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 대장 루루
“나는야 재채기 대장 루루!”
남들과 달라도 괜찮아!
#퐁당퐁당 책읽기
재채기 대장 루루 백혜진 저자 이수현 일러스트
  • 2025년 01월 07일
  • 80쪽148X215mm주니어김영사
  • 979-11-733-2042-2
재채기 대장 루루
재채기 대장 루루 저자 백혜진 2025.01.07
“나는야 재채기 대장 루루.
뿌이잉취! 뿌이잉취! 뿌이잉취!
우리는 모두 달라, 그래서 정말 재밌지.”
재채기를 요란하게 하는 돼지 루루가 남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자존감을 회복해 나가는 이야기.
P.8
아기 돼지 루루는 거울 앞에 섰어요.
통통한 살구색 얼굴은 탐스럽고 까만 눈동자는 별이 박힌 것처럼 총총 빛났어요. 두 귀는 깜찍하게 뾰족 솟아 있었어요. 살짝 말아 올라간 짧은 꼬리는 움직일 때마다 기분 좋게 흔들렸어요. 톡 튀어나온 하트 모양 콧구멍은 반질반질 윤이 났지요.
오늘은 루루가 싱싱 숲속 학교에 처음 가는 날이에요.
P.31
루루는 2층 창문을 열고 가만히 밖을 바라보았어요. 우거진 숲속이 한눈에 들어왔지요. 하늘에는 기다란 구름이 꼬리잡기하듯 꼭 붙어 떠다녔어요.
나뭇잎이 살랑살랑 움직이는 소리, 찌르르 새가 우는 소리, 졸졸졸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 초록이 가득한 숲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뻥 뚫렸어요. 그래서 루루는 기분이 울적할 때 창문을 활짝 열어 놓아요. 싱싱 숲속 마을의 싱그러운 향기가 방에 가득 들어차면 방 정리를 하기 시작해요.
P.48
루루는 갑자기 노래가 하고 싶어졌어요. 꼬깃꼬깃 접힌 마음을 친구들 앞에서 당당하게 펼치고 싶었어요. 곧 목소리를 가다듬고 목청껏 불렀지요.
P.49
루루는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모르겠어요. 마음속 말들이 술술 리듬을 타며 쏟아져 나왔어요. 친구들이 선글라스를 가져온 것도,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도 남들과 조금 다른 루루를 이해하고 응원해 주는 것 같았거든요.
P.57
“뿌이잉취! 뿌이잉취!…… 뿌이잉취!” 루루의 재채기에 땅에 있던 나뭇잎이 붕 떠올랐어요. 마치 하늘에서 나뭇잎 눈이 펑펑 내리는 것 같았어요. 울긋불긋 제각각 다른 색을 띤 나뭇잎이 친구들 머리 위로 내려앉았어요.
싱싱 숲속 학교 ‧ 8
어둠 속 보물찾기 ‧ 15
왜 나만 달라? ‧ 23
선글라스 낀 루루 ‧ 30
루루와 함께 룰루랄라! ‧ 39
나뭇잎 이불 ‧ 53
코끼리 선생님의 비밀 ‧ 65
숨겨진 이야기 - 행운의 재채기 요정 ‧ 72
작가의 말 - 있는 그대로의 나 ‧ 76
작가이미지
저자 백혜진

아이들의 마음을 들뜨게 할 재미있는 이야기, 진심이 담긴 따뜻한 이야기를 쓰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쓴 책으로 《글자 없는 편지》 《뽀글뽀글 행운 삼총사》 《망망망망 망했다》 《똥손 금손 체인지》 《진짜 범인은 바로 나야!》 《놀이터 미션》과 2024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로 선정된 《맛난이 채소》 등이 있다.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려 주는 〈퐁당퐁당 책읽기〉의 네 번째 책!
싱싱 숲속 학교에 입학한 돼지 루루의 이야기
《재채기 대장 루루》는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넘어가는 7~8세 어린이들을 위한 ‘퐁당퐁당 책읽기’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 짧고 재미있는 줄거리에 생동감 넘치는 삽화를 구성해 처음 읽기물을 접하는 어린이들도 책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시리즈이다.
이 책은 싱싱 숲속 학교에 첫발을 내딛는 돼지 루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루루는 햇빛만 쐬면 “뿌이이잉취!” 하고 요란한 재채기가 일곱 번씩이나 나온다. 학교 첫날부터 반 아이들 앞에서 커다란 재채기를 한 루루는 자신을 이상한 듯 여기는 친구들의 시선을 받고선 잔뜩 움츠러든다. 하지만 남들과 다른 자신의 재채기에도 저만의 매력이 있음을 발견해 나가며 루루는 스스로 당당해지는 법을 익힌다.
이 책에는 싱그러운 숲속 풍경을 시원시원하게 담아낸 그림이 매 페이지를 꽉꽉 채우고 있다. 또 동물 캐릭터들의 개성을 한껏 살린 이수현 작가의 그림은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루루가 “뿌이잉취!” 하고 재채기하는 장면은 특히 익살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워 웃음이 쿡쿡 나온다. 발랄한 그림과 글을 함께 보다 보면 어느새 책 한 권을 후루룩 읽어 나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는야 재채기 대장 루루!”
남들과 달라도 괜찮아!
친구는 잘 사귈 수 있을까? 내 머리나 옷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진 않을까? 나만 받아쓰기를 못하면 어떡하지?
학교 첫날을 앞둔 아이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남들과 다른 모습 때문에 친구들이 나를 싫어하거나 멀리하면 어떡할지,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좋아해 줄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 고민될 것이다. 《재채기 대장 루루》는 막 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남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자존감이 자라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루루는 원래 단 한 번도 자신의 재채기를 이상하다 여긴 적이 없다. 하지만 반 친구들이 슬금슬금 피하고, ‘재채기 대장’이라 놀리자 루루는 처음으로 자신의 재채기를 창피해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놀며 루루는 자신의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줘도 된다는 용기를 천천히 얻는다.
어느 날 선글라스를 끼고 학교에 간 루루는 친구들과 쉬는 시간에 춤을 추고 놀다가, 문득 꼬깃꼬깃 접혀 있던 마음을 당당하게 펼쳐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나는야 재채기 대장 루루!”라고 외치며 노래를 시작하자 친구들은 루루의 재채기 소리에 맞춰 술술 리듬을 탄다. 자신을 놀릴 때 쓰이던 별명 ‘재채기 대장’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친구들도 그런 루루를 멋있다고 느낀 것이다. 루루의 자존감이 성큼 성장했음을 보여 주는 이 장면은 남과 달라도 괜찮으니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는 용기를 준다.
 
학교에 첫발을 뗀 1학년의 하루
우당퉁탕 즐거운 학교생활
《재채기 대장 루루》는 학교생활을 막 시작한 루루의 마음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학교 첫날, 집에서 거울을 보며 설레하고, 교실에서 새 친구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첫 수업으로 ‘어둠 속 보물찾기’를 하는 등 처음 경험하는 학교생활의 두근거리는 순간은 물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아 속상해하는 순간까지, 학교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희로애락을 그려 학교에 막 입학한 아이들에게 공감을 준다.
하지만 루루는 걱정과 달리 금세 학교에 적응한다. 짝꿍 콩콩이와 단짝이 되고, 늘 티격태격하던 돼지 먹지랑도 화해하며 어느덧 친구들과 자연스레 어울린다. 반 아이들과 선글라스를 끼고 노래하며 춤추고, 휘날리는 나뭇잎을 이불처럼 덮어 함께 하늘을 보는 등, 루루와 친구들이 깔깔대는 장면들을 통해 학교생활의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어느새 학교에 오는 것이 즐거워졌다는 루루의 이야기는 학교에 가는 것이 처음에는 긴장되고 낯설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웃음으로 가득한 하루가 찾아올 것이라는 위로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