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라. 너는 네 안의 그늘을 등불로 삼고,
너의 욕망을 바로 너 자신으로 받아들였다.”
찬란하게 솟구치는 화염 속으로 걸어가는 위태로운 연인
그들의 일그러진 사랑을 포착한 독보적인 시선
“미셸 우엘벡과 로맹 가리 스타일로 아니 에르노의 탐구를 새롭게 이어가는 작품”이라는 찬사와 함께 공쿠르상, 르노도상 등 프랑스 대표 문학상에 노미네이트되고 독창적이고 진보적인 소설에 수여하는 파리 리브고슈상을 수상한 마리아 푸르셰의 《불》이 비채에서 출간되었다. 《불》은 허울뿐인 가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학교수 로르와 파리 최대 상업지구 라데팡스의 은행에서 고위직으로 일하는 클레망의 일그러진 사랑을 그려낸다. 두 화자를 번갈아 내세우며 펼쳐내는 상반된 문체와 일인칭과 이인칭을 넘나드는 시점 등 실험적인 형식에 더해, 여성의 욕망과 세대 담론 등 현시대의 첨예한 쟁점을 담아내며 프랑스 문단에 논쟁과 찬사를 동시에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