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김영사 베스트셀러 <내 멋대로 뽑기>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이자 크리스마스 시즌 특별 도서이다. 이번 크리스마스이브만큼은 선물 배송 업무 없이 편하게 쉬고만 싶은 ‘툴툴 산타’가 제 일을 대신 해 줄 특별 산타를 구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았다. 일의 소중함과 특별함, 사랑의 마음을 담아 선물을 주고받는 기쁨을 알려 주는 창작동화.
얼굴에는 심술이 가득, 화도 잘 내고 짜증도 많은 툴툴 산타는 오늘도 버럭 소리를 지른다. “어휴, 시끄러워!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니까!” 오늘도 말썽 많은 세 명의 모자 악당을 쫓아 버리고 지친 채 집에 들어온 툴툴 산타. 문득 불안감이 엄습해 달력을 보니 크리스마스가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이브, 이 추운 밤에 혼자서 죽도록 일해야 하는 툴툴 산타는 일이 못내 귀찮기만 하다. 그러던 중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좋은 생각이 있었으니, 바로 ‘아프다고 핑계 대기’!
툴툴 산타는 산타 본부에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도저히 선물 배송은 어렵겠다고 보고하고, 본부에서는 일을 대신 해 줄 산타를 신중하게 구하라는 답변을 보낸다. 고민하던 툴툴 산타는 마을 곳곳에 광고지를 붙이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얼음처럼 차갑기만 하고······. 실망한 툴툴 산타가 한숨을 폭 내쉬는 사이, 산타 업무를 자청하는 여러 동물 친구들이 툴툴 산타의 오두막 문을 차례차례 두드린다. “계세요? 산타 모집 광고를 보고 왔는데요.”
동물들은 저마다 열심히 산타 시험을 치른다. 그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선물을 전달해야 하며, 각 선물은 온전한 상태로 배송되어야 하기에 툴툴 산타의 기준은 높기만 하다. 그 기준을 맞추는 산타 후보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자 툴툴 산타는 점점 지쳐 가는데······. 그러던 와중 드디어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유력한 ‘일일 산타’가 나타난다. 그런데 어째 썰매 모는 저 녀석, 눈빛이 몹시 수상하단 말이야?
P.16-17
“세상에, 크리스마스가 보름밖에 안 남았잖아!” 툴툴 산타는 갑자기 입맛이 뚝 떨어졌어요. 흔들의자에 털썩 몸을 기댔지요. 다른 사람들은 다 쉬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선물을 배달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짜증이 밀려왔어요. “추운 밤에 내가 왜 죽도록 고생을 해야 하냐고!”
P.26
툴툴 산타는 애를 태우며 안절부절못했어요. 사람들에게 찾아가서 왜 산타 모집에 지원하지 않는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였어요. “어유, 낯부끄럽게 산타인 내가 직접 나서서 물어볼 수도 없고······.”
P.43
“맙소사, 겨우 세 개를 이렇게 엉망으로 배달한 거야?” “헤헤, 이상하네. 선물들이 왜 이렇게 놓여 있을까요.” 원숭이가 머리를 긁적였어요. 툴툴 산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달아올랐어요. “이상하긴 뭐가 이상해! 그렇게 덜렁거리니까 이 모양이지! 선물을 정확히 전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데!”
P.49
“혹시, 선물을 미리 열어 본 건 아니지?” “어머, 그게 좀 티가 났나요? 상자 속에 어떤 선물이 들었는지 너무너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요. 다음에는 감쪽같이 포장해 놓을게요.” 펭귄이 잘못한 게 없다는 투로 말하자, 툴툴 산타는 더 열이 뻗쳤어요.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야! 다른 사람 선물을 미리 열어 보면 어떡해!”
P.67
“세상에,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선물을 모두 잃어버리다니······.” 툴툴 산타는 울 것 같은 얼굴로 풀썩 주저앉았어요. “어쩌면 좋지. 그게 얼마나 중요한 건데······.” 크리스마스 선물이 하나하나 소중하고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건, 누구보다 툴툴 산타가 잘 알고 있었어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지 못한 사람들 얼굴은 생각하기도 싫었어요. 툴툴 산타가 울먹였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산타 뽑기 같은 건 하지 말걸······.”
P.80
툴툴 산타는 진심으로 기뻐하는 모자 악당의 얼굴을 하나하나 살폈어요.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받고 기뻐할 사람들 얼굴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었어요. “그러고 보니, 산타만큼 좋은 일도 없는걸.”
투덜이 산타 툴툴 산타를 구합니다 산타 뽑기는 어려워! 산타 뽑기는 정말 어려워! 말도 안 돼! 최고의 산타들
작가의 말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라요!
저자최은옥
서울에서 태어나고 여주에서 자랐다. 2011년 푸른 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받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고, 2013년 비룡소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어린이 친구들이 신나고 재미있게 읽는 이야기를 쓰려고 언제나 귀를 쫑긋 세우고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다. 지은 책으로 《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 《책 읽는 강아지 몽몽》 《사라진 축구공》 《방귀 스티커》 《잔소리 붕어빵》 《그림자 길들이기》 《팥죽 호랑이와 일곱 녀석》이 있다.
‘믿고 보는 작가님 책!’ ‘삼박자를 다 갖춘 책! 기발한 상상력과 술술 잘 읽히는 재미와 감동까지······ 어린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어린이 독자와 이모·삼촌·부모님의 열렬한 사랑과 지지를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자리매김한 최은옥 작가의 <내 멋대로 뽑기> 시리즈. 2021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특별판 《내 멋대로 산타 뽑기》가 출간되었다.
어린이 친구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저물어 가는 2021년. 산타클로스와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리는 어린이를 위해 최은옥 작가가 준비한 선물 같은 도서, 《내 멋대로 산타 뽑기》!
‘누구나 산타가 될 수 있다’는 상상력 귀여운 캐릭터가 총출동한 산타 모집
귀엽고 개성 강한 여러 동물 친구들, 인자하고 자비로울 것만 같은 산타 이미지와는 정반대인 ‘툴툴 산타’, 그리고 장난꾸러기 ‘모자 악당’들이 모여 새로운 산타를 구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이야기가 시종 흥미롭게 펼쳐진다. 눈이 소복소복 내려앉은 산타의 오두막 정경과 모자 악당의 낙서로 그득한 창고 벽과 담장, 몰려나온 아이들의 신이 난 웃음소리, 썰매가 일으키는 차가운 바람, 순록의 발소리와 방울 소리까지·····. 오감을 모두 만족시키는 동화 《내 멋대로 산타 뽑기》 세계로 어린이 여러분을 초대한다.
내 일을 사랑하는 마음을 깨닫게 된 툴툴 산타의 이야기
‘덕업일치’라는 말도 나오는 요즘. 사랑하는 마음,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실은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너무나도 지겹고 귀찮기만 했던 이 일이, 알고 보면 가장 잘할 수 있고 보람 있는 일이 아닐까? 이야기의 주인공인 툴툴 산타도 한없이 귀찮고 힘들기만 했던 선물 배송이 사실 굉장히 뜻깊고 좋아하는 일이었음을, 썰매를 잃어버리고 난 이후에야 알아차리는 것처럼 말이다. 마음이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만은 없는 세상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내 멋대로 산타 뽑기》 속 ‘툴툴 산타’의 마음이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보는 아이들의 마음에 울림이 있기를 바란다. 어떤 일을 하게 되더라도 ‘무언가를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만은 잘 지켜나가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모든 어린이 독자들에 응원을 전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 친구들이 더 많이 즐겁고, 더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바로 내가 여러분에게 주는 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랍니다.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_작가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