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태웠어야 하는 게 아닐까?”
나는 팔꿈치를 대고 윗몸을 일으킨 뒤 어둠 속에 있는 아내를 내려다보았다. 아내가 눈을 깜박이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이런 일이 잘됐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
나는 아내 배에 댔던 손을 들어서 아내 얼굴에 내려온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아내의 피부는 아주 하얘서 빛이 나는 것 같았다.
“잘될 거야.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을 정확히 알고 있잖아.”
아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우리는 그냥 보통 사람이야. 약삭빠르지도 않고, 똑똑하지도 않아.”
“우리는 똑똑해.”
나는 아내의 얼굴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눈을 감겼다. 그런 다음, 아내의 베개에 머리를 누이고, 아내의 따뜻한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우리는 안 잡혀.”
정말 우리가 잡히지 않으리라고 믿었는지는 지금 나도 모르겠다.
“우리는 아주버님에게 비밀이 있잖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주버님이랑 자기는 루에게 비밀을 두고 있지?”
나는 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아주버님이랑 루가 우리에게 비밀을 두고 있지 않다고 확신할 근거가 어디 있어?”
나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
일어서기도 전에, 나는 그날 밤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내 스스로 어떻게 생각할지 잘 알고 있었다. 나는 그 일을 이례적인 것으로, 내 인생 안의 괄호로, 비칠대며 빠질 뻔했다가 빠져나온 작은 절망의 구멍으로 볼 것이다. 아내에게는 그 일을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비밀로 감출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일이 분명 다시 일어날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럴 때면 이 과정을 되풀이할 것이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이다. 1965년 태어나 콜롬비아 대학을 졸업했으며, 작가로서 활동한 13년 동안 단 두 편의 소설을 썼고 두 편 모두 순식간에 밀리언셀러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데뷔작이라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탄탄한 구성을 자랑하는 《심플 플랜》은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과 베스트셀러 목록에 끊임없이 이름을 올리며 ‘스릴러의 새로운 고전’이 탄생했음을 알렸다. 샘 레이미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영화 《심플 플랜》 역시 성공을 거두었으며, 각색을 담당한 스콧 스미스는 브로드캐스트 필름 비평 협회를 비롯한 수많은 상을 거머쥐었다. 그로부터 13년 후, 스콧 스미스는 호러 스릴러 《폐허》로 마침내 독자의 곁에 되돌아왔다. 전작을 압도하는 무서운 기세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폐허》 역시 영화로 제작되었다. 첫 문장을 쓸 때 이미 마지막 문장까지 떠올리며 단숨에 써내려간다는 스콧 스미스. 하지만 《심플 플랜》을 영화로 각색하는 데만 5년이 걸렸고, 《폐허》를 집필하는 동안 1,000매 이상의 원고를 파기할 정도로 그는 매 순간 혼신을 기울여 작업하는 작가이다. 현재 뉴욕에 살고 있으며, “머릿속을 맴도는 서너 개의 아이디어 중 강렬하게 치고 올라오는 한 녀석을 잡아 쓰겠다”며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