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나는 내 목소리는 믿지 않아도 선생님의 목소리는 믿는다. 몇십 년의 세월 동안 같은 곳에서 노래로, 말로, 생각으로 약속처럼 자리해 준 사람에 대한 자연스러운 신뢰일까. 선생님의 목소리로 듣는 그 인생은 너무나 고된데, 희한하게도 지레 겁먹어 도망가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더 씩씩하게 맞서고 싶어진다.
_아이유(가수)
늘 지혜롭고 여유만만해 보이던 인생 선배의 담담한 속 이야기. 말글 또한 노래만큼 귀하게 여기는 위대한 가수의 겸허한 삶 이야기. 글의 리듬, 단어의 온기가 마음을 찬찬히 어루만진다. 삶-그 쓸쓸함에 대하여. 삶-그 아름다운 쓸쓸함에 대하여.
_이적(가수)
글을 읽는 내내 따뜻하게 지어낸 밥을 먹고 있는 기분이었다. 평화롭게 선생님 이야기를 들으며 밥을 먹고 나면 또 정성껏 잘 살아갈 힘이 나곤 한다. 삶이 쉽지 않은 세상의 많은 ‘어린 희은이’들이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러라 그래》를 읽으며 많이 위로받기를 바란다.
_김나영(방송인)
무얼 하며 이 좋은 세월을 보냈나? 양희은의 질문에 대신 답을 하자면 한결같이 정성스런 세월이라 하겠다. 이젠 그 시간 속에 맑은 국화 향기와 느티나무 넉넉한 위로가 들어 있다. 저 하늘의 구름 따라 양희은의 목소리와 노래가 들리길. 오래오래.
_이유명호(한의사)
사는 것은 쉽지 않아, 알 수 없습니다. 앞에 눈이 얼마나 쌓였나, 진웅덩이가 얼마나 깊은가. 그런 때 앞서간 큰언니 발자국이 보인다면 허방다리 짚지 않을 수 있겠지요? 우리, 양희은 큰언니 발자국 따라가 보아요. 그러면 안심!
_박금선(라디오 ‘여성시대’ 작가)
추천의 말
프롤로그
1 무얼 하며 이 좋은 날들을 보냈나
흔들리는 나이는 지났는데
찬란한 봄꽃 그늘에 주눅이 든다
공감 또 공감하는 이야기
오래 묵은 사이
동갑내기들의 노년 준비
그깟 스케줄이 뭐라고
빈둥거림의 미학
쉰여덟 나의 기도는
외로움이 치매를 불렀을까
죽기 전에 필요한 용기
어떤 장례식
2 사실 노래에 목숨을 걸진 않았다
느티나무 같은 위로
〈아침 이슬〉과 김민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없다
킹박과의 질긴 인연
청춘은 가도 노래는 남아
“넌 노래가 전부는 아니더라”
양희은이 무대에서 운 까닭
변화에 적응하는 ‘뜻밖의 만남’ 프로젝트
담백한 찌개 같은 노래
3 어떻게 인생이 쉽기만 할까
가을빛의 굴절을 보며
신부님의 이자 놀이
서른이 되고 싶었다
감춰진 상처 하나씩은 다 갖고 있는
국화꽃을 산다는 것은
더는 서러워하지 않겠다
응급실에서 만난 사람들
마지막 계란빵 고객
사연을 읽는 이유
스물일곱에 멈춘 내 나이
파도 앞에 서 있다면
과거의 나에게
4 좋아하는 걸 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두고
축복 같은 한낮
그때의 새벽 대중탕
집밥의 정체
냉면 같은 사람
쌜리를 처음 만난 날
어디든 떠나고 싶은 본능
최고의 산책 코스
20년 만에 다시 만난 미미와 보보
상큼한 내 짝꿍
5 나답게 살면 그만이지
여자라고 주례 서지 말라는 법 있나
나만의 이별식
시간이 안 난다는 말
어느 아픈 날에
일하는 나, 일 바깥의 나
어쨌건 나는 살아 있다
새해, 여전히 버티는 사람들
노래와 삶이 다르지 않았던 사람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