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학교 3
<마당을 나온 암탉>, <들키고 싶은 비밀> 등
청소년 문학의 대가 황선미 작가의 가장 눈에 띄는 신작
#학교생활#학교
백년학교 3 괜찮은 선택으로 한걸음씩 황선미 저자 김정은 일러스트
  • 2024년 09월 30일
  • 140쪽152X223mm주니어김영사
  • 979-11-943-3008-0
백년학교 3
백년학교 3 괜찮은 선택으로 한걸음씩 저자 황선미 2024.09.30
아이와 어른이 친구가 되는 〈백년학교〉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반 친구들은 물론 장갑분 할머니까지 꿈이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란 새봄이!
아직 정한 꿈은 없지만, 계속해서 꿈이 바뀌고 있는 새봄이의 성장기!
모두에게 하루하루는 꿈을 위해 노력해 가는 과정임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
P.29-30
나도 뭔가 말해야만 했습니다. 나랑 바비키만 빼고 다 말했거든요. 선생님이나 장갑분 할머니도 안 했지만 어른이잖아요. 장래 희망 같은 걸 어른에게 묻진 않죠. 어른은 이미 뭐든 된 사람들이니까. 손을 들까 말까 속이 막 간지러웠어요. 하지만 뒤늦게 말하는 것도, 아무거나 말하는 것도 썩 내키지 않았어요. 게임이 끝났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고, 나만 아무 말도 못하고 끝나면 어쩌나 조바심도 났습니다.
“장갑분 학생은 꿈이 무엇입니까?”
영어 선생님이 서툰 말로 할머니에게 물었어요.
“에이, 할머니잖아요. 그런 건 애들한테 물어야죠.”
보현이가 질문 대상이 틀렸다는 듯 말을 잘랐어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런데 장갑분 할머니는 아닌가 봐요. 무슨 생각을 하는 듯한 표정이에요. ‘데끼, 할머니한테 뭘 그런 걸 물어?’ 할 줄 알았는데.
“내 꿈이라. 학생 되니까 좋은 게 또 있구먼. 여태 아무도 나한테는 요런 걸 물어보지 않았단 말이지.”
P.32-33
“아니거든! 꿈이 바뀌는 중이야! 어릴 때는 꿈이 자주 바뀌어도 괜찮댔어. 분명해지면 딱 말해 줄 거야.”
그러자 유미가 어깨를 으쓱하는 거 있죠.
“하나도 안 궁금한데 뭐…….”
나는 입술을 꼭 깨물었어요. 유미가 너무너무 얄밉지만 싸우기 싫어요. 참을 거예요. 유미는 원래 그런 애인데요,
뭐. 잘난 척하고 툭툭거리고. 더구나 나보다 머리 하나는 큰걸요. 남자애들도 이겨 먹는 덩치라고요. 나는 한숨을 포옥 쉬고 바비키를 보았어요. 나를 이렇게 만든 애가 바로 바비키잖아요. 나보다 어리니까 봐줘야 하지만 이젠 바비키도 얄미워요.
P.54
유미는 우리 집에서 제법 멀리 떨어진 산 아래 마을에 살아요. 사과 과수원을 한다고 들었어요. 유미가 나한테 사과 농사 어쩌고 했었죠. 사과 과수원은 자기네가 하면서. 우리는 사과나무 한 개도 없는데.
“크고 무거운 거, 뭔데?”
민조가 중얼거리듯 물었어요. 나는 잠자코 창밖만 보았어요. 겨울이 되면 유학 생활도 끝나요. 여기 올 때부터 그러기로 했으니까요. 그런데 왜 한숨이 나올까요.
“너네 아빠가 뭘 가져다주래?”
민조가 또 물었어요. 웬만하면 입도 뻥긋하지 않는 애가 무척 궁금했나 봐요. 나는 알아요. 민조가 나한테 잘해 준다는 거. 민조가 말을 건네고 마음 써 주는 애는 나밖에 없다는 것도 압니다. 그래서 속상해요. 더는 둘러댈 말도 없습니다. 나는 민조를 슬쩍 보고 고개를 숙였어요.
토닥토닥 파티
말해 봐 게임
꿈은 민들레 같은 것?
내 토끼가 어디로 갔을까?
그런 걸 꿈꾸다니!
장갑분 할머니가 땡땡이를?
몰래 가 볼 데가 있어!
생일 나무 체리
작가의 말 _ 우리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작가이미지
저자 황선미

대표작으로 각각 100만 부 이상을 판매한 《나쁜 어린이 표》와 《마당을 나온 암탉》이 있다. 이 책은 어린이 문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 외에 《까치 우는 아침》 《내 푸른 자전거》  《샘마을 몽당깨비》 《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등의 작품을 펴냈다. 독일, 폴란드, 영국 등에서 크게 주목 받았다.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 세종아동문학상, 소천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커서 뭐가 되고 싶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장래 희망에 관한 질문
우리는 무엇이 되고 싶은 걸까, 어른이 되면 정말 꿈을 이루고 살아가는 걸까?
<백년학교>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괜찮은 선택으로 한걸음씩 나아가는 아이들과 어른들!
어떤 꿈이든,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한 선택의 과정!
아이들이 한 번쯤은 꼭 받게 되는 질문이 있다. 바로 “커서 뭐 되고 싶어?”라는 말이다. 꿈을 물어보는 말일 수도 있고, 직업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 이 질문은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아이들은 꿈이 자주 바뀌기도 하고,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을 수도 있고, 자기가 바라는 꿈과 부모님이 바라는 꿈 사이에서 고민 중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백년학교>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는 바로 이 ‘꿈’에 관한 이야기로, 아이와 어른 모두가 꿈을 향해 한발 나아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는 시골 학교로 유학 온 새봄이의 이야기가 계속된다. 이 학교에는 새봄이가 다니던 서울 학교에서 어느 날 사라진 반 친구 민조가 다니고 있고, 엄마가 외국인인 친구들이 다수 있다. 그리고 뒤늦게 학교에 입학한 할머니들이 있는데, 이 분들 모두 꿈을 이루기 위해 뒤늦게 학교에 입학한 장갑분 할머니의 고향 친구들이다. 그리고 장갑분 할머니까지 유학 오면서 새봄이는 서울 학교와 다른 환경에 조금씩 적응해 간다. 그런데 진아의 생일날 학교에 모인 아이들, 불쑥 바비키가 꿈이 뭐냐고 새봄이에게 질문을 하고 ‘까짓것, 아무거나 말하지 그러냐’는 유미의 말에 기분이 상한다. 새봄이에게 던진 이 질문은, 그날 모인 아이들이 너도나도 꿈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었다. 동시통역사, 파티셰, 의사까지 아이들의 꿈은 다양했다. 그리고 아들한테 답장 쓰고 싶은 장갑분 할머니의 꿈까지 듣고 난 새봄이는 깜짝 놀랐다. 어른들은 뭐든 되어 있기 때문에 꿈이 없을 줄 알았다. 그리고 다들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사는데 자신만 생각 없이 지내는 것 같아 걱정되었다. 자신은 왜 똑 부러지게 잘하거나 간절히 바라는 게 없는지 심란해졌다. 하지만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 새봄이는 조금씩 알아가며 더 나은 ‘나’를 꿈꾸게 된다.
이 책에는 다양한 꿈이 등장한다. 자꾸만 바뀌는 아이들의 꿈, 그리움을 가득 안고 가슴에 간직하고 사는 장갑분 할머니의 꿈,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발전하고 변화해 가는 엄마 아빠의 꿈. 모두 각각 다른 의미가 담긴 꿈이지만 소중한 꿈들이다. 아이는 아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나답고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선택해 가는 과정이 담긴 소중한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