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질문과 마주하는 지적 습관
매거진 G의 두 번째 질문 “적의 적은 내 친구인가?”
세계는 좁아졌고 우리는 가까워졌다. 소셜미디어 덕분이다. 그러나 이해보다 편견이, 소통보다 불통이 파다하다. 혐오, 차별, 배제의 언사가 세 불리기, 정쟁의 도구로 쓰인다. 내 편이 아니라면 네 편과 다름없다는 사고방식이 곳곳에 만연하다.
‘나’를 묻는 것에 출발한 《매거진 G》의 두 번째 질문은 “적의 적은 내 친구인가?”다. 적과 친구의 차이는 무엇일까. 무엇이 나와 너를 가까워지게 하고, 반대로 멀어지게 할까. 편은 왜, 어떻게 나뉘는가. 네 편과 내 편의 공존은 불가능한 것일까.
감정으로만 좌지우지되는 편 가르기 문제는 스무 가지 갈래로 탐구된다. 역사적 사건부터 임상 심리 사례까지, 약육강식의 식물 생태계에서 최신 인공지능 기술 생태계까지, 가장 내밀한 관계인 가족부터 공적 거리 유지가 필요한 직장 동료까지. 적과 친구, 편 가르기에 대한 기존의 통념에서 벗어나 ‘네 편 내 편’의 경계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프롤로그
친구와 적의 차이_김대식
TENDENCY
영원한 동맹? 그런 게 있을 리가…_주경철
편 가르기의 심리학_허지원
식물 세계의 네 편 내 편_송은영
뜨개질처럼 모두 연결되어 있어요_문보영
SURROUNDINGS
적은 없되 동무도 없다_한성우
차별과 혐오의 기술자, 딥페이크 저널리즘_정준희
“적의 적은 우리의 친구”_리처드 도킨스
KEEP!_윤파랑
하지만 그럼 고슴도치는요?_강보원
INSPIRING
뇌가 만든 적, 뇌가 만든 친구_김대식
모두를 적으로 돌린 인류세의 악당들_김한민
우리는, 우리를 위해, 미움을_황예지
말_김엄지
MECHANISM
고속도로의 이방인들 : 완전한 타인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_김광기
기술과의 수고스러운 관계 맺기_신유정
적과 함께_이재갑
적을 만드는 말, 친구를 만드는 말_박소연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 관계의 가성비가 필요할 때_미깡 X 편집부
INNER SIDE
영혼의 연좌제 : 적과 친구라는 카르마_박진여
내 안의 나, 에고와 공존하는 방법_정민
에필로그
컨트리뷰터
별지 <요즘것들의 의식주호好락樂>_김남희, 김혜원, 미깡, 이경희, 차우진, 한승혜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경제학과와 같은 대학원 서양사학과를 졸업한 후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역사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울대학교 역사연구소 소장과 중세르네상스연구소 소장, 도시사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서양 근대의 출현과 그 이후의 전지구적 통합 과정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대항해 시대》 《문명과 바다》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그해, 역사가 바뀌다》 《바다 인류》 《일요일의 역사가》 등이 있으며, 《지중해》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식물세밀화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식물을 관찰하고 그 모습을 그림과 글로 남기고 있다. 사람들에게 각자의 인생사가 있듯, 각각의 식물이 가진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그 이야기를 담아 식물의 초상화를 그리는 작업을 진행한다. 지은 책으로 《기초 보태니컬아트》, 《기초 보태니컬아트 컬러링북》 등이 있다.
시를 쓴다. 제주도에서 태어났다. 지은 책으로 시집 《책기둥》, 《배틀그라운드》, 산문집으로 《일기시대》, 《준최선의 롱런》,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등이 있다. 손으로 쓴 일기를 독자에게 우편으로 발송하는 ‘일기 딜리버리’를 운영하고 있다.
국어학자.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다. 각 지역의 언어를 조사하고 연구하며 말의 주인들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한다. 우리말에 담긴 삶의 다채로운 풍경을 보여주는 데 관심이 많다. 지은 책으로 《말의 주인이 되는 시간》, 《문화어 수업》, 《노래의 언어》, 《우리 음식의 언어》, 《방언정담》 등이 있다.
미디어학자.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다. 한국 언론의 저품질성과 직업적 윤리의식의 부재를 여러 채널을 통해 비평하면서 공영 미디어를 통한 공적 담론의 생산과 유통을 강조해왔다. MBC 〈100분 토론〉, TBS TV 〈정준희의 해시태그〉, KBS 1라디오 〈열린토론〉의 진행자로 활동 중이다. 함께 쓴 책으로 《미디어와 한국 현대사》, 《스마트 시대 신문의 위기와 미래》 등이 있다.
만화가. 읽고 쓰고 그리는 일을 한다. 네이버 웹툰에서 〈1인용 기분〉을 연재했다. 지은 책으로 《1인용 기분》, 《잠시 고양이면 좋겠어》가 있다.
문학평론가, 시인. 199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시와 평론 등의 글을 쓴다. 시집 《완벽한 개업 축하 시》를 썼고 함께 쓴 책으로 《셋 이상이 모여》가 있다.
연구하고 글 쓰고 가르치는 뇌과학자. 독일 막스 플랑크 뇌과학 연구소에서 뇌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MIT에서 박사후과정을 보냈고, 일본 이화학연구소 연구원, 미국 미네소타대학 조교수, 보스턴대학 부교수를 거쳐 현재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간 존재와 세상에 대한 질문을 붙들고 과학, 철학, 예술, 역사를 종횡무진하며 뇌를 파헤치고 있다. 주된 연구 분야는 뇌과학, 뇌공학, MRI, 인공지능 등이다. 현재 인문과학예술 혁신학교 건명원의 원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당신의 뇌, 미래의 뇌》 《그들은 어떻게 세상의 중심이 되었는가》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이상한 나라의 뇌과학》 《김대식의 빅퀘스천》 《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등이 있다.
작가. 서울 출생. 《유리피데스에게》, 《혜성을 닮은 방》, 《공간의 요정》, 《카페 림보》, 《비수기의 전문가들》, 《아무튼, 비건》 등의 책을 쓰고 그렸다. 《페소아와 페소아들》,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 《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 등 포르투갈 작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작품을 번역하는 한편 《페소아: 리스본에서 만난 복수의 화신》을 썼다. 현재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와 창작 집단 이동시의 일원으로 환경 운동과 작품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사진작가. 199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수집과 기록에 집착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고 그들의 습관 덕분에 자연스럽게 사진을 시작하게 되었다. 거창한 담론보다는 개인의 역사에 큰 울림을 느낀다. 가족사진과 초상사진을 중점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사진집 《mixer bowl》과 《절기, season》, 산문집 《다정한 세계가 있는 것처럼》이 있고, 개인전 〈마고, mago〉를 열었다.
소설가. 계속 소설만 쓰고 있다.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 《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 《폭죽무덤》, 《겨울장면》, 《목격》, 《소울반띵》을 썼다. 글을 쓰고 잊고. 나는 봄과 여름이 좋다.
경북대학교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를 나와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간과 사회에 주도면밀한 관심을 가지고 이론과 현실을 접목한 비판적 글쓰기를 통해 대중과도 소통하려 애쓰는 사회학자다. 전공은 현대사회학이론과 근대성, 지식사회학, 현상학 등이다. 주요 저서로 영어로 출간한 《Order and Agency in Modernity》(SUNY Press), 《Interaction and Everyday Life》(공저, Lexington Books)와 《뒤르켐 & 베버: 사회는 무엇으로 사는가?》, 《우리가 아는 미국은 없다》, 《이방인의 사회학》, 《부자는 어떻게 가난을 만드는가》, 《아메리칸 엔드 게임》 등이 있다.
과학기술정책학자.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과학기술사회정책센터의 연구교수다. 인공지능, 신경과학과 같은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형성 과정에서, 지식과 기술 그리고 정책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연구해왔다. 현재는 데이터 기반 연구 활동의 진화 및 의미에 관심을 가지며, 이에 영향을 미치는 R&D 정책, 인력 정책, 외교 정책 등을 추적하고 있다.
감염내과 전문의.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로 있다. 코로나를 이겨내기 위해 질병관리청 감염병 위기관리 전문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자문위원, 질병관리청 역학조사전문위원, 에볼라 긴급구호대 2진 대장, 메르스 즉각대응팀 위원, 국제질병퇴치기금 민간위원, 중수본 본부장(장관) 자문특보단 등을 지냈다. 함께 쓴 책으로 《우리는 바이러스와 살아간다》 등이 있다.
작가. 대기업, 공공 기관, 지자체와 굵직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각 조직의 상위 인재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알게 됐다. ‘탁월한 언어 감각’이야말로 그들의 핵심 경쟁력임을 발견한 뒤, 그 노하우와 비결을 여러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말합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등을 썼다.
웹툰작가. 다음 웹툰에 〈술꾼도시처녀들〉, 〈하면 좋습니까〉를 연재했고 그림책 《잘 노는 숲속의 공주》의 스토리를 썼다. 지은 책으로 에세이 《해장음식: 나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다음 날에는》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