보통 사람이 아니다. SF계에서 초신성이 나타났다.”_미야베 미유키
21세기 일본 SF계에서 기억해야 할 단 한 명의 작가,
오가와 사토시의 전율적 단편집!
《유트로니카의 이편》《지도와 주먹》《게임의 왕국》 등 단 다섯 권의 소설로 하야카와 SF콘테스트 대상부터 나오키상 · 일본SF대상 · 야마모토슈고로상 · 야마다후타로상 · 일본추리작가협회상 · 중국 은하상까지 저명한 문학상을 수집하듯 석권해온 오가와 사토시. 새 작품을 선보일 때마다 언론과 서점가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그는, 혜성처럼 등장한 천재적 신예를 넘어 일본 SF계에서 가장 뜨거운 작가, 일본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미래를 더 주목해야 할 작가로 꼽히고 있다. 오가와 사토시에게 매료된 이들이 ‘오가와 월드’의 입문서이자 필독서로 추천하는 작품이 바로 그의 첫 단편집 《거짓과 정전》이다.
“오가와 월드에 빠져버렸습니다!”_아마존 독자평
경계도 한계도 없이, 찬란하게 폭발하는 마술적 상상력
SF란 ‘시간과 공간의 테두리를 벗어난 일을 과학적으로 가상하여 그린 소설’이라는 사전적 정의에 따른다면, 《거짓과 정전》은 그 ‘초월’ ‘월경’의 묘미와 쾌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여섯 편의 단편이 ‘시간’이라는 테마 아래 나란히 놓여 저마다 다른 매력으로 독자를 기다리는 한편, 오가와 사토시 자신이야말로 ‘시간’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한계 없는 상상력을 마음껏 쏟아낸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 마술, 경마, 음악, 아라비안 나이트, 냉전/공산주의 등 각 단편에 채용된 참신하고도 낯선 소재들은 설화문학(<시간의 문>)의 형태로 구현되기도 하며 스파이 소설(<거짓과 정전>)의 외피를 두르고 나타나기도 한다. 시간을 횡단하고, 형식을 가로지르며, 끝내 장르의 구속마저 넘어서는 압도적 다채로움의 총화 ‘오가와 월드’에 한 발 먼저 입국하시기를 권한다.
“SF의 재미는 지금의 현실에서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
또는 의심할 여지도 없이 자명하다고 생각되는 가치관이
붕괴되는 듯한 감각을 맛보는 데 있습니다.”_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마술사> 한때 이름을 날리던 마술사 ‘다케무라 리도’는 충격적 타임머신 마술을 선보인 뒤 자취를 감춰버린다. 22년 뒤, 복수하듯 마술사가 된 리도의 딸은 다시 무대에 올라 마침내 타임머신 마술의 비밀을 풀었노라 천명하는데….
<한 줄기 빛> 서먹한 사이인 채 세상을 떠난 아버지. 얼마 후 아들 앞으로 불쑥 도착한 우편물이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겨놓은 경주마를 어떻게 처리할지 묻는다. 사연을 도통 납득하지 못한 아들은 말의 발자취를 따라가본다.
<시간의 문> 인자한 왕 앞에서 또 한 번의 아라비안 나이트가 시작된다. 이야기꾼은 자신의 이름을 비밀로 남겨둔 채, ‘시간의 문’을 설명하기 위해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무지카 문다나> 음악이 화폐이자 재산으로 통용되는 섬, 델카바오. 우연히 발견한 카세트테이프에서 자신에게 헌정된 듯한 연주곡을 발견한 ‘다이가’는 이 곡이 탄생되었을 델카바오에 직접 찾아가보기로 마음먹는다.
<마지막 불량배> 한 회사에서 주창한 미니멀라이프가 세상을 뒤덮은 끝에 ‘유행’이 모조리 소멸되어버렸다. 문화 잡지에서 일하다 직장을 잃은 편집자 ‘모모야마’는 오토바이에 올라 그 회사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한다.
<거짓과 정전> CIA에게 고급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접근해온 소련 고위 과학자, 일명 ‘에메랄드’. 모스크바 지국 공작원 ‘화이트’는 에메랄드와의 접선에서 공산주의를 세상에서 지워버릴 파격적 발견에 관해 듣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