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경전 《숫따니빠따》는 싯다르타가 고행을 하고 있을 적에도 악마가 고행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려 했다고 기록하며, 여덟 무리의 마군魔軍을 들고 있습니다. 여기서 마군은 싯다르타의 마음속에 자리한 ‘욕망, 미움, 배고픔, 애욕, 게으름, 무서움, 의혹, 위선’ 등 인간이면 누구나 지닌 여덟 가지의 ‘어두움’을 나타냅니다. 다시 말해 훗날 붓다께서 자주 말씀하신 ‘악마’란, 결국 바깥에 있는 어떤 실체가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있는 또 하나의 ‘자기’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