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은빛 눈
나는 이제 플랑크톤이 아니다. 몸길이 156센티미터 그대로, 그 열 배는 되는 혹등고래와 나란히 헤엄치고 있다. 생긴 걸 보고 바로 알았다. 이건 조금 전에 뼈로 발굴된 그 고래다. 나와 함께 바다로 돌아가 다시 헤엄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요하라신
8월의 은빛 눈 八月の銀の雪 이요하라 신 저자 김다미 역자
  • 2024년 06월 19일
  • 304쪽137X197mm비채
  • 978-89-349-6752-1 03830
8월의 은빛 눈
8월의 은빛 눈 八月の銀の雪 저자 이요하라 신 2024.06.19
지구과학 전문가라는 이색적인 이력의 소설가
이요하라 신의 감성 미스터리, 그 두 번째 이야기!
가슴을 울리는 따뜻한 위로가 담긴 작품집
○ 2021 서점대상 노미네이트
○ 제164회 나오키상 노미네이트
○ 제34회 야마모토 슈고로상 노미네이트
《8월의 은빛 눈》은 연이어 구직에 실패해 실의에 빠진 대학생과 머나먼 타국에서 일하는 편의점 직원의 묘한 만남을 그린 표제작 〈8월의 은빛 눈〉을 비롯해 〈바다로 돌아가는 날〉 〈아르노와 레몬〉 등 총 다섯 편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집이다. 지구과학 전문가라는 이색적인 이력의 소설가 이요하라 신이 작가로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린 대표작 《달까지 3킬로미터》에 이어 두 번째로 그린 감성 미스터리이다. 이 작품 역시 “과학적이면서도 시적으로 마음을 자극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작가와 평론가, 서점 직원들의 극찬을 받으며 2021년 서점대상 노미네이트, 나오키상 노미네이트, 야마모토 슈고로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P.60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까, 한마디라도 좋으니까, 나한테 말해줬으면 싶었다. 너는 너 나름대로 열심히 해왔구나, 하고.
P.126
나는 이제 플랑크톤이 아니다. 몸길이 156센티미터 그대로, 그 열 배는 되는 혹등고래와 나란히 헤엄치고 있다. 생긴 걸 보고 바로 알았다. 이건 조금 전에 뼈로 발굴된 그 고래다. 나와 함께 바다로 돌아가 다시 헤엄치기 시작한 것이다.
P.180
내 집이여, 내 집이여, 그리운 내 집이여! 그리움에 애태우는 아르노의 떠나온 집에 대한 정열은 어떤 인간도 품을 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것이었다.
P.230
“그래도, 대단한 건 내가 아닙니다. 자연이죠. 이렇게 작고 이렇게 정교한 유리그릇을 만들어냈으니까요. 나는 그저 인간이 절대 만들어낼 수 없는 유리 예술품을 줍고 모을 뿐, 자연을 빌려서 내 작품으로 삼고 있을 뿐입니다.”
P.269
“체르노빌에도, 후쿠시마에도, 가까이 가면 10초 만에 죽음에 이를 정도의 용해된 핵연료 등이 아직 원자로 밑에 있습니다. 주변도 고농도 방사성 물질로 오염되어 있고요. 그게 잘 제거되지 않으면 향후 10만 년 동안 계속 영향을 미치는 겁니다.”
8월의 은빛 눈 … 007
바다로 돌아가는 날 … 073
아르노와 레몬 … 129
빛을 집다 … 195
10만 년 뒤의 서풍 … 245

작가의 말 … 290
옮긴이의 말 … 292
참고문헌 … 296
작가이미지
저자 이요하라 신 (伊与原新)
1972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고베대학 이학부 지구과학과를 졸업한 후, 도쿄대학 대학원 이학계 연구과에서 지구행성물리학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2003년부터 도야마대학 이학부에서 조교로 근무하고 있다. 2008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한 이요하라 신은 2009년에 첫 소설 〈두 번째 보름달〉을 발표하며 제55회 에도가와 란포상 최종후보작에 올랐다. 2010년 《루카의 방주》로 제56회 에도가와 란포상 최종후보작, 《오다이바 아일랜드 베이비》로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달까지 3킬로미터》 《8월의 은빛 눈》 《청의 끝: 하나마키 농예고교 지구과학부의 여름》 《자극 반전의 날》 《박물관의 팬텀》 《올빼미의 시에스타》 《나비 날면, 수수께끼 맑음: 기상예보사 조코의 추리》 《블루니스》 《오염》 《공중을 건너는 교실》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는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