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려 주는 〈퐁당퐁당 책읽기〉의 네 번째 책!
싱싱 숲속 학교에 입학한 돼지 루루의 이야기
《재채기 대장 루루》는 그림책에서 동화책으로 넘어가는 7~8세 어린이들을 위한 ‘퐁당퐁당 책읽기’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 짧고 재미있는 줄거리에 생동감 넘치는 삽화를 구성해 처음 읽기물을 접하는 어린이들도 책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시리즈이다.
이 책은 싱싱 숲속 학교에 첫발을 내딛는 돼지 루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루루는 햇빛만 쐬면 “뿌이이잉취!” 하고 요란한 재채기가 일곱 번씩이나 나온다. 학교 첫날부터 반 아이들 앞에서 커다란 재채기를 한 루루는 자신을 이상한 듯 여기는 친구들의 시선을 받고선 잔뜩 움츠러든다. 하지만 남들과 다른 자신의 재채기에도 저만의 매력이 있음을 발견해 나가며 루루는 스스로 당당해지는 법을 익힌다.
이 책에는 싱그러운 숲속 풍경을 시원시원하게 담아낸 그림이 매 페이지를 꽉꽉 채우고 있다. 또 동물 캐릭터들의 개성을 한껏 살린 이수현 작가의 그림은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루루가 “뿌이잉취!” 하고 재채기하는 장면은 특히 익살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워 웃음이 쿡쿡 나온다. 발랄한 그림과 글을 함께 보다 보면 어느새 책 한 권을 후루룩 읽어 나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는야 재채기 대장 루루!”
남들과 달라도 괜찮아!
친구는 잘 사귈 수 있을까? 내 머리나 옷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진 않을까? 나만 받아쓰기를 못하면 어떡하지?
학교 첫날을 앞둔 아이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남들과 다른 모습 때문에 친구들이 나를 싫어하거나 멀리하면 어떡할지,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좋아해 줄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 고민될 것이다. 《재채기 대장 루루》는 막 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남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자존감이 자라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루루는 원래 단 한 번도 자신의 재채기를 이상하다 여긴 적이 없다. 하지만 반 친구들이 슬금슬금 피하고, ‘재채기 대장’이라 놀리자 루루는 처음으로 자신의 재채기를 창피해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놀며 루루는 자신의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줘도 된다는 용기를 천천히 얻는다.
어느 날 선글라스를 끼고 학교에 간 루루는 친구들과 쉬는 시간에 춤을 추고 놀다가, 문득 꼬깃꼬깃 접혀 있던 마음을 당당하게 펼쳐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나는야 재채기 대장 루루!”라고 외치며 노래를 시작하자 친구들은 루루의 재채기 소리에 맞춰 술술 리듬을 탄다. 자신을 놀릴 때 쓰이던 별명 ‘재채기 대장’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친구들도 그런 루루를 멋있다고 느낀 것이다. 루루의 자존감이 성큼 성장했음을 보여 주는 이 장면은 남과 달라도 괜찮으니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는 용기를 준다.
학교에 첫발을 뗀 1학년의 하루
우당퉁탕 즐거운 학교생활
《재채기 대장 루루》는 학교생활을 막 시작한 루루의 마음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학교 첫날, 집에서 거울을 보며 설레하고, 교실에서 새 친구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첫 수업으로 ‘어둠 속 보물찾기’를 하는 등 처음 경험하는 학교생활의 두근거리는 순간은 물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아 속상해하는 순간까지, 학교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희로애락을 그려 학교에 막 입학한 아이들에게 공감을 준다.
하지만 루루는 걱정과 달리 금세 학교에 적응한다. 짝꿍 콩콩이와 단짝이 되고, 늘 티격태격하던 돼지 먹지랑도 화해하며 어느덧 친구들과 자연스레 어울린다. 반 아이들과 선글라스를 끼고 노래하며 춤추고, 휘날리는 나뭇잎을 이불처럼 덮어 함께 하늘을 보는 등, 루루와 친구들이 깔깔대는 장면들을 통해 학교생활의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어느새 학교에 오는 것이 즐거워졌다는 루루의 이야기는 학교에 가는 것이 처음에는 긴장되고 낯설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웃음으로 가득한 하루가 찾아올 것이라는 위로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