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서명 : 녹색 고전 한국편 (모던&클래식 시리즈)
2. 저자 : 김욱동
3. 정가 : 13,000원
4. 출간일 : 2013년 12월 6일
5. ISBN : 979-11-85014-38-8 (04810) / 978-89-94343-53-2 (세트)
6. 쪽수 : 354쪽
7. 판형 : 125×190mm (소프트양장)
8.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비평론
9. 책 소개
문학 연구의 최고 권위자 김욱동 교수가 읽어주는 고전 30선
지구를 살리는 우리 고전, 더 푸르고 건강하게 읽자!
“너희들이 먹이를 얻는 것이란 불인(不仁)하기 짝이 없도다!” 연암 박지원의 〈호질〉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분뇨 구덩이에 빠진 북곽 선생을 준엄히 꾸짖는다. 인간중심주의를 향한 신랄하고도 생태적인 비판이었다. 그러나 200년이 넘게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는 오히려 파괴를 일삼는 삶을 살며 멸망을 향해 달려간다. 호랑이의 꾸짖음에 제대로 귀 기울이지 못한 셈이다. 그뿐인가. 봄과 가을에 생물을 죽이지 말라고 이른 원광법사의 가르침부터 〈청산별곡〉에 묘사된 은거와 ‘힐링’의 공간으로서의 자연, 화롯불에 던져지는 이(蝨) 한 마리를 두고도 슬퍼한 옛사람들의 삶까지…. 문학적으로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우리 고전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담은 생태 교과서로 읽어도 손색이 없다. 마스크 없이는 외출하기도 힘든 오늘, 우리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구와 공존하는 지혜가 아닐까. 그 길이 고전에 있다고 이야기하는 이 책은 문학 연구의 최고 권위자였고, 중년 이후의 삶을 환경 운동에 바친 석학 김욱동이 침몰하는 ‘지구 호’에 탑승한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간절한 녹색 외침이다.
10.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김욱동
한국외국어대학 영문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미시시피 대학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뉴욕 주립대학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세계의 문학》에 〈언어와 이데올로기-바흐친의 언어이론〉을 발표하며 등단했고, 하버드와 듀크 대학 등에서 교환교수를 역임하였다. 이후 교수이자 저술가, 번역가, 평론가로서 빛나는 성과를 남기며 주목받았다.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문학이란 무엇인가》《번역인가 반역인가》 등을 펴냈고, 《위대한 개츠비》《앵무새 죽이기》《오 헨리 단편선》《동물농장》 등 깊이 있는 작품을 다수 번역하였다. 가속화되는 환경재앙을 목도하며 ‘생태 위기 시대에 문학도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해온 그는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답을 찾아 ‘문학 생태학’이나 ‘녹색 문학’을 읽는 방법론을 도입하여 현대사회의 생태의식을 일깨웠다. 2000년 《한국의 녹색 문화》를 출간하며 “환경을 지키는 데 문학도 한몫을 해야 한다”고 주창한 이후 《시인은 숲을 지킨다》《생태학적 상상력》《문학 생태학을 위하여》《적색에서 녹색으로》를 펴내며 ‘환경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십여 년의 집필활동과 환경운동을 총결산한 《녹색 고전》은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선조들의 지혜를 고전을 통해 들여다보고, 환경 위기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를 한국편, 동양편, 서양편을 통해 심도 있게 고찰하였다. 2011한국출판학술상을 수상하였고, 꾸준히 생태문학을 연구하면서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으며 현재 서강대 명예교수 및 한국외대 통번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재해를 보며 ‘지구의 몰락’이 멀지 않았음을 실감합니다. 이 같은 환경 문제를 염두에 두지 않고서는 어떤 학문도 존재이유가 없습니다. 제아무리 훌륭한 학문이라 한들 지구가 바다로 침몰한 뒤라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과학자들과 정책 입안자들, 문화 예술가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짜내 깊은 바다로 침몰하는 ‘지구 호’를 구출해야 할 때입니다. 여기에는 보수와 진보도, 우와 좌도 별다른 의미가 없고 오직 힘을 합쳐 지혜를 짜내는 노력만이 필요합니다.” _〈저자의 말〉에서
11. 추천의 글
제어가 안 되는 물질적 욕망으로 사람이 깊이 병드니 그 터전인 지구환경도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문학인으로서 김욱동만큼 이 절박한 생명문제를 끈질기게 천착한 다른 사람을 나는 떠올리지 못한다. 지구환경 위기를 도외시한 모든 인간의 성취를 공염불이라 믿고 있는 이 ‘유목민 학자’는 고전 속에서 우리가 직면한 위기의 해법을 찾으려는 긴 여행을 떠났다. 고전 속에 길이 있다는 낙관적인 확신에 찬 ‘녹색 고전’ 시리즈는 출구 없는 절망 속에서 핀 꽃이고, 등대이고, 마침내 한 모금의 샘물이다. _ 최성각(작가, 풀꽃평화연구소장)
12. 출판사 서평
청소년들에게는 열린 생각을, 어른들에게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깨달음을 전하는
실천의 묘가 담긴 우리 고전!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고전에 대해 ‘모든 사람이 읽기 싫어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미 읽었으면 하고 바라는 책’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특히 논술 준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재미라곤 없는, 울며 겨자 먹는 과정으로 고전을 인식하는 청소년이라면 김욱동 교수가 읽어주는 ‘녹색 고전’에 귀를 기울여보자. 그와 함께 문학의 초록 숲에서 만난 고전은 우리가 이미 아는 것보다 훨씬 더 이채롭고 재미있다. 깊고 넓고 환경 친화적이며 오늘날까지 유효한 지혜가 담긴 것은 물론이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던 옛 노래부터 현대 작가들의 작품까지… 저자는 오래도록 기억될 우리 고전 30선을 선별해 각 꼭지를 여는 글로 삼았다. 〈창세무가〉에 담긴 무궁한 생명력, 연암 박지원의 〈호질〉에 담긴 엄중한 꾸짖음, 《삼국유사》에 담긴 만물평등사상, 그리고 이양하의 〈나무〉가 전하는 살아 숨 쉬는 자연. 우리 문학에 깃든 혜안을 부드럽고 친절한 경어체에 담아 알기 쉽고 호소력 있게 전한다. 여기에 인기가수 김경호의 ‘만물의 영장’과 같은 대중가요까지 더해 고전을 더욱 적극적으로 즐기는 법을 보여준다. 고전작품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는 ‘김욱동식 고전 읽기’야말로 논술의 핵심이자 사유의 확장이다.
최근 인문학 교실과 고전 읽기가 붐을 이루는 가운데 이 또한 ‘인문학적 사색’에 그칠 뿐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저자 김욱동이 더 척박해지고 오염될 땅을 살아갈 청소년들을 떠올리며 뜨겁고 간절한 마음으로 써내려간 ‘녹색 고전’ 읽기에 어른들이 동참해야 하는 이유다. 저자가 제시하는 생태적 관점이야말로 배움이 성찰로, 성찰이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1월부터 시작될 다양한 강연을 통해 청소년과 학부모, 대학생들을 직접 만나 고전 읽기의 즐거움과 그 속에 숨은 녹색 지혜를 직접 전할 예정이다.
“2050년의 지구를 상상해본 적 있습니까?”
환경 위기 극복의 첫걸음, 녹색 고전 읽기!
빠르게 성장하는, 날로 풍요로워지는 세상. 각종 매체와 광고들이 묘사하는 오늘의 지구다. 그러나 경제중심, 물질중심, 인간중심을 뜻하는 그 관점의 이면에 생태를 훼손하고 환경을 외면하는 의식이 깔려 있는 것은 아닐까. 자연이 주는 기쁨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국제중과 자사고에 매달려 자라는 기형적인 사회, 수십여 종의 생물이 매일같이 멸종되는 하루하루, 갈 곳을 잃은 철새와 돌고래들이 길을 잃고 집단으로 자살하는 하늘과 바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참모습이다. 환경학자들은 입을 모아 2050년의 지구, 그 죽음의 땅을 상상해보라고 이야기한다. 먼 아마존의 이야기가 아니다. ‘생명의 보고’라 불리는 지리산에서도 하늘다람쥐, 담비, 수달, 반달가슴곰, 가시오갈피, 가시연꽃, 기생꽃 등이 점차 사라지면서 동식물의 개체수가 줄고 있다. 반들반들 닳은 짚신에 개미가 밟힐까 걱정하며 짚신을 새로 꼬아 신던 우리가 불과 백여 년 사이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문학 연구만으로도 주목할 만한 위업을 쌓은 저자 김욱동이 본격적으로 환경 운동에 뛰어든 것은 10여 년 전의 일이다. 당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과 듀크대, 하버드대의 교환교수를 역임하던 저자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동서양을 막론한 거대한 환경 파괴의 현장을 마주하게 되었다. 직접 목격한 폭우와 이상기온, 대형 산불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이에 ‘문학도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그는 지난 2000년 《한국의 녹색 문화》를 출간한 이후 다양한 녹색문학 비평집을 발간하며 ‘환경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저자는 가속화되는 환경 파괴의 현장을 “타이타닉 호처럼 침몰하는 ‘지구 호’”라고 부르며 지구 호에 막 들어선 다음 세대를 위한 모든 지혜가 고전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녹색 고전’ 시리즈는 저자의 문학 연구와 환경 운동이 한데 융합된 결과물로, 한국편에 이어 동양편과 서양편이 후속 출간될 예정이다. 물질만능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생태의식을, 대입과 논술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에게는 생각의 힘과 생태적 눈을 틔워주는 녹색 메시지에 눈과 귀를 열어보자.
이 책의 의의
첫째, 고전문학이 말하는 자연 친화적 삶을 통해 생태의식 개선을 추구했다. 〈창세무가〉에서부터 김지하의 〈작은 것을 보자〉와 같은 현대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전작품에 담긴 우리 선조들의 생태적 삶을 재조명함으로써 환경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생태문학 읽기’ 방법론을 제시하였다.
둘째, 교과중심의 해설을 탈피하고 우리 고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열린 사고’의 장을 마련하였다. 즉 주입식 교육의 단점인 ‘획일화된 해석 방법’을 탈피하여 1318세대 아이들이 ‘생각의 틀’을 깨고 확장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셋째, ‘고전은 어렵다’는 편견을 없앤다. 어렵고 딱딱하기만 한 해설서에 질린 독자라면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옛이야기를 듣듯 짧지만 깊이 있는 강의를 통해 고전을 읽는 즐거움을 깨달을 수 있다.
넷째, 시공간을 초월해 널리 사랑받는 작품을 선별하여 ‘생태 문학’의 계보를 이어갈 대표작을 총망라하였다. 환경문학에 관심이 있는 환경운동가 및 생태교육 교사라면 《녹색 고전》 한국편과 곧 출간될 동양편, 서양편을 통해 ‘녹색 문학’의 계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다섯째, ‘생태 문학 읽기’라는 쉬운 실천을 제시하였다. 이 책은 재미있는 고전 읽기를 통해 생태의식을 깨우는 비평서이자 그것을 실천으로 이어갈 수 있는 안내서이다.
이처럼 생태학에 기반하여 만들어진 《녹색 고전》은 세계관과 가치관을 정립하는 아이들에게, 혹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을 잊어버린 어른들에게 진정한 가르침을 아로새기는 단 한 권의 책이자, 물질만능주의가 양산한 자원낭비 세태와 인간중심주의가 불러온 참혹한 생태 위기를 재조명하는 이 시대 최고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13. 차례
저자의 말
차례
새들도 말을 하고
천지로 장막 삼고
벌레가 자라서 세상 사람이
이것이 택시(擇時)요, 이것이 택물(擇物)이로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호랑이의 꾸짖음
개에게도 삼강오륜이
초가삼간 지어내니
내 몸은 이(蝨)가 사는 집이라네
이가 더 소중한가, 개가 더 소중한가
쥐를 위해 밥을 남기고
청산도 절로절로
말 없는 청산이오
청산은 나를 보고
인간의 미혹함이여
땅을 여기기를 어머니 살같이 하라
만물이 시천주 아님이 없으니
밥 한 그릇의 철학
천지간에 가득 찬 것이 신이니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나무는 덕을 가졌다
작은 것을 보자
물을 만드는 여자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지리산이 신음하고 있다
풀이 아파해요
만물이 경전이다
잡초는 없다
나는 어찌하여 이렇게 되었는가
참고 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