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쏙 드는 반려동물 찾아요!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실제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도 많고, 동물 카페나 체험 놀이터에서도 자주 접하다 보니, 동물을 친숙하게 느끼는 것이다. 기존에는 반려동물이라고 하면 개나 고양이 정도였지만 이제는 햄스터, 토끼, 기니피그, 물고기, 고슴도치, 파충류 등 종류도 다양하고 개성이 넘친다. 또한 자신이 키우는(혹은 키우고 싶은) 동물의 앙증맞은 사진을 친구들과 SNS로 공유하기도 하고, 초등학생들이 즐겨보는 유튜브에는 귀여운 동물 영상이 항상 인기 순위에 올라 있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나만의 특별한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것도 당연하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귀여운 상상을 판타지로 담아 낸 창작 동화 《내 멋대로 반려동물 뽑기》가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되었다. 《내 멋대로 동생 뽑기》《내 멋대로 나 뽑기》《내 멋대로 친구 뽑기》《내 멋대로 아빠 뽑기》《책으로 똥을 닦는 돼지》로 꾸준히 어린이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최은옥 작가의 신작이다.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 보았을 엉뚱한 상상을 최은옥 작가는 즐겁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로 풀어냈다. 친구들에게 자랑할 욕심에 별의별 반려동물을 다 뽑다가, 동물들의 돌발행동 때문에 승우가 당황하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또한 언제나 자신의 곁을 지켜 주던 강아지 구름이를 그리워하며, 승우가 고백한 속마음은 가슴 찡한 감동을 준다. 철없고 이기적이던 승우가 구름이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과정에서, 어린이 독자들은 반려동물이 ‘움직이는 인형’이나 ‘살아 있는 장난감’이 아닌 소중한 생명임을 배우게 된다. 뿐만 아니라 ‘당신의 반려동물을 맡겨야 합니다.’라고 쓰여 있던 안내판이 ‘당신의 반려동물을 버려야 합니다.’라고 바뀌는 장면에서는, 반려동물을 남에게 떠넘기는 행동이 소중한 가족을 버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따끔한 교훈을 느끼게 한다.
김무연 작가의 생동감 넘치는 그림, 반려동물을 뽑는다는 흥미로운 설정, 마음속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동화,《내 멋대로 반려동물 뽑기》. 이 책이 반려동물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와 책임감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가 되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