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멋대로 날짜 뽑기
전국 초등교사, 도서관 사서의
쏟아지는 러브콜!
반복되는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최은옥 작가의 다정한 이야기
#학교#베스트셀러#선생님 추천
내 멋대로 날짜 뽑기 최은옥 저자 고형주 일러스트
  • 2024년 05월 30일
  • 92쪽160X230mm김영사
  • 978-89-349-2570-5
내 멋대로 날짜 뽑기
내 멋대로 날짜 뽑기 저자 최은옥 2024.05.30
만개한 벚꽃을 보며 탄성을 내지르는 친구들이 한심한 병우. ‘어차피 내년에 또 필 텐데. 어차피 내일 학교에 갔다 학원에 가는 일상은 반복될 텐데.’ 이렇듯 몸은 어린이지만 마음은 애늙은이 같기만 한 병우 앞에 특별한 ‘날짜 뽑기 달력’이 나타난다. 지루한 하루하루, 반복되는 루틴에서 벗어나고픈 병우의 마음은 과연 어떤 날로 향하게 될까? 마음껏 원하는 날을 뽑고 나면 병우는 행복해질까? ‘반복되는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최은옥 작가의 다정한 이야기, 《내 멋대로 날짜 뽑기》 속에서 그 향방을 지켜보자.
P.10-11

병우는 한숨을 내쉬었어요. 매일 아침 눈뜨면 학교에 가고, 학교를 마치면 학원에 가고, 학원이 끝나면 집에 가고, 다음 날 다시 학교에 가고, 학원에 가고······. 공장에서 만든 물건처럼 똑같은 하루하루가 몹시 지루하게 느껴졌어요.

P.18

가방의 지퍼를 열자 달력이 보였지요. 병우는 얼른 달력을 꺼냈어요. 공책보다 조금 작은 탁상용 달력이었어요. 반가운 얼굴로 달력을 살피던 병우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 학교 달력이 아니잖아!”

P.26

그때였어요. 달력이 요동치면서 앞뒤로 빠르게 펄럭거렸어요. 달력에서 나온 차가운 바람이 병우를 휘감았지요. 회오리에 갇힌 병우가 붕 떠올랐어요. 그 순간 병우는 까무룩 정신을 잃었어요.

P.39

[반드시 하루(24시간)에 한 번만 뽑아야 합니다.]

하루에 한 번만 뽑으라고?”

엊저녁 6시경에 뽑았으니 오늘도 그 시간이 되어야 뽑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어요. 그 전에 학원에 가야 하잖아요. 병우는 당장 날짜가 바뀌기를 바랐어요.

지금 뽑는다고 무슨 일이 생기겠어?”

차례
재미없는 하루하루
신기하고 이상한 달력
즐거운 현장 학습
최고의 어린이날
매일매일 신나는 날
날카로운 것의 정체
특별한 하루하루
작가의 말
작가이미지
저자 최은옥

서울에서 태어나고 여주에서 자랐다. 2011년 푸른 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받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고, 2013년 비룡소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어린이 친구들이 신나고 재미있게 읽는 이야기를 쓰려고 언제나 귀를 쫑긋 세우고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다. 지은 책으로 《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 《책 읽는 강아지 몽몽》 《사라진 축구공》 《방귀 스티커》 《잔소리 붕어빵》 《그림자 길들이기》 《팥죽 호랑이와 일곱 녀석》이 있다.

 

전국 초등학교 교사, 도서관 사서의 쏟아지는 러브 콜! <내 멋대로 뽑기> 시리즈 신간 출간
‘날짜’라는 소재에 상상력을 버무려 감칠맛을 낸 벚꽃 빛깔 동화책
“날마다 게임처럼 재밌고, 날마다 놀이기구처럼 짜릿한 날!” 병우가 주먹을 번쩍 치켜들고 외치는 이 말에 가슴이 저릿해 온다면, 《내 멋대로 날짜 뽑기》를 읽을 시간이다. 하루를 시, 분, 초로 환산하면 24시간, 1440분, 86400초. 지금도 째깍째깍 흐르는 우리의 삶은 영화 속 여느 장면처럼 극적이지도, 레몬을 한입 가득 베어 물 듯 짜릿한 자극이 줄곧 이어지지도 않는 평이한 시간의 연속선에 놓여 있다. 어른들이 회사에 출근해 9시부터 6시까지 일을 하듯, 아침부터 오후까지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아이들의 삶은 어떨까?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어린이는 어떻게 느끼며 살아갈까? 최은옥 작가는 전국 각지로 수많은 강연을 다니며, 교육 현장 최전선에서 아이들의 고민을 듣고 선생님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 왔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 가족과 학교생활, 어린이의 마음속 간절한 바람을 중심으로 이어져 왔던 <내 멋대로 뽑기> 시리즈가 ‘날짜’라는 소재로 새로이 독자 앞에 선다. 저자가 오랜 시간 꼭꼭 곱씹어 집필한 주제인 만큼, 이번 신간 역시 어린이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내 눈에만 보이는 특별한 달력! 어떤 날짜를 뽑고 싶나요?
병우와 친구들은 학교에서 똑같은 달력을 나누어 받는다. 하지만 병우의 달력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으니······! 첫째, 병우가 혼자 있을 때 학교 달력이 ‘날짜 뽑기 달력’으로 변하며, 이 모습은 병우 외에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둘째, ‘잠자리 날개처럼 얇은 천을 덮어 놓은 것 같’은 날짜 위를 살살 긁으면 그날로 바뀐다. 셋째, 병우가 아무리 자유자재로 날짜를 바꿔도 주변 사람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이러한 규칙을 깨닫고 병우는 혼자만의 공간에서 여러 날짜를 긁기 시작한다. 친구인 하은이가 원했던 ‘현장 학습 날’에서 어린이날로, 크리스마스에서 생일로······. 거침없이 긁고 내던지는 달력 한 면에는 경고문이 적혀 있다. ‘반드시 하루(24시간)에 한 번만 뽑아야 합니다.’ 그러나 굉장히 신이 난 병우의 눈에 그런 문구는 들어올 리 없고, 학교와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공휴일 위주로 날짜를 바꿔야겠다는 생각만이 병우의 뇌리를 가득 채운다. 이야기를 읽는 독자의 마음 한구석에 켜켜이 쌓인 불안은 점차 증폭되고, 결국 일이 터지고 만다. 과연 병우에게 닥친 위기는 무엇이었을까?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24시간! 하지만 그 속에서도 특별함을 찾는 삶이기를
병우는 우연히 만난 준서 형과 할머니의 상황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며 자신이 ‘지겹다’고 치부하던 평범한 매일이 얼마나 많은 기회를 품고 있었는지를 깨닫는다. 봄꽃을 바라보며 탄성을 내지르는 친구들을 ‘한심하다’고 생각했지만 누군가는 이 모습을 더 보지 못해 아쉬워했음을 알고 ‘머리를 세게 맞은 듯’한 느낌에 휩싸이기도 한다. 팔랑이는 벚꽃이 호수 위를 톡 건드려 물결이 이는 것처럼, 누군가의 슬픔에 공감하는 병우의 마음에도 파문이 인다. 이야기를 읽는 독자들 역시도 앞으로 병우가 반짝이는 하루하루를 보내리라 믿어 의심치 않을 것이다. 6월이 찾아왔다. 우리 앞에 펼쳐진 파릇하고 찬란한 여름. 시간이 지나면 벚나무의 새순은 다시금 가지 위에 움틀 것이고, 벚꽃도 해사한 얼굴로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을 틔울 것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공평하게 주어지는 24시간을 여러분은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 반복되는 일상을 아름답게 가꾸며 특별하게 채워 나갔으면 한다고, 여러분을 응원한다고 말하는 작가의 진심이 《내 멋대로 날짜 뽑기》를 통해 독자의 마음에 닿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