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심리학자 김경일, 서양고전학자 김헌, 수학자 허준이, 화학자 현택환 등 9명의 전문가가 10대에게 들려주는 미래를 위한 이야기. 우리는 모두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한다. 그리고 내가 상상하고 꿈꾸는 미래의 나를 위해 오늘을 준비한다. 이 책은 자신을 사랑하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은 9명의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진짜 나를 찾는 청소년에게 들려주는 미래를 위한 메시지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에게 집중하되, 타인을 인정하고 그들의 생각을 존중하라는 삶에 대한 자세와 미래 사회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은 무엇이고 이를 위해 지금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P.30-31
우리 인간은 서로 너무나도 다릅니다. 따라서 타인의 꿈과 목표를 내 꿈과 목표로 착각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건 아주 중요한 지점입니다. 내 꿈은 나만이 찾을 수 있습니다. 부모님도 아니고 선생님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에요. 오직 나만이 나에게 꼭 맞는 꿈과 목표를 찾을 수 있습니다. 목표와 꿈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과 그러지 않는 사람은 훗날 크게 달라져 있습니다.
P.60-61
테세우스는 성공 가능성이 전혀 없지만, 도전해야 하는 가치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도전 자체에 그만큼의 의미를 부여한 거죠. 우리는 어떤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그 결과를 예측해야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도전의 의미와 가치만을 위해 과감하게 시도해 보는 것도 멋진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불가능에 도전하는 순간, 일말의 성공 가능성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테세우스처럼 말이죠. 만약 도전하지 않았다면 성공 가능성은 영영 제로에 머물렀을 것입니다.
P.163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기란 쉽지 않아요. 문화적 차이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교류를 가로막는 장벽입니다. 그런데 AI 기술을 잘 발전시키면 이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어요. 나와 전혀 다르게 생긴 사람, 역사적인 배경이 전혀 다른 사람과도 잘 소통하도록 도와주는 거죠.
P.228-229
구별할 수 없으면 같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제가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드리고 싶었던 질문 중의 하나예요. 뭔가 심오하고 철학적인 질문처럼 들리나요? 그렇지 않아요. 조금 생각해 보면, 언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약속의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우리는 ‘같다’라는 표현을 경우와 조건에 따라서 어떤 식으로 사용할지 약속했기 때문에 서로 소통할 수 있어요. 수학의 테두리 안에서는 어떤 수학적 구조와 다른 수학적 구조가 동형 사상(서로 구조가 같은 두 대상 사이에 모든 구조를 보존하는 사상)이 있으면 두 개를 ‘같다’라고 표현하기로 약속했어요.
발간사 1. 꿈과 목표의 심리학 / 김경일 2. 테세우스 신화에서 배우는 도전의 가치 / 김헌 3. 암, 그것이 알고 싶다 / 방영주 4. 미래를 저장하는 기술, 차세대 이차 전지 / 선양국 5. 덕후에게 일어난 기적 / 양영은 6.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AI 기술 / 오혜연 7. N잡러로 사는 것도 괜찮습니다 / 이다슬 8. 같음과 다름 / 허준이 9. 어떻게 세계적인 연구를 할까 / 현택환
저자김경일
인지심리학자.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와 게임문화재단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중앙심리부검센터장과 한국음악지각인지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고려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미국 텍사스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적정한 삶》,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 《지혜의 심리학》 등이 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수학과를 졸업한 후,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언어학과 계산언어학으로 석사 학위를, MIT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용량의 소셜 미디어 데이터에 전산학적 도구를 적용하여 개인 및 그룹의 사회적 행동을 분석하는 전산사회과학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기계학습 연구를 수행하며 텍스트, 이미지, 웹 데이터에 대한 새로운 토픽 모델링 연구의 논문을 썼다.
수학자. 많은 사람이 독립적인 과정을 거치며 같은 결론에 도달하고, 그 결과를 서로 깨끗하고 완벽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수학에 뛰어들게 되었다. 전공 분야는 조합론과 대수기하학으로 이산적인 구조로부터 공간을 구성하고 기하학적인 직관을 사용해 조합론의 여러 난제에 도전해 왔다. 미국 고등과학원과 스탠퍼드대학교를 거쳐, 현재는 프린스턴대학교와 한국 고등과학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21년에 삼성호암상, 2022년에 필즈상과 맥아더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