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고 물 건너 지구 한 바퀴를 도는 ‘109마리 동물 마라톤 대회’
마지막 결승선에서 1등 금메달을 받게 될 동물은 과연 누구일까요?
어느 날, 동물들에게 도착한 초대장. 산 넘고 물 건너 지구 한 바퀴를 도는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에 동물들은 기대감으로 술렁이고, 저마다 달리기를 잘하는 대표 선수를 뽑느라 분주해진다. 드디어 대회가 열리는 날,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109마리 대표 선수들과 응원단이 푸른 들판으로 모여든다. “자, 3초 뒤에 동물 마라톤 대회를 시작합니다. 하나, 둘, 셋~~~! 출발!” 비둘기 중계단의 힘찬 구호 소리에 맞춰, 와르르와르르 쿵쾅쿵쾅 달리기 시작하는 109마리 동물 선수들. 재빠르기로 소문난 치타 선수, 풍성한 갈기를 휘날리며 뽐내는 사자 선수, 힘차게 달리는 말 선수, 긴 다리로 겅중겅중 뛰는 기린 선수, 뒤뚱뒤뚱 부지런히 쫓아가는 펭귄 선수까지……. 각양각색 개성이 넘치는 109마리 동물들의 왁자지껄 달리기 시합에 모두의 시선이 쏠린다.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된 신간《109마리 동물 마라톤》은 109마리 동물들이 지구를 한 바퀴 달리는 마라톤 시합 이야기로, 어린이 독자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의 경주를 함께 응원하며 마지막에 1등 금메달을 차지하는 동물은 과연 누구일지 맞춰 보는 재미가 있다. 또한 정글, 바다, 얼음 호수, 동굴 등 마라톤 코스가 바뀔 때마다 동물들의 달리기 순위도 계속 달라지고, 구석구석 숨어 있는 동물 친구들을 찾아보라는 퀴즈가 주어지기 때문에 독자들이 여러 번 집중해서 읽게 만드는 독특한 매력의 그림책이다.
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곤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달려야 하는 마라톤은 삶의 여정과 닮아 있으며, 무엇보다 순위를 떠나 끝까지 완주하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두는 스포츠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109마리 동물들은 다양한 마라톤 코스를 거치며 때로는 앞서기도 때로는 뒤처지기도 하지만, 누구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모두가 결승선에 도달하게 된다. 가장 먼저 도착한 동물은 검은표범이지만, 놀랍게도 1등 금메달은 109마리 모두에게 주어진다. 동물 선수들은 잠시 어리둥절하지만, 자신이 금메달을 받게 된 이유를 듣고는 함박웃음을 짓는다. 치타 선수는 ‘멋지게 회전하기’ 1등, 사자는 ‘무서워도 용기 내기’ 1등, 말은 ‘똑똑함’ 1등, 기린은 ‘굴속에서 토끼 구하기’ 1등, 펭귄은 ‘빨리 헤엄치기’ 1등……. 이처럼 동물들은 마라톤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저마다 해냈고, 당당히 1등 금메달을 받을 자격이 생긴 것이다.
109마리 동물들의 흥미진진한 마라톤을 함께하며 재미와 교훈을 모두 얻을 수 있는 그림책《109마리 동물 마라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109마리 동물들처럼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봐도 좋겠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막 시작한 어린이들이 지치지 않고 열심히 달리기 위해서는 ‘자신감’이라는 보물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109마리 동물 마라톤》을 읽는 독자들 모두가 자신의 보물을 찾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