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사면 정말 행복해질까? 내가 버린 물건들은 어떻게 될까?
제대로 버리고, 꼭 필요한 것만 사서 아껴 쓰는 쓰저씨의 마음가짐을 배워 보자.
보통 배우의 삶이라고 하면 화려한 옷차림과 호화로운 삶을 상상하게 되건만, ‘쓰저씨’ 김석훈 배우는 “나는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 아닌, 그저 실천할 뿐.”이라며 항상 텀블러를 들고 다니고, 오래된 애장품을 쓰고 또 쓰고, 마른 세수를 해 가며 길거리의 쓰레기를 주워 왔다. 2014년 조선일보에 <더 이상 파란 하늘을 볼 수 없다면>, <종이컵보다 머그컵이 좋은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하며 환경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온 김석훈의 진솔한 면모는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녹아든다. 실제로 이 책은 저자와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어린이가 행할 수 있는 환경 실천법을 다루고 얼개를 짜며 만들어졌다. 《쓰저씨와 와글와글 친구들》이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두 가지. ‘꼭 필요한 것만 사서 아껴 쓰고’, ‘나와 지구를 위해 제대로 버리자.’는 것이다.
환경 문제를 나의 이야기로 느끼게 하는 스토리텔링의 힘
와글와글 쓰레기 친구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쓰저씨와 와글와글 친구들》은 1부와 4부에서 만동화, 2부와 3부에서 지식 정보책의 형식을 적용하여 올바른 분리배출 외에도 ‘재활용품점’과 ‘중고 마켓 거래’, ‘물려주기’ 등의 다양한 재활용 방법으로 환경을 살리고 지구를 지킬 수 있음을 전한다. 간장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쓰저씨 캐릭터와 ‘와글와글 쓰레기 친구들’의 귀여운 모습은 이 책에서 빠질 수 없는 매력 포인트로, 공주 원피스, 몬스터 피규어, 변신 로봇 필통 각각의 사연을 그들 스스로가 소개하게 하여 어린이 독자가 이야기 속에 푹 빠져들게 한다. 자칫 딱딱하게 전달되기 쉬운 환경 메시지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전달하여, 내가 사용하는 물건들을 돌아보고 더욱 아끼고 값지게 사용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한다. 이런 마음은 환경 보호 실천의 첫발을 떼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이다.
초등 교과 연계, QR코드를 통한 영상으로 깊이 있는 환경 책
행동하는 어린이로 자라게 하는 환경 보호 실천법 26
‘환경 교육’은 초등 윤독도서에서도 많이 다루는 주제이고, 점점 중요하게 대두될 화제다. QR코드는 유튜브 채널 ‘나의 쓰레기 아저씨’ 에피소드로 연결되는데, 본문만으로 와닿지 않을 쓰레기의 현주소를 아이들이 실감할 수 있는 장치가 된다. 각 영상을 ‘쓰레기의 처리와 이동’, ‘다음 세대를 위한 가치 소비’,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이라는 주제로 묶어, 초등 학년별 교과와도 연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부모님과 함께 책을 읽고, 영상을 본 뒤 나만의 물건 아껴 쓰는 방법이나 재활용·중고 거래 경험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해 본다면 더욱 심도 있는 독서 시간이 될 것이다.
‘쓰저씨의 지구를 살리는 방법 26’은 3부의 목록을 한 페이지로 알차게 꾸린 페이지이다. ‘이면지를 쓴다, 먹을 만큼만 음식을 담는다, 용돈 기입장을 쓴다, 계단을 이용하고 자전거를 탄다’ 등 어린이가 실천할 수 있을 만한 일상 속 방법을 간추렸다. 독서의 최종 단계는 실천이다. 우리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터전인 지구를 지키려고 스스로 행동하기 시작할 때 그 시간은 더욱 빛을 발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망태기 들고, 집게 들고 행동하고 있을 쓰저씨가 그 소중한 의지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