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작가이자 현직 교사인 주봄 작가가 직접 기획하고 창작한 교육 과정 연계 동화
친구들의 다양한 특성을 이해하고 친구와 잘 지내는 방법이 담긴 이야기!
잘못된 판단을 깨닫고 숲속 마을 친구들과 하나가 되는 완벽한 엑스 선언 이야기!
“이제부터 우리 카페는 부리 엑스야!”
숲속 마을을 온통 뒤흔든 엑스 선언(X)!
《부리 엑스》는 숲속 마을 돼지네 카페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 이야기이다. 부지런히 자신의 카페를 가꾸는 돼지 사장의 숲속 카페는 언제나 반짝이고 동물 손님들이 가득하다. 그런데 딱따구리가 오면서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다. 카페에 들어오자마자 뾰족한 부리로 딱딱 탁자를 쪼아대는 딱따구리의 행동은 돼지 사장의 눈에 거슬리고, 급기야 사방을 쪼아대는 바람에 선반의 물건들이 와르르 쏟아져 내린다. 그리고 이 순간 돼지 사장이 ‘부리 엑스’를 외친다. 화가 난 돼지는 카페 대문에 빨간 색으로 ‘부리 엑스’를 적고, 부리가 있는 동물은 카페 출입 금지를 알린다. 딱따구리 때문에 화가 나서 한 선언인데, 부리가 있는 다른 동물들도 화가가 나 카페를 나가 버린다. 이후 돼지는 미용실에서 고슴도치에게 이 일을 말하면서 과장이 보태지고, 고슴도치도 부리 엑스를 선언한다. 이 일로 빵집도 부리 엑스, 침팬지네 국수 집에서는 꼬리 엑스, 공작새 서점에서는 검은 털 엑스, 메뚜기네 사탕 가게는 분홍색 엑스를 선언한다. 그야말로 숲속 마을은 온통 엑스로 가득 차게 된다.
시작은 빨간 엑스 표 하나였는데, 숲속 전체를 덮은 엑스의 물결은 돼지의 가슴을 콕콕 찌르게 된다. 모두가 조금만 싫어도 참지 못하고 엑스를 선언하는 바람에 동물들은 대부분 온종일 집에서만 지내게 된다. 돼지는 어딜 봐도 엑스 표만 가득한 숲속 마을을 보면서, 가끔은 서로 삐지로 싸울 때도 있었지만 함께 지내는 게 더 좋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은 참 힘든 일이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만큼이나 어렵고 힘든 일이다. 숲속 마을의 동물들은 하루 종일 누군가를 미워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작은 일에서 시작된 일이었지만, 어쩌면 화해하는 법을 몰라서 일이 더 커져 버렸다.
《부리 엑스》는 이렇게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는 마음, 화해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을 담고 있는 동화이다. 한순간의 미워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 일로 번지게 되는지, 남을 바려하지 못한 태도가 어떤 결과를 낳게 하는지를 알게 한다. 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