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실에 오래 계셨습니까?”
서장은 동정 어린 표정이었다. 일선 경찰서의 홍보담당은 부서장이나 차장이 맡지만, 규모가 작은 지방 서에서는 서장이 전면에 나서 기자들을 상대한다.
“올봄부터입니다. 젊었을 적에도 잠시 몸담았습니다만.”
“계속 경무부에 계셨습니까?”
“아닙니다. 줄곧 2과에서 형사로 일했습니다.”
서장은 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 현경에서도 형사 출신 홍보담당관은 전례가 없으리라.
“현장을 잘 아시니 기자들도 그나마 귀를 기울이겠군요.”
“그래주면 고마울 텐데요.”
미카미는 힐끗 이시이를 보았다. 메모지에 빨간 글씨로 뭐라고 적고 있었다. 여전히 들뜬 상태였다. 불길한 예감이 적중했다. 부장실에 들어오기 전보다 훨씬 마음이 무거웠다.
“그럼 나가보겠습니다.”
미카미는 수첩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일련의 행동에서 복종의 냄새를 맡았는지도 모른다. 방을 나가려는 순간 아카마가 말을 걸었다.
“그나저나 정말 꼭 닮았군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겠습니다.”
미카미는 걸음을 멈추고 조용히 돌아보았다.
아카마는 수색용으로 건넨 아유미의 사진을 들고 있었다.
‘정말 꼭 닮았다.’
아직 아유미가 가출한 경위는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얼굴에 불이 붙은 듯 화끈거렸다. 그 감정을 순식간에 미카미의 얼굴을 덮고 있던 무표정을 벗겨냈다.
부탁한다고 짤막하게 말한 뒤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부하를 시험한 자신은 얼마나 매정한가. 스와는 뒤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알지 못했다. 아카마와 연결되어 있으리라 의심하기 전에, 자신과 스와의 관계는 어떤가. 아카마가 그랬듯, 미카미 역시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스와에게 주지 않았다. 구라마에에게도, 미쿠모에게도.
쓸쓸한 감정이 가슴을 훑고 지나갔다.
경무부에서 부하를 키울 생각은 없었다. 이 년 동안 버티다 형사부로 돌아간다. 여덟 달 전에 몰래 한 그 결심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신중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코야마 히데오
1957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국제상과대학을 졸업하고, 조모(上毛)신문사에서 근무하다가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였다. 1991년 <루팡의 소식消息>으로 제9회 산토리 미스터리대상 가작을 수상했다. 1998년에는 <어둠의 계절陰の季節>로 제5회 마쓰모토 세이초 상을, 2000년에는 <동기動機>로 제53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상을 수상했다. <사라진 이틀半落ち>로 '2003년도 미스터리 베스트10'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2004년 영화화되기도 하였다. <클라이머즈 하이>는 제1회 전국서점대상 2위를 수상했고, 문예춘추 선정 '걸작 미스터리 베스트 10'의 1위를 차지했다.
요코야마 히데오
1957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국제상과대학을 졸업하고, 조모(上毛)신문사에서 근무하다가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였다. 1991년 <루팡의 소식消息>으로 제9회 산토리 미스터리대상 가작을 수상했다. 1998년에는 <어둠의 계절陰の季節>로 제5회 마쓰모토 세이초 상을, 2000년에는 <동기動機>로 제53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상을 수상했다. <사라진 이틀半落ち>로 '2003년도 미스터리 베스트10'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2004년 영화화되기도 하였다. <클라이머즈 하이>는 제1회 전국서점대상 2위를 수상했고, 문예춘추 선정 '걸작 미스터리 베스트 10'의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