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도망치자, 더 위험한 곳으로.”
스스로 구원이 된 소녀들의 이야기
2018, 2020 SF어워드 수상작 수록!
‘환상문학웹진 거울’, ‘공동창작프로젝트 ILN’, ‘브릿G’ 등 기성문단 바깥 플랫폼에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소설가 아밀의 첫 SF 소설집. 2018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작 〈로드킬〉, 2020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대상 〈라비〉를 포함하여 총 여섯 편의 소설이 수록되었다.
아밀의 작품에는 거의 매번 소녀들이 등장한다. 아직 세상을 알지 못하는 이 소녀들에게 세상은 소년들에게 하듯 문을 열고 나오라고 하지 않는다. ‘우리는 늘 희귀하고 신비로운 존재였다’는 표제작 〈로드킬〉의 문장이 말해주듯, 아밀의 소녀들은 사회의 규범 속 박제된 존재들이다. 《로드킬》의 내용은 이 박제된 존재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문을 열고 나와 세상과 마주하는 과정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미래 사회 보호소에서 양육되며 결혼하기를 기다려야 하는 소녀들(〈로드킬〉), 현대문명에 둘러싸인 소수민족 거주지의 마지막 샤먼(〈라비〉), 미세먼지 청정지역과 그 밖으로 거주 계급이 나뉜 근미래 한국(〈오세요, 알프스 대공원으로〉)……. 독자들은 억압에 맞서 한 걸음씩 내딛는 주인공들을 숨죽인 채 지켜본다. 그리고 정교한 플롯을 따라간 끝에 그들이 자신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깨닫는다. 《로드킬》은 아밀의 오랜 독자는 물론, 아밀을 처음 만나는 이들에게도 세계가 확장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로드킬
라비
오세요, 알프스 대공원으로
외시경
몽타주
공희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