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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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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읽고 책과 만나다
정민
펼쳐들면 행간 사이로 솔바람이 불고 마음이 맑아지는 정민 산문집 2탄 “사람의 만남은 평생의 연속이며 책 속의 짧은 일별은 오랜 여운을 남긴다.” ‘정민 산문집’ 1권 《체수유병집-글밭의 이삭줍기》에 이은 두 번째 책. 정민 교수가 30여 년간 학문의 길을 걷는 동안 삶의 길잡이가 되어준, 깊은 통찰과 여운을 남긴 사람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만 서른이라는 나이에 교수로 임용된 이후부터 이순의 문턱에 들어선 지금까지 마주한 잊고 싶지 않은, 잊어서는 안 될 순간들의 기록. 이덕무ㆍ박제가ㆍ유만주 등 학자들의 질박하고 꾸밈없는 삶, 정민 교수가 한문학자의 길을 걸으며 만난 스승 이기석ㆍ김도련 선생님과의 일화, 엄정하고 치밀한 기록정신을 보여주는 율곡 이이의 《석담일기》,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자기만의 꽃을 피워낸 황대권의 《야생초 편지》까지. 때론 학자이자 스승으로서, 때론 제자이자 아버지로서의 따뜻한 시선과, 살아 영동하는 특유의 필치가 녹아든 정민 산문의 정수! 나른하던 일상에 생기가 차오르고 마음이 맑아지는, 조용히 밑줄 그어가며 음미하고픈 정채로운 글 모음. 책 속에서 《유몽영》과 《유몽속영》은 청나라 초기의 소품가 장조(1650~1707)와 청나라 말기의 주석수가 생활 속에서 떠오른 단상들을 하나둘 모아 적어나간 청언소품집이다. ‘숨어 사는 이의 꿈 그림자’쯤으로 옮길 수 있을 특이한 제목에서 보듯, 이 책은 꿈꾸듯 흘러가는 인생의 강물 속에서 언뜻언뜻 실체를 알 수 없이 그림자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상념들을 짤막한 잠언 형식으로 기록해둔 것이다. 지나가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생각의 단서들을 붙들어, 여기에 글쓴이의 더운 호흡을 불어넣었다. 그의 붓끝에서는 주변에 널려 있는 사물들이 모두 깨어나 소곤소곤 말을 건네기 시작한다. 아무 의미 없이 그저 놓여 있던 사물들이 구체적인 의미를 띠고서 다가선다. 그래서 생활이 곧 예술이 되고, 삶이 기쁜 향연이 된다. _‘희미한 꿈의 그림자, 장조의 청언소품집’ 중에서 “아버지! 저 책을 사주세요.” 상황을 짐작한 아버지가 따라온 사람에게 책값을 물었다. 곁에 계시던 당신 친구분이 책값을 듣더니 펄쩍 뛰며 전주 시내 서점에 가면 훨씬 싸게 살 수 있는데 뭐 하러 그 비싼 값을 주느냐며 야단을 했다. 그때 선생 아버님의 대답이 이랬다. “여보게! 저 아이가 이 책을 만 냥짜리 책으로 읽으면 책값이 만 냥이 될 터이고, 한 냥짜리 책으로 읽으면 그 값밖에 안 될 것일세. 책을 보겠다고 10리 길을 사람을 데려왔는데 책값을 깎겠는가?” 그러고는 어머니더러 그 사람에게 쌀을 내주라고 했다. 어린 마음에 신이 나서 책을 와락 빼앗아 품에 안고 어루만졌다. 그때 어머니께서 제사 때 쓰려고 남겨둔 쌀을 뒤주 바닥에서 박박 긁는 소리를 들었다. 당시는 일제 말기로 공출이 심해 끼니를 잇기도 어렵던 때였다. 이후 그 책은 하도 읽어 책장이 나달나달해지고 표지가 떨어져나갔다. 여러 번 해지고 낡은 것을 깁고 새 표지를 씌워 소중하게 간직해왔다며 내게 보여주셨다. 책의 여백마다 선생의 메모가 빼곡했다. 지금도 이 책만 보면 그때 뒤주 바닥을 긁던 바가지 소리가 들린다시며,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셨다. 겨울날 추운 서재에서 낡은 책을 쓰다듬으며 뜨거운 눈물을 떨구시던 그날 오후의 일이 오래 두고 생각난다. _‘만 냥짜리 《논어》, 김도련 선생님’ 중에서 그가 그 고생을 자청해 국토를 걸으며 제 가슴속에 숨어 있던 낙락한 소나무를 다시 꺼내왔다. 몸을 혹사해 비워진 마음에 야성의 기운이 싱싱하게 푸르다. 이것이 다시 꼴액자의 투박한 외곽 속에 드니 아연 기운이 비등한다. 전시회 제목을 ‘송뢰(松?)’로 정했다. 송뢰는 바람이 솔가지 사이를 뚫고 지날 때 나는 피리 소리다. 가지가 흔들리면서 가락이 바뀌고 속도에 따라 음의 고저가 달라진다. 그야말로 자연의 가락이요 펄떡이는 기운이다. 화면 속에서 화가의 내면을 읽는데 그림 밖에서는 송뢰성의 가락이 들린다. 조촐한 전시장에 청청한 기운이 가득하다. 작은 화폭 속 소나무가 틀 밖으로 꿈틀대며 아우성을 친다. 그가 허심탄회하게 가슴을 열고 만난 소나무, 우리 소나무! 바닷바람에 시달려 한쪽으로 쏠리고도 용비늘 갑옷 벗지 않고 독야청청 푸르른 옛 선비의 꼬장꼬장하고 시원시원한 기운과 만나러 가자. 그의 소나무 그림은 이제부터다. _‘야성을 깨우는 소리 송뢰성, 백범영의 소나무 그림전에 부쳐’ 중에서 집이 학교 턱밑이고 보니 저녁을 먹고도 곧장 연구실로 올라가곤 했다. 그때마다 네 살짜리 둘째는 문간을 막아서서는 못 간다고 막무가내로 버텼다. 한번은 학교로 올라가 의자에 앉는데 엉덩이를 무엇이 찌른다. 주머니를 뒤져보니 꼬마가 가지고 놀던 레고 블록 하나가 나왔다. 아비가 기어이 저와 안 놀고 학교로 가자 아이는 제 레고 블록을 슬쩍 아비 주머니에 집어넣었던 모양이다. 그 일이 나는 두고두고 마음에 걸린다. 아이가 나를 얼마나 ‘이상한 아빠’로 여겼을까? 이제 여섯 살이 된 녀석은 혼자서도 잘 논다. 건강이 좋지 않아 집에 일찍 들어앉아 있는 요즘엔 놀아주려 해도 아이가 반갑지 않다는 표정이다. 뭘 물어보아 대답해주면 쪼르륵 제 엄마한테 달려가 “엄마! 아빠 말 맞어?” 한다. 자업자득이란 말을 실감하고 산다. 아! 5월은 어린이달이다.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 금세 어른이 된다. 함께 놀아줄 날은 너무도 짧구나. _‘동심의 결로 돌아가다, 《이상한 아빠》’ 중에서 글은 곧 그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율곡 선생의 이 일기를 읽노라면 그 배경에서 선생의 올곧은 체취를 십분 느낄 수가 있다. 조정에서 일어난 여러 일을 상세히 기록한 것이라 하면 으레 그렇고 그런 고리타분한 이야기만 있을 줄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책장을 펼쳐들면 전혀 그렇지가 않다. 여기에 나오는 수많은 인물의 언행과 몸가짐이 거울처럼 내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하는 까닭이다. 어찌 보면 겉으로 드러난 삶의 양태만 달라졌을 뿐,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세상은 조금도 변한 것이 없다는 생각마저 하게 된다. (…) 갖은 농단을 부리며 교묘한 언변으로 출세에만 급급하다가 마침내 본색이 드러나 쫓겨난 김명윤, 자신을 소인이라 지칭한 계사를 보고 충격을 받아 분을 품고 죽은 김개, 바른말을 하고도 아첨하는 태도를 지어 비루하게 여겨진 정희적 등 수많은 일화 속에서 우리는 복잡한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묻게 된다. _‘일기를 쓰는 까닭, 《석담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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