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할 때, 슬플 때, 서운할 때 ‘싫어’, ‘짜증 나’만 연발하는 우리 아이
‘왜 마음이 자꾸 바뀌는지’를 가장 먼저 알려 주세요
우리의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는 몇 개가 있을까요? 기역 가뜬하다부터 히읗 희희낙락하다까지, 가나다 순으로 한국 심리학회지에 정리된 한국어 정서단어는 434개. 우리말에는 이렇듯 다양한 감정 표현이 있습니다. 그 많디많은 감정들을 아이들이 이해하기란 참 어렵지요. 기쁨, 슬픔, 분노 등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나고 사라지는 감정의 파도에 당황한 아이가 읽으면 좋을 그림책, 《마음이 마음대로》를 소개합니다. 알록달록한 색감과 귀여운 그림이 마음을 사로잡고, 시적이면서도 경쾌한 입말은 여운을 남깁니다.
쌍둥이 남매가 번갈아서 그간 겪었던 감정들을 이야기합니다. ‘신나게 놀다가도 갑자기 재미없어질 때가 있어.’, ‘달콤한 디저트가 제일 좋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싫어졌어.’ 하며 시시각각 변했던 마음을 털어놓지요. 아이들의 말을 듣고, 부모님은 자신의 마음도 마음대로 움직였다고 공감해 줍니다. 건강할 때와 지칠 때를 반복하고, 항상 움직이고 있다면서 말이지요.
일례로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모르면 ‘답답함’도 ‘슬픔’도 ‘서운함’도 세세히 구분하지 못하고, ‘짜증 나’처럼 단편적으로만 표현하게 되는데요. 《마음이 마음대로》 속 쌍둥이 남매와 부모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중간중간 아이가 직접 경험한 상황들을 물어봐 주세요. 그리고 그 감정을 어떤 말들로 표현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눠 주세요. 자신의 마음을 한층 더 잘 들여다볼 수 있게 될 거예요.
내 마음과 잘 지내면
나를 더 사랑하게 됩니다
《마음이 마음대로》 후반에는 임상심리사가 쓴, ‘내 마음과 잘 지내는 방법’, ‘마음을 쉬게 하는 방법’이라는 글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다정하게 품어 준 마음은 결국 제자리를 찾습니다. 마음을 소중히 여기면 자신을 더욱더 사랑하게 됩니다.’라는 문장은 이 그림책을 관통하는 한마디입니다. 이 책을 번역한 황진희 그림책테라피연구소장 역시 “이런저런 감정을 가지는 게 자연스러운 일임을 알게 되면 타인에게 감정을 표현하기가 한결 편안해집니다. 그러다 보면 그 감정이 생긴 이유, 감정 뒤에 숨겨진 욕구도 들여다보게 됩니다.”라고 이 책의 독자인 아이, 학부모님에게 조언합니다. (*전문은 상세페이지 참고)
이 멋진 그림책 속, 같은 표정을 보고도 누군가는 ‘편안하다’고, 누군가는 ‘즐겁다’고, 또 다른 이는 ‘행복하다’고 표현할 수 있어요. 모두 정답입니다! 감정에는 답이 정해져 있지 않으니, 그림책에 그려진 각양각색의 표정들을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지 자유롭게 이야기 나눠 보세요. 상대의 생각을 듣다 보면 그림책을 더 풍성하게 읽을 수 있고, 머릿속 단어 주머니도 커다랗게 차오를 거예요. 끝까지 다 읽었다면 책을 덮고, 손으로 제목을 따라 무지개 모양을 그리며 말해 보세요. “모두의 마음은 마음대로 변해. 그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