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데이 걸
‘무라카미 하루키×카트 멘시크’ 콤비의 강렬한 컬래버레이션, 일본 중등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된 명품 단편 한국 첫 소개!
#무라카미하루키
버스데이 걸 Birthday Girl 무라카미 하루키 저자
  • 2018년 04월 16일
  • 64쪽142X215mm비채
  • 978-89-349-8042-1 03830
버스데이 걸
버스데이 걸 Birthday Girl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2018.04.16

‘무라카미 하루키×카트 멘시크’ 콤비의 강렬한 컬래버레이션

일본 중등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된 명품 단편 한국 첫 소개!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아트’ 프로젝트 최신 단편 드디어 출간! 《잠》《이상한 도서관》《빵가게를 습격하다》에 이어 독일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카트 멘시크의 그림과 함께하는 《버스데이 걸》이 비채에서 출간되었다. 제목 그대로 스무 번째 생일을 맞은 한 소녀의 평범하면서도 은밀한 하루에 대해 이야기하는 《버스데이 걸》은 정갈한 문체와 울림이 있는 주제를 담은 작품으로, 일본 중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되어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는 첫 공개이고, 영미권에는 《버스데이 스토리스》라는 앤솔러지 중 한 편으로 소개되었는데, 출간 즉시 “권말에 수록된 <버스데이 걸> 한 편만으로도 이 책을 살 이유는 분명하다”라는 극찬을 받으며 베스트셀러 차트에 올랐다.

P.18
사장이 먹는 것은 항상 치킨이었다. 조리법과 곁들이는 채소는 그날그날 조금씩 달라졌지만 메인 요리는 항상 치킨으로 정해져 있었다. 젊은 요리사가 살짝 알려준 바에 따르면, 시험 삼아 똑같은 로스트 치킨을 일주일 내내 보내봤는데 불만은 일절 나오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요리사로서는 뭔가 연구해서 내놓고 싶게 마련이어서 역대 셰프는 저마다 이런저런 방법과 재료를 동원해 온갖 다양한 치킨 요리에 도전했다. 정성껏 소스도 만들었다. 닭고기 구입처도 이곳저곳 시험해보았다. 하지만 그런 노력도 마치 허무의 구덩이에 작은 돌멩이를 던지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반응은 일절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어떤 셰프도 결국에는 포기하고 매일매일 극히 평범한 치킨 요리를 만들어 내놓게 되었다. 치킨일 것, 그것이 요리사에게 요구되는 것의 전부였다.
P.29-31
“그런데 자네는 몇 살이나 되었나?” 노인은 책상 옆에서 팔짱을 끼고 선 채 똑바로 그녀의 눈을 보며 그렇게 물었다.
“스무 살이 된 참입니다.” 그녀는 말했다.
“스무 살이 된 참이다.” 노인은 반복해서 말했다. 그리고 마치 뭔가의 틈새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눈을 가늘게 떴다.
“된 참이다, 라는 것은 즉 말하자면 스무 살이 된 지 얼마 안 되었다는 얘기인가?”
“네……. 아니, 얼마 안 되었다기보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망설이고 나서 덧붙였다. “실은 오늘이 생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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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미지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村上春樹)
1949년 교토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교 문학부 연극과를 졸업했다. 1979년에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1987년에 발표한 《노르웨이의 숲》은 현재까지도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2005년 《해변의 카프카》는 아시아 작가 작품으로는 드물게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그 외에도 《1Q84》 《애프터 다크》 《태엽 감는 새 연대기》 등 장편소설과 《빵가게 재습격》 《도쿄 기담집》 《TV 피플》 등 단편소설, 《고양이를 버리다》 《무라카미 T》 등의 에세이로 꾸준히 전세계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 © K. Kurig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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