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동물들이 호숫가에 열리는 아주 큰 간식 파티에 초대 받았다. 깡충깡충 거북 앞을 달리는 토끼는 거북처럼 느리게 가다가는 사각사각한 샐러드를 먹지 못할 거라며 핀잔을 준다. 하지만 거북은 토끼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천천히 가던 길을 간다.
이번에는 여우가 총총 거북 앞을 앞서 간다. 여우 역시 거북에게 그런 속도로 가다가는 딸기를 먹지 못할 거라고 핀잔을 준다. 거북은 이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가던 길을 간다.
돼지가 통통통 거북 앞을 지나가며 그런 속도로 가다가는 개암 열매를 먹지 못할 거라고 핀잔을 준다. 그 다음에는 곰이 나타나 그 속도로는 꿀을 먹지 못할 거라고 핀잔을 준다. 거북은 다른 동물들의 말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거북이 좋아하는 간식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거북이 느릿느릿 호숫가에 도착했을 때에는 샐러드, 딸기, 개암 열매, 꿀 그리고 먼저 갔던 동물들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토끼와 여우, 돼지와 곰을 잡아먹고 낮잠을 자는 사자 한 마리가 누워 있었다.
거북은 사자의 긴 꼬리에 불을 붙인다. 왜냐하면 거북이 좋아하는 간식은 바로 아주 천천히 구운 사자 요리이기 때문이다.
● 본문 중에서
토끼가 나나 앞에서 뛰어가요.
“비켜, 꿈틀이 굼벵이야! 난 지금 엄청 바쁘다고!”
“토끼야, 어디를 그렇게 급히 뛰어가?”
“아주 큰 간식 파티가 열리는 작은 호숫가로 가는 중이야.
사각사각 갉아먹는 샐러드가 기다리고 있다고!”
_8쪽
오로지 커다란 사자 한 마리만 있었어요.
사자는 기차처럼 시끄럽게 코를 골며 자고 있어요. 드르렁 쿨쿨.
멧돼지를 콕콕 쪼아 먹고
이 커다란 사자는 토끼를 사각사각 갉아먹고
여우를 꼭꼭 씹어 먹고 곰을 꿀꺽꿀꺽 삼켜 버렸지요
_31쪽
프랑스 남쪽 지방에 있는 카르카손에서 태어났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책에 빠져 지냈으며, 특히 비 오는 저녁에 얽힌 이야기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 모든 아이들이 이야기 속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발견할 수 있도록 집이나 오두막, 등대나 놀이터, 길거리나 도시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쓰고 있다.
종이책
전자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