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번째 불교책
괴로움에서 괴로움의 소멸로, 분별에서 무분별로, 곧 마음의 불안정에서 안정으로 나아가는 게 불교의 기본 골격이다.
#불교
나의 첫 번째 불교책 중심을 잡아주는 불교의 기본과 핵심 곽철환 저자
  • 2023년 12월 06일
  • 276쪽148X210mm무선김영사
  • 978-89-349-8100-8 03220
나의 첫 번째 불교책
나의 첫 번째 불교책 중심을 잡아주는 불교의 기본과 핵심 저자 곽철환 2023.12.06
어렵고 복잡하다면 불교가 아니다
핵심을 꿰뚫어 중심을 잡아라!
“2,600년 역사의 불교의 교리, 간단명료하게 핵심만 분명하게 알 수 없을까?”
 
《불교의 모든 것》《이것이 불교의 핵심이다》《시공 불교사전》의 저자 곽철환이 ‘붓다의 가르침’ 이 한 가지 핵심을 전달하기 위해 2,600년 불교의 중요한 교리적 흐름과 개념의 포인트를 짚어서 더없이 명료하게 정리했다. 건조하고 난해한 이론 설명은 모두 걷어내고, 교리 이해에 꼭 필요하고 적확한 경전만 인용하여, 복잡한 교리의 핵심만 쉽고 정확하게 기술했다.
 
불교를 처음 접하는 입문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설서와 경전에 지친 불자들에게 공부의 중심을 잡아주며 불교 교리의 핵심을 꿰뚫는 제대로 된 불교 개론서이다.
 
P.4
괴로움에서 괴로움의 소멸로, 분별에서 무분별로, 곧 마음의 불안정에서 안정으로 나아가는 게 불교의 기본 골격이다. 이 책의 제1장에서 제4장까지의 전개가 전부 마음을 단속하고 정화하여 안정에 이르는 학습의 과정이다
P.5
몸은 ‘지금 여기’에 있는데 ‘생각’은 여기를 떠나 어디론가 가서 온갖 분별을 일으킨다. 생각이 여러 군데 가는 것 같아도 가는 데는 딱 두 곳이니, 과거와 미래이다. 과거로 가서 회한과 원망에 빠지고, 미래로 가서 불안과 걱정을 만들어낸다. 생각이 과거와 미래로 떠돌면 곧바로 알아차리고 ‘지금 이것’에 전념하기를 꾸준히 반복하는 연습, 이것으로 점점 안정으로 나아간다. 앞뒤가 끊어진 ‘지금 이것’에는 번뇌가 끼어들 틈이 없다. 
P.18
따라서 니카야와 아함에는 고타마 붓다가 직접 설한 가르침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뒤섞여 있다. 이는 경전을 편찬한 부파불교의 역사에서 빚어질 수밖에 없는 귀결이다. 그러므로 초기불교를 학습할 때는 니카야와 아함에서 설하고 있는 가르침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접근해야 한다. 이 책 제1장 초기불교(2. 가르침과 수행)의 내용은 니카야와 아함에서 반복해서 설하고 있는 가르침의 요점을 간략하게 해설한 것이다.  
P.26
싯다르타는 고성제와 집성제와 멸성제를 명료하게 통찰하고, 도성제를 거듭 수행하고 체득하여 ‘모든 번뇌가 완전히 소멸된 지혜’를 깨달아 붓다가 되었다. 이 지혜를 ‘누진명漏盡明’이라 한다.
붓다가 “비구들아, 예나 지금이나 나는 단지 괴로움과 그 괴로움의 소멸을 가르칠 뿐이다”(《상윳타 니카야》 22:86 〈아누라다〉)라고 했듯이, 불교는 괴로움에서 시작해서 그 괴로움의 소멸, 즉 열반으로 마친다.
괴로움에서 열반으로 나아가는 단 하나의 길이 바로 4성제이므로, 이 4성제야말로 초기불교의 처음이자 끝이다. 그래서 “모든 동물의 발자국이 다 코끼리 발자국 안에 들어오듯이, 모든 가르침은 다 4성제에 포함된다”(《중아함경》 제7권 〈상적유경象跡喩經〉)고 했다.   
P.54-55
따라서 6처는 소멸시켜야 할 작용이지만, 6근은 소멸시켜야 할 작용이 아니다. 6근의 소멸, 곧 지각 작용의 소멸은 목석이거나 죽음이다. 12연기에서 ‘명색이 소멸하므로 6처가 소멸하고, 6처가 소멸하므로 촉이 소멸하고’는 분별하는 6처의 작용이 소멸한다는 뜻이지, 지각 작용이 소멸한다는 뜻은 아니다. 12연기의 무명에서 일어나는 건 6처이지 6근이 아니다. 아라한은 6근의 소멸이 아니라 6처가 소멸한 성자이다. 
P.112
이 통찰이 없으면 아비달마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아비달마는 바깥 대상에 대한 탐구가 아니라, 자신의 의식을 구성 요소로 분해해서, 지금 이 순간 그 요소들이 일어나고 소멸하는 작용을 끊임없이 알아차려 그것의 무상無常과 고苦와 무아無我를 꿰뚫어 보아,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소멸시키는 내관內觀이기 때문이다. 
P.137
이 경에서 가장 중요한 구절은 ‘조견5온개공照見五蘊皆空’이다. ‘5온이 모두 공空함을 꿰뚫어 보고’는 온갖 탐욕과 분별과 집착을 잇달아 일으키는 5온의 작용이 끊어진 상태를 꿰뚫어 보아 무분별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즉 5온의 작용이 소멸하여 무분별의 공空에 이르렀다는 것이니, 자신이 본디부터 갖추고 있는 부처의 성품을 꿰뚫어 보고 견성見性했다는 선가禪家의 경지와 같다.  
P.140-141
이러한 2분법의 분별과 대립은 언어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이는 언어의 결함이 아니라 언어의 본질이다. 언어 자체가 2분법이다. 사물이나 개념을 구분하고 각각의 대상에 이름을 붙이는 분별 작용이 언어의 기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간은 언어로 생각하므로 2분법은 생각의 특성이기도 하다. 모든 존재에는 애당초 어떠한 경계도 없는데, 생각으로 분할하고 언어로 이름을 붙여 구별한다. 따라서 언어와 생각으로 구별하여 인식하는 모든 개념은 허구의 경계일 뿐이다. ‘존재’ 그 자체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으므로 모든 허구의 개념들을 부정하고 부정할 수밖에 없다고 용수는 주장한다. 〈중송〉은 어떤 체계를 갖춘 이론을 주장하는 게 아니라, 2분의 분별과 고착 관념을 파기하기 위해 부정에 부정을 거듭하는 게송이다. 만약 부정이 아닌 긍정으로 어떤 내용을 주장한다면, 언어의 허구성 때문에 그 주장 자체도(언어로 표현되었으므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P.156-157
흔히 유식학의 요점을 ‘유식무경唯識無境’이라 한다. 즉 ‘오직 마음 작용뿐이고 대상은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전5식의 대상[경境], 즉 지금 바깥에 실재하는 대상 그 자체마저 부정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지각 작용이 성립하지 않는다. 어떤 지각 작용이든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하나는 감각 기관이고, 둘은 실재하는 바깥 대상이고, 셋은 감각 기관으로부터 받은 신호들을 정리하고 해석하는 지각 작용이다. 따라서 대상 자체를 부정하면 지각 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면 무생물이다. ‘무경無境’에서 부정하는 대상[境]은 상상으로 만들어낸 허구의 대상과, 전5식이 말나식과 아뢰야식의 영향을 받아 ‘좋다/나쁘다’ 등으로 분별한 대상이다. 그 분별은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게 아니라 모두 마음이 지어낸 허구이다.  
P.157
마찬가지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즉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내었다’라는 말은, 허상·상상과 전5식의 분별은 모두 마음이 지어내었다는 뜻이지, 전5식의 대상 그 자체도 마음이 지어내었다는 뜻이 아니다. 산과 바다, 나무와 풀, 꽃과 나비 등은 마음이 지어낸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보는 사람마다 생각이나 감정이 다 다른데, 그 생각이나 감정은 마음이 지어낸 것이다.  

머리글  _ 4

 

제1장 초기불교  _ 13

1. 고타마 붓다  _ 19

1) 출가  _ 19

2) 고행과 수행 그리고 깨달음  _ 21

2. 가르침과 수행 - 괴로움에서 열반으로  _ 25

1) 4성제  _ 25

(1) 고성제  _ 36

(2) 집성제  _ 40

(3) 멸성제  _ 45

(4) 도성제  _ 46

2) 12처  _ 53

3) 5온  _ 56

4) 12연기  _ 62

5) 무상·고·무아  _ 66

6) 열반  _ 70

7) 수행의 길 - 37보리분법 속으로  _ 77

(1) 4정근  _ 78

(2) 4여의족  _ 80

(3) 5근  _ 80

(4) 4염처  _ 81

(5) 7각지  _ 86

8) 사마타와 위팟사나  _ 88

9) 3학  _ 92

10) 4무량심  _ 94

11) 계율  _ 97

(1) 5계  _ 98

(2) 10계  _ 98

(3) 구족계  _ 99

3. 붓다의 죽음  _ 101

 

제2장 부파불교  _ 107

1. 법의 뜻  _ 110

2. 5온의 세밀한 분석  _ 113

1) 색법 - 분별 작용  _ 115

2) 심법 - 마음  _ 116

3) 심소법 - 마음 부수  _ 116

4) 심불상응행법 - 마음과 함께하지 않는 존재  _ 118

5) 무위법  _ 119

3. 3세실유  _ 120

4. 아라한에 이르는 길  _ 122

1) 견도  _ 122

2) 수도  _ 122

3) 무학도  _ 124

 

제3장 대승불교  _ 127

1. 대승불교의 핵심 사상  _ 129

1) 보살  _ 129

2) 6바라밀  _ 131

(1) 보시바라밀  _ 131

(2) 지계바라밀  _ 132

(3) 인욕바라밀  _ 132

(4) 정진바라밀  _ 134

(5) 선정바라밀  _ 134

(6) 반야바라밀  _ 134

3) 공  _ 135

2. 대승불교의 흐름과 갈래  _ 139

1) 중관  _ 139

2) 유식  _ 150

3) 여래장  _ 160

4) 화엄  _ 166

5) 정토  _ 180

6) 법화  _ 186

7) 천태  _ 190

8) 밀교  _ 194

 

제4장 선  _ 201

1. 달마와 혜가  _ 203

2. 승찬 그리고 도신과 홍인  _ 205

3. 신수와 혜능  _ 213

4. 마조계와 석두계  _ 220

1) 마조와 그 문하  _ 220

(1) 마조 도일  _ 220

(2) 대주 혜해  _ 225

(3) 대매 법상  _ 230

(4) 황벽 희운  _ 232

(5) 임제 의현  _ 234

(6) 앙산 혜적  _ 236

2) 석두와 그 문하  _ 238

(1) 석두 희천  _ 238

(2) 약산 유엄  _ 243

(3) 동산 양개  _ 244

(4) 설봉 의존  _ 247

(5) 운문 문언  _ 251

마조계와 석두계의 계보도  _ 254

5. 간화선과 묵조선  _ 256

1) 간화선  _ 256

2) 묵조선  _ 262

간화선과 묵조선의 계보도  _ 264

 

찾아보기  _ 265

작가이미지
저자 곽철환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를 졸업하고, 동국역경원에서 10여 년 동안 일했다. 붓다의 가르침을 대중에게 문자로 소개한 지 30년 가까이 되었다.
지은 책에 《시공 불교사전》 《이것이 불교의 핵심이다》 《불교의 모든 것》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고전》 《인생과 싸우지 않는 지혜》가 있고, 옮긴 책에 《금강경》, 엮은 책에 《처음 쓰는 대장경》이 있다.

초기불교, 부파불교, 대승불교, 선불교까지
방대한 교리의 핵심만 정리한 명료한 개론서
2,600년 역사 속의 불교는 초기불교, 부파불교, 대승불교, 선불교 등 시대마다 모습을 달리하며 저마다의 사상을 꽃피웠다. 다양한 개론서와 입문서들에서 이를 길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설명을 반복해서 읽어도 ‘불교 공부는 어렵다.’ 게다가 불교에서만 사용되는 용어들은 한자를 봐도 이해하기 어렵고 원전어인 팔리어나 산스크리트 단어의 뜻을 찾아봐도 그 의미가 분명하게 와닿지 않는다. ‘어렵고 복잡해야 불교일까?’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불교의 모든 것》 《이것이 불교의 핵심이다》 《시공 불교사전》 등 여러 불교 안내서를 저술하며 30년 가까이 붓다의 가르침을 대중에게 소개해온 저자 곽철환이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나의 첫 번째 불교책》을 썼다. 저자는 “가르침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접근”하면, 즉 공부의 중심을 잡아주는 핵심을 알면 불교 공부는 쉽다고 답한다. 이 책은 초기불교에서 선불교까지 각각의 교리적 주요 특징을 간단 명료하게 핵심을 명료하게 짚어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였다.
 
8만4천 가지 방대한 경전 속에서
어떤 경전의 어느 구절을 명확히 알아야 하는가?
인도에서 시작한 불교는 남북방으로 전파되면서 각 지역의 언어로 경전과 율장, 논서가 번역되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한문으로 번역된 경율론 3장藏이 전해졌지만, 현대에는 팔리어본과 산스크리트본의 번역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한역 아함경과 팔리어본 니카야를 상호대조하고, 대승의 한역 경전과 산스크리트본 경전의 구절을 비교하며 불교의 여러 사상을 더욱 면밀히 탐구할 수 있게 되었다.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에게는 기쁜 소식이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어떤 경전의 어느 구절이 공부에 더 적합한지 구별해야 하는 어려움이 더해졌다고도 할 수 있다.
 
동국역경원에서 10여 년 동안 불교 경전의 한글 역경에 종사해왔고, 이후 팔리어본과 산스크리트본 경전을 섭렵하며 《시공 불교사전》을 비롯하여 여러 불교 안내서를 30년 가까이 저술해온 저자는 각각의 교리에 가장 적합한 경전 구절을 선별해왔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이 책 《나의 첫 번째 불교책》에서는 니카야와 아함부터 각종 논서와 선어록에 이르기까지, 불교 교리의 주요 개념과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구절을 적확히 인용하여 교리와 사상의 요체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하였다.
 
초심자에게도, 오래 공부한 이에게도
공부의 중심을 잡아주는 통찰이 담긴 책
“불교, 즉 ‘붓다의 가르침’의 핵심은 무엇인가?” “중도中道는 무슨 의미인가?” “용수보살은 중론에서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진짜 뜻은 무엇인가?” “묵조선과 간화선은 어떻게 다른가?” “모든 존재에 불성佛性이 있다면서 왜 선사들은 ‘무(無, 없다)’라고 하는가?” 주변 사람들에게서 불교 교리에 관한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한마디로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다면, 이 책 《나의 첫 번째 불교책》을 권한다.
 
불교 공부를 이제 시작하는 사람에게도 처음 접하는 불교 입문서로 좋지만, 오래 공부했음에도 복잡한 교리와 사상을 확실히 안다고 할 수 없는 이들에게도 불교 공부에 중심을 잡아주는 개념 정리와 통찰이 담겨 있다.
 
2,600년 전 붓다의 가르침이 여러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괴로움에서 괴로움의 소멸로, 분별에서 무분별로, 곧 마음의 불안정에서 안정으로 나아가는 게 불교의 기본 골격”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가르침의 핵심”을 통찰하면 어떤 경전 어떤 논서를 보더라도 불교 공부의 중심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