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은 글자의 뜻 그대로 실생활의 유익을 목표로 한 새로운 학풍을 말합니다. 17~18세기, 조선의 사회와 경제가 큰 변화를 맞으면서 사회 안팎에 모순이 생겨나자,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나타난 학문과 사회 개혁론을 일컫는 것이지요. 우리는 실학 하면 대개 다산 정약용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그런 정약용이 스승으로 삼고 평생 존경과 경외를 바쳤던 인물이 바로 성호 이익입니다. 특히 이익이 서술한 『성호사설』은 방대함과 항목의 다양함으로 살펴볼 때,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입니다.
『성호사설』은 애초 이익이 저술을 목적으로 쓴 책은 아니고, 독서를 하거나 어떤 일을 하다가 보고 들어서 안 것들, 또는 사색을 통해 터득한 것들을 그때그때 일기처럼 기록해두었다가 나이 80에 이르렀을 때 집안 조카들을 시켜 정리한 것입니다. 부와 명예, 권력에 대한 욕심을 뒤로한 채 나라가 부강해지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를 고민하고, (권문세가가 아니라) 일반 백성의 삶의 질을 높여줄 방도를 끊임없이 연구했던 대학자의 면모가 그대로 드러나는 저술입니다. 세계와 사회를 총체적이고 구체적으로 인식하려는 문제의식을 반영하고 있는 이 책은 조선 사회를 측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며, 그 바로미터는 사회는 물론이고 당대의 자연환경과 생태, 인간사의 자질구레한 일상까지 파고듭니다.
이 책은 이익과 『성호사설』을 재미있는 만화로 보여준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 시리즈의 제 13권에 해당합니다.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은 서울대 인문학부 교수진이 2004년 선정한 ‘서울대생들이 꼭 읽어야 할 인문고전’을 어린이와 청소년이 이해하기 쉽도록 만화로 만든 인문고전 입문서입니다.
기획에 부쳐
머리말
제1장 《성호사설》은 어떤 책일까?
제2장 이익은 어떤 사람일까?
제3장 천문과 자연과학, 지리의 모든 것
제4장 물의 발원과 이용법
제5장 사물로 세상의 이치 터득하기
제6장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법
제7장 나라와 학문을 병들게 한 과거 제도
제8장 조선 농민의 고단한 짐, 조세 제도
제9장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다
제10장 사치는 나라를 병들이고 검소함은 나라를 살린다.
제11장 학문을 하는 올바른 방법과 자세
제12장 역사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한국교원대학교 박사 과정을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교와 공주교육대학에서 한국사와 역사교육을 강의하고 있다. 《배움과 가르침의 끊임없는 열정》을 출간했고 대표적인 논문으로는 <디지털 역사 지도의 현황과 과제>가 있다.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쓸 때에는 언제나 ‘역사는 과거의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삶의 방향을 가르쳐 주는 살아 있는 지혜를 배우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집필을 하고 있다.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50선> 중 《이익 성호사설》을 집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