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점용 보도자료
1. 도서명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블랙&화이트 020)
2. 원제 - THE GORGON'S LOOK
3. 메인 카피
“머리가 사라진 석고상, 소녀의 실종… 이제 진짜 추리가 시작된다!”
제5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일본 미스터리 문학상을 모조리 석권한 불후의 걸작!
4. 저자 - 노리즈키 린타로
5. 역자 - 최고은
6. 정가 - 14,500원
7. 출간일 - 2010. 2. 9
8. ISBN - 978-89-92036-01-6 03830
9. 쪽수 - 552면
10. 판형 - 137*197(무선제책)
11. 분류 - 외국문학>일본문학
12. 책 소개
매혹적인 구성과 캐릭터로 한국은 물론 영미권 독자들까지 사로잡으면서 세계 출판 시장에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한 일본 미스터리. 그 100년의 역사가 낳은 걸출한 작가 노리즈키 린타로의 최고 걸작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가 도서출판 비채에서 출간되었다.
공정하게 제시된 증거를 통해 사건의 진상에 다다르고 그로써 얻는 지적 쾌감을 강조하는 신본격 미스터리는, 미야베 미유키, 기리노 나쓰오로 대변되는 사회파 미스터리 열풍을 잠재우며 큰 붐을 일으켰다. 이러한 신본격 미스터리의 정수를 담은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는 제5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주간 문춘 미스터리 베스트10’ 2위 등 거의 모든 미스터리 문학상을 석권한 희대의 걸작으로, 명탐정의 활약과 절묘한 트릭, 그리고 허를 찌르는 반전을 기다려온 국내 독자들에게 반가운 선물이 될 것이다.
13. 책 속에서
어라? 요코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는 동안, 문득 위화감을 느꼈다. 어쩐지 요코와 꼭 닮은 다른 사람이 찍힌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눈을 크게 뜨고 보면 볼수록, 어딘지 아귀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분명히 같은 얼굴이지만, 그래도 어딘가 미묘하게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눈을 감고 있어서 그렇게 보이는 건가? 아니면, 다시로는 아니라고 했지만, 역시 결혼해서 얼굴이 달라진 건가? 린타로는 고개를 저었다. 마지막으로 요코와 만난 것이 언제였더라? 곧바로 기억나지 않아서 속이 탔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한 발짝, 두 발짝 뒤로 물러선다. 시험 삼아 양 옆에 있는 사진과 비교해 보았다. 전염된 것인지, 요코뿐만이 아니라 전혀 모르는 남의 얼굴에서도 아귀가 맞지 않는 듯한 위화감이 느껴졌다. 아주 잠시 망막이 뒤집어진 것 같은 감각에 사로잡혔지만, 거의 동시에 위화감의 원인을 알아챘다.
“뭐야, 그런 거였군.” 다시 한 번 요코의 사진을 확인하고 린타로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막상 알아채고 나면 왜 몰랐던 것인지 어이없을 정도로 사소한 트릭이었다.
“눈치채셨어요?”
그의 독백에 답하듯 누군가가 뒤에서 속삭였다. 깜짝 놀라 돌아보자, 젊은 여자의 얼굴이 보였다. 물론 사진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의 얼굴이다.
린타로가 엄지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자, 여자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세련된 캐미솔 드레스와 하얀 레이스 숄 차림에, 목덜미까지 오는 자연스러운 검은 머리가 낯익었다. 조금 전 요코의 사진 앞을 지나쳤을 때 뒷모습만 슬쩍 보았던 여성 관람객이었다. 계란형의 작은 얼굴에 뚜렷하게 쌍꺼풀이 진 눈, 오뚝한 코,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한 매력적인 입술 위로는 립글로스가 반짝이고 있었다. 볼에서 턱까지 이어진 라인에는 군더더기라고는 전혀 없어서, 척 보기에도 어른스럽고 심지가 굳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피부 상태로 보아하니 스무 살 정도 되었을까.
모델 뺨치는 그녀의 외모에 약간 가슴이 뛰는 것을 느끼며, 린타로는 숨을 들이쉰 다음 여자의 물음에 긍정의 제스처를 취했다. 그녀가 언제부터 그곳에 서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전날 밤을 샌 초췌한 30대 남자가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을 얼마나 오래 지켜보고 있었던 걸까? ‘외출하기 전에 옷을 갈아입고 오길 잘했군.’ 그런 생각을 하며, 린타로는 천천히 요코의 사진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셔츠 단추 구멍이 오른쪽에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남자 옷인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 필름을 뒤집어서 현상한 것 같군요. 옆에 있는 이 사진도 그렇고, 저쪽 사진도 마찬가지네요. 그러니까 아마도…….”
-본문 중에서
14. 저자, 역자 소개
노리즈키 린타로〔法月綸太?〕
추리소설 작가이자 평론가. 일본 추리소설계에 새로운 흐름을 던진 신본격파新本格派를 선도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시마네 현 출신으로 교토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했다. 명문으로 널리 알려진 교토대학교 추리소설 연구회 출신으로, 현재 일본 추리소설을 이끌고 있는 아비코 다케마루, 아야쓰지 유키토와 같은 동호회 출신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교와은행에서 일하다가 1988년 《밀폐교실》로 에도가와 란포상 후보에 올랐고, 그의 작품을 눈여겨 본 대작가 시마다 소지의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노리즈키 린타로는 미국 추리소설의 거장 엘러리 퀸에 매료됐는데, 그 때문인지 엘러리 퀸의 작품과 몹시 닮아 있다. 그는 작가의 이름 ‘노리즈키 린타로’와 소설 속 탐정의 이름을 같게 설정하고, 탐정의 부친 노리즈키 경시를 등장시키는데 이는 엘러리 퀸의 방법과 똑같다. 또한 천재 탐정이 등장하는 현실성 없는 전개보다는 차근차근 논리적인 소거법을 이용해 범인을 좁혀나가는 스타일의 작품이 많은데 이 역시 엘러리 퀸의 스타일과 비슷하다.
노리즈키 린타로는 추리소설의 존재 의의나 밀실 구성의 필연성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고뇌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엄격함을 기반으로 치밀하게 구축되는 추리소설을 쓰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장르의 근원에 대한 고찰이 담겨 있다고 평가된다. 그래서인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동료 작가들에 비해 작품 수가 많지 않고 장편은 매우 적은 편이다. <도시 전설 퍼즐>로 제5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을 수상했으며, 근 10년 만에 발표한 장편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로는 제5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과 2005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2005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에 올라 걸작의 탄생을 알렸다.
현재 그는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와 평론 두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며, 각종 서평이나 해설을 통해 거장에게는 예우를 다하고, 후배에게 등단의 기회를 주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최고은
대학에서 일본사와 정치를 전공하였다. 현재 대학원에서 일본 대중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으며 전문번역가로도 활동 중이다. 본격 미스터리 팬으로, 앞으로도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좋은 작품들을 소개하려 한다. 옮긴 책으로 《인사이트 밀》, 《절규성 살인 사건》, 《46번째 밀실》, 《인형, 탐정이 되다》 등이 있다.
15. 출판사 리뷰
공정한 게임, 흡인력 있는 구성!
본격 추리소설의 스타일을 기다려온 독자들을 위한 반가운 선물!
라이프 캐스팅 즉, 살아 있는 몸에 직접 석고를 발라 본뜬 조각을 만드는 조각가 가와시마 이사쿠. 스스로 한계를 느끼고 조용히 은거하던 그가 10년 만에 친딸 에치카를 모델로 한 석고상을 선보인다. 문화계가 온통 들썩이는 가운데, 작품을 공개하기 직전 조각가는 병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난다. 게다가 석고상의 머리 부분이 깨끗하게 잘려 도난당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하고, 이는 조각상의 모델인 에치카에 대한 살인 예고장으로 받아들여진다. 기괴한 사건을 의뢰받은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는 미스터리를 풀고 잘린 머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는 정통 미스터리의 스타일을 한껏 살린 작품이다. 작중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는 기존의 초인적인 탐정들과 달리, 자세를 낮추고 독자와 시선을 맞춘다. 지금까지의 추리소설을 읽으며 늘 고도의 두뇌 게임에서 소외되어 있던 독자는 똑같이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움직이는 작중 인물에게 더욱 깊이 몰입될 수 있다. 복잡한 퍼즐이 서서히 풀려나가는 재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작가 노리즈키 린타로는 작품 속 주인공에게 자신의 이름을 붙여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작가=주인공=탐정’이라는 등식은 추리소설의 거장 엘러리 퀸의 방법론과도 같다. 게다가 아버지 ‘노리즈키 경시’가 등장하는데, 엘러리 퀸 역시 아버지 퀸 경감과 부자父子 탐정으로 활약한다. 이는 거장에게 바치는 노리즈키 린타로의 오마주이며, 그의 작풍 또한 캐릭터나 엔터테인먼트에 기대지 않은, 추리소설 특유의 정통적인 논리를 내세우는 엘러리 퀸과 유사하다. 엘러리 퀸의 전매특허라고도 할 수 있는 ‘독자에의 도전’이 말해주듯, 제시된 모든 증거를 모으고 차근차근 용의자를 소거하다보면 결국, 범인을 지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교묘하게 작품 곳곳에 복선을 준비해두었고, 탐정의 행보 또한 최대한 상세하게 묘사했다. 곳곳에 숨겨놓은 복선이 차례차례 한데 모이고 마침내 진상에 다다르게 되는 미스터리 본연의 맛을 독자는 작품을 읽으며 만끽할 수 있다.
신본격 미스터리 붐을 이끄는 대표 작가 노리즈키 린타로!
그가 선사하는 미스터리 본연의 절묘한 쾌감!
작가 노리즈키 린타로는 일본추리소설계에 새로운 흐름을 던진 ‘신본격’의 대표 작가이며 손꼽히는 추리소설 이론가이기도 하다. 명문으로 잘 알려진 교토대 추리소설 연구회 출신으로 이미 국내에 소개된 아비코 다케마루, 아야쓰지 유키토 등과 같은 동호회 출신이다. 1988년 《밀폐교실》로 에도가와 란포상 후보에 올랐으며, 거장 시마다 소지의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추리소설의 존재 의의나 밀실의 필연성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고뇌하는 작가’로도 잘 알려진 노리즈키 린타로는 그만큼 매 작품마다 무서울 정도로 정성을 쏟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04년 일본에서 출간되어 모든 랭킹과 미스터리 문학상을 휩쓴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는 거의 10여 년 만에 발표된 노리즈키 린타로의 장편이다. 출간 후 가진 인터뷰에서 노리즈키 린타로는 “사건과 해결만으로는 장편을 쓸 수 없다. 소설을 이끌어가는 서스펜스와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재미라고 하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문장 하나, 단서 하나도 신중함이 배어 있는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는 제5회 본격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고, 2005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1위에 오르는 등, 평론가와 독자들 모두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반전을 넘어선 비약, 엔터테인먼트를 넘어선 선정성이 미덕이 되고 있는 듯한 국내 일본 추리소설 시장에서 피 한 방을 나지 않으면서도 긴장과 서스펜스를 전하는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는 그 존재만으로 신선함을 던지고 있다. 추리소설의 전통과 발전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또 대중소설로 어떻게 자리매김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16. 전문가 서평
정말 잘 만들어진 소설이다. 몇 번을 다시 읽어도 전율을 느낀다!
_기시 유스케(작가)
리얼한 설정과 치밀한 논리가 돋보인다!
이 소설은 본격 미스터리의 순수성에 집착하는 작가의 10년간의 집대성이다!
_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심사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