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가족의 의미를 알려 주는 저학년 창작동화이다. 강우는 아빠를 보면 항상 짜증이 난다. 잘생기지도, 운동을 잘하지도, 돈이 많지도 않기 때문이다. 어느 날 우연히 아빠 뽑기 기계를 발견하고 자신이 원하는 아빠를 한 명씩 뽑고 함께 지내면서 정말 좋은 아빠란 어떤 아빠인지 깨닫는다.
● 줄거리
강우네 아빠는 동네 짜장 반점 주인이자 배달맨이다. 종종 강우와 친구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동네를 누비는 강우 아빠를 마주한다. 강우는 아빠가 살짝 창피하다. 아빠는 민석이네 아빠처럼 멋진 오토바이를 타지도 않고, 선물을 많이 사 주거나, 키가 크고 잘생기지도 않았다. 어느 날 아빠와 함께하는 캠프가 열리고, 강우는 친구들의 권유에 참석하기로 하지만, 아빠와 함께 가는 게 창피하기만 하다. 고민하던 강우의 눈에 ‘뽑기 기계 가게’가 들어온다. 우연히 사람 인형을 뽑는데, 그는 인간으로 나타나 자신을 아빠라고 소개한다. 배우처럼 멋있게 생긴 잘생긴 아빠가 생기자, 강우는 그 아빠와 캠프를 가고,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다. 그러나 잘생긴 아빠는 강우와 활동하기는커녕 자신의 외모 꾸미기에만 급급하다. 강우가 잘생긴 아빠를 아저씨라고 부르자, 잘생긴 아빠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 이후에도 강우가 평소 바랐던 잔소리 안 하는 아빠, 선물을 많이 사 주는 아빠, 운동 잘하는 아빠를 차례로 뽑는다. 그러나 모두 강우보다 ‘자신’에게 더 관심이 많다. 결국 강우는 자기를 진짜 사랑해 주는 짜장 반점 아빠를 그리워하고, 진짜 아빠를 택하는 순간, 판타지에서 벗어나 현실로 돌아온다.
● 차례
쳇, 신나는 아빠 캠프라고?
말도 안 되는 아빠
불끈불끈 알통 아빠
놀이기구 타 볼래?
헉! 이럴 수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아빠
우리 아빠
● 본문 중에서
강우는 멀리서 달려오는 배달 오토바이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어요. 작고 초라한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건 틀림 없는 아빠였어요. 작은 키에 불룩 튀어나온 배, 대충 걸쳐 입은 점퍼까지 한눈에 알 수 있었지요. 강우는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안절부절못했어요.
‘아씨, 쪽팔리게…….’
낡은 오토바이 뒤에 꽂힌 ‘짜장 반점’ 깃발은 강우 마음도 몰라주고 신나게 펄럭였어요.
본문 13쪽 중에서
“나를 찾는 거니”
바로 옆에서 들린 목소리에 강우는 벌떡 일어섰어요. 키가 큰 낯선 아저씨가 강우를 내려다보고 있었어요. 텔레비전에서 나온 것처럼 잘생긴 얼굴에검은 가죽 재킷과 허벅지 한쪽이 찢어진 바지를 입고 있었지요. 모델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멋진 모습이었어요. 눈부신 아저씨를 위아래로 훑어보던 강우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앗! 뽑기 기계 안에 있던아빠 인형하고 넥타이가 똑같네!’
본문 23쪽 중에서
서울에서 태어나고 여주에서 자랐다. 2011년 푸른 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받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고, 2013년 비룡소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어린이 친구들이 신나고 재미있게 읽는 이야기를 쓰려고 언제나 귀를 쫑긋 세우고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다. 지은 책으로 《칠판에 딱 붙은 아이들》 《책 읽는 강아지 몽몽》 《사라진 축구공》 《방귀 스티커》 《잔소리 붕어빵》 《그림자 길들이기》 《팥죽 호랑이와 일곱 녀석》이 있다.
종이책
전자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