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한다. 언제일지 모를 먼 옛날부터 무리를 이루고 그 무리 안에서 끊임없이 밀접하고도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그럼 그 시작은 어떻게 되었을까? 장 자끄 루소는 이에 대해 ‘사회계약’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인류사의 어느 순간엔가 인간들은 서로 자신의 권리를 내놓고 계약을 맺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서로 도장 찍고 계약서를 쓴 것은 아니었지만 사람들 사이에 암묵적인 합의가 이루어 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 합의가 바로 ‘일반 의지’이다. 즉,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사회에 이로운것, 그럼으로써 자신에게도 이로운 것이라 생각하는 어떤 의미이다. 루소는 이 책에서 그 외에도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원리와 사회가 잘 유지되어 나갈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루소는 또한 인간은 자연(또는 자연상태)로 돌아감으로써 참된 인간성을 회복하게 된다고 보았는데 이 때문에 그의 사상을 자연주의라고 부르기도 한다. 루소의 이러한 주장은 이후 여러 사회?정치사상의 핵심적인 원리가 되었으며, 서양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프랑스대혁명의 교과서가 되기도 하였다. 로베스피에르는 루소를 자신의 스승이라 칭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소 자신은 일평생 불우한 삶을 살았다. 어린 시절 부모 없이 친척집에 맡겨져 자라야했고 이후에도 여기저기를 떠돌며 지내야했다. 《사회계약론》과 《에밀》을 쓴 이후에는 수배령이 내려져 여러 나라를 떠돌아야 했다. 위대한 사상가이자 음악가, 뛰어난 문학가인 루소는 죽은 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업적을 인정받아 프랑스 위인들의 묘지인 팡테옹에 안장되었다.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 06 루소 사회계약론》은 1장에서 《사회계약론》을 둘러싼 당대의 역사적 환경과 사회적 환경과 개괄적인 설명이, 2장에서는 루소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소개가 친절한 설명과 알기 쉬운 그림으로 묘사되어 있고, 3장부터 12장까지 《사회계약론》의 내용을 분류하여 조목조목 설명해 놓았다. 시리즈의 최대 장점인 집필진의 정확하고도 알기 쉬운 해설은 이 책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
기획에 부쳐
머리말
제1장 『사회계약론』은 어떤 책일까?
인간해방을 꿈꾼 계몽사상
제2장 장 자크 루소, 그는 누구일까?
루소의 일생, 백과전서파의 우정과 결별
제3장 인간은 자유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로티우스의 『전쟁과 평화의 법』
제4장 사회계약에 도장 꾸욱!
프랑스 대혁명
제5장 내 안의 일반 의지를 발견하라
일반 의지와 주권, 법의 관계, 파시즘과 나치즘 그리고 군국주의
제6장 입법의 길은 멀고도 험해라
우리나라 법의 종류, 대한민국 법은 어떻게 제정될까?
제7장 작아도 알찬 나라가 좋아
로마노프 왕조와 전제 군주제
제8장 귀족 정치의 재발견
태양왕 루이 14세
제9장 좋은 정부는 인구수로 결정된다
출산율이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제10장 국민이 방심할 때 찾아오는 것들
로마 최초의 성문법 '12표법'
제11장 우리가 독재자를 원하는 이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제12장 시민 종교에 놀란 시민들
원시 기독교
서울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청소년을 위한 서양과학사》《손영운의 우리 땅 과학답사기》《엉뚱한 생각 속에 과학이 쏙쏙》《아인슈타인처럼 생각하기 1, 2》 등이 있다. 이 중에서 14권이 과학창의 문화재단의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되었다. 2006년에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을 기획해 2009년에 완간했다. <만화 제대로 된 세계대역사>로 2012년 소년한국 우수도서 특별상(기획 부문)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