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옥편
공자와 장자의 사상, 두보와 이백, 도연명의 시문학, 《사기》와 《한서》, 《전국책》의 사서까지 2500년 문/사/철에서 캐낸 리더십의 핵심. 네 글자 속에 천하를 뒤흔든 수천 년의 지혜가 되살아난다.
#리더십
리더의 옥편 리더의 옥편 김성곤 저자
  • 2014년 09월 05일
  • 260쪽135X193mm김영사
  • 978-89-349-6886-3
리더의 옥편
리더의 옥편 리더의 옥편 저자 김성곤 2014.09.05
2500년 文/史/哲에서 캐낸 리더십의 핵심
대한민국 리더들에게 사랑받은 SERICEO 명강의
 
공자와 장자의 사상, 두보와 이백, 도연명의 시문학, 《사기》와 《한서》, 《전국책》의 사서까지 2500년 문/사/철에서 캐낸 리더십의 핵심. 네 글자 속에 천하를 뒤흔든 수천 년의 지혜가 되살아난다.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는 용인술의 모든 것, 조직에 해를 끼치는 가짜를 식별하는 눈, 재물을 얻고 쓰는 체계적인 방도, 진정한 혁신의 완성을 위해 리더가 갖추어야 할 비전까지, 고전과 역사 속 리더들이 전하는 결정적 한 수! 대한민국 리더와 중역들에게 뜨거운 지지를 받은 SERICEO 리더십 명강의 30강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선택의 기로에서 과감한 결단력을 발휘해야 할 때, 조직의 가슴을 울리는 멘토링이 필요한 순간, 뒤를 돌아보고 나를 가다듬는 쉼의 시간, 늘 곁에 두고 꺼내 보는 손안의 경영비책. 
P.p.27-28 <02 천금매골 |천금으로 천리마의 뼈를 사다>
진 대부 기해가 늙어서 퇴직하게 되자 임금이 물었다. “누구로 하여금 그대의 직무를 잇게 하면 되겠소?” 기해가 대답했다. “해호解狐가 괜찮습니다.” “그는 당신의 원수가 아니오?” 기해가 다시 대답했다. “임금께서는 누가 임무를 맡기에 적당한지를 물으신 것이지 누가 제 원수인지를 물으신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임금이 결국 해호를 임명하였다. 후에 임금이 또 물었다. “누구를 국위國尉에 임명하면 좋겠소?” 기해가 대답했다. “기오祁午가 괜찮습니다.” “기오라면 당신의 아들이 아니오?” 기해가 다시 대답했다. “임금께서는 누가 국위에 적합한 인물인지를 물으신 것이지, 누가 제 아들인지를 물으신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천리마가 있다 한들 쓰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이런 이유로 이 천리마는 안 되고, 저런 이유로 저 천리마는 안 된다는 식으로 인재 등용을 제한하다 보면 결국 능력 있는 천리마는 배제되고 별반 능력도 없는 둔마鈍馬들이 조직을 이끌게 된다. 그래가지고야 어느 리더도 자신이 꿈꾸던 왕국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반대로 연나라 소왕처럼 인재발굴에 사활을 걸고 진 대부 기해처럼 오직 능력을 기준으로 인재를 발굴한다면 어느 조직인들 성공하지 않으랴, 어느 나라인들 부강하지 않으랴.
P.p.5-6 <들어가는 말>
‘말에 문채가 없으면 멀리 가지 못한다言之無文, 行而不遠.’ 리더의 언어가 갖는 영향력에 대한 공자의 조언이다. 조직에서 리더의 말이 빛나지 않으면 그 영향력이 조직 내에 두루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다. 리더가 자신의 말과 글이 갖는 문채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고사성어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인상 깊은 교훈을 아주 짧은 형식으로 함축하고 있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말이 힘을 얻고 글이 깊어진다. 이것을 ‘말은 간단하지만 뜻은 충분하다’라는 뜻의 ‘언간의족言簡意足’이라는 성어로 표현하는데 전통적으로 중국에서 리더의 화법은 ‘언간의족’을 지향했다.
P.p.223-224 <26 행백리자반구십 |백 리를 가는 사람에게 반은 구십 리다>
진나라는 강력한 군대와 능란한 외교력으로 마침내 전국시대 일곱 강대국 중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가 되었다. 나머지 여섯 나라는 진나라가 갈수록 강대해지는 것과는 반대로 갈수록 약소국으로 전락해갔다. 이제 천하통일도 머지않은 듯 보였다. 후일 진시황이 되는 진왕은 마음이 느긋해졌다. 정사를 모두 재상에게 넘기고 는 향락을 즐기기 시작했다. 어느 날 아흔이 다 된 노인 한 사람이 진왕을 찾아왔다. 예사롭지 않은 용모에 진왕이 긴장하면서 물었다. “노인께서는 백 리 떨어진 곳에서 오셨다 들었소. 오시는 동안 고생이 많으셨겠소.” 그러자 노인이 말했다. “소인이 집을 출발해서 구십 리를 오는 데 딱 열흘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열흘 동안 십 리 길을 걸어 어렵사리 도성에 도착했습니다.” 진왕이 웃으며 말했다. “처음에 열흘 동안 구십 리를 왔다고 하지 않았소. 어째서 나머지 십 리 길을 오는 데 열흘이나 걸렸단 말이오? 계산을 잘못하신 것 아니오?” “처음에는 열심히 걸어서 열흘 만에 구십 리까지 올 수 있었지요. 그래서 이제 다 왔다 생각하고는 좀 쉬고 나서 걷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십 리 길은 걸으면 걸을수록 길이 더 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무진 애를 써서 열흘이나 걸려 마침내 도성에 도착했답니다. 도착해서 생각해보니 구십 리까지 온 것은 거의 다 온 것이 아니라 딱 반을 온 셈이었습니다.” 진왕은 이 노인이 그저 걸어온 여정만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님을 알고 물었다. “노인께서는 내게 무슨 말을 하시려는 것이오?” “제가 보기에 우리 진나라의 천하통일 대업은 구십 리를 온 것과 같습니다. 대왕께서 이미 이룬 성과가 크다 하나 그것은 이제 겨우 반을 이룬 것뿐입니다. 나머지 반을 위해서는 더욱 긴장하고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나머지 십 리 길이 더욱 힘들고 어려운 길임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진왕은 노인의 충고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나태해지려는 자신을 다시 단단히 부여잡고 마침내 마지막 십 리 길을 달려서 천하통일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P.p.181-182 <21 춘풍풍인 |봄바람을 사람에게 불어주다>
좋은 비 시절을 알아 봄이 되어 내리니 만물이 싹을 틔운다. 바람을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만물을 적시니 가늘어 소리도 없구나. 好雨知時節, 當春乃發生. 隨風潛入夜, 潤物細無聲. 시성 두보의 〈춘야희우春夜喜雨〉, ‘봄밤에 내리는 반가운 비’라는 시의 전반부다. 봄비가 때맞춰 내려서 만물이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봄비의 모습을 보니 낮에 내리지 않고 밤에 몰래 내린다. 본래 태평한 시절에 봄비는 열흘에 한 번, 낮이 아니라 밤에 온다고 했다. 들판에서 일하는 농부들을 배려하는 어진 비다. 이 고마운 비는 만물을 촉촉이 적셔서 윤택하게 만들지만 빗줄기가 가늘어서 소리를 내지 않는다. 만상에 목숨 같은 생명수를 공급하면서도 자신의 공로에 대해서는 아무런 자랑도 하지 않는다. ‘윤물무성潤物無聲’, 만물을 적시되 소리가 없다. 그야말로 최고의 덕성이 아닌가.
들어가는 말 | 말에 문채가 없으면 멀리 가지 못한다 
 
제1강    천하의 인재를 얻고자 한다면
01 백락상마 伯樂相馬 | 백락이 천리마를 알아보다  
02 천금매골 千金買骨 | 천금으로 천리마의 뼈를 사다  
03 허회약곡 虛懷若谷 | 빈 마음이 마치 골짜기와 같다 
04 겸청즉명 兼聽則明 | 두루 들으면 밝아진다 
05 노마식도 老馬識途 | 늙은 말이 길을 안다  
 
제2강    무리를 해치는 말을 가려내라
06 해군지마 害群之馬 | 무리를 해치는 말  
07 성호사서 城狐社鼠 | 성벽에 사는 여우와 사당에 사는 쥐  
08 남우충수 濫?充數 | 가짜 우 연주로 숫자만 채우다  
09 제인교처 齊人驕妻 | 제나라 사람이 부인에게 우쭐대다  
10 구맹주산 狗猛酒酸 | 개가 사나워 술이 시어지도록 팔리지 않다  
 
제3강    쇠를 녹이는 입들, 뼈를 녹이는 말들
11 지언양기 知言養氣 | 말을 알려거든 호연지기를 길러라  
12 삼인성호 三人成虎 | 세 사람의 거짓말이 호랑이를 만들어내다  
13 포주지신 抱柱之信 | 기둥을 껴안는 신의  
14 망양보뢰 亡羊補牢 | 양을 잃고 난 후에 우리를 고치다  
15 소탐대실 小貪大失 |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다  
 
제4강    다스림의 다섯 가지 비결
16 개원절류 開源節流 | 물의 근원을 넓게 열고, 물의 흐름을 조절하다  
17 쾌도난마 快刀亂麻 | 헝클어진 삼을 잘 드는 칼로 자르다  
18 대인호변 大人虎變 | 위대한 사람은 호랑이처럼 변한다  
19 한단학보 邯鄲學步 | 한단에서 걸음을 배우다  
20 출기제승 出奇制勝 | 기이한 방식으로 승리를 쟁취하다  
 
제5강    나는 언제 봄바람처럼 따뜻한 사람이었던가
21 춘풍풍인 春風風人 | 봄바람을 사람에게 불어주다  
22 촌초춘휘 寸草春暉 | 한 마디의 풀과 봄날의 햇살  
23 천만매린 千萬買? | 천만금으로 이웃을 사다 
24 춘산여소 春山如笑 | 봄 산이 마치 웃는 듯하다  
25 인담여국 人淡如菊 | 사람이 국화처럼 담박하다  
 
제6강    다 왔다는 생각이 들거든
26 행백리자반구십 行百里者半九十 | 백 리를 가는 사람에게 반은 구십 리다  
27 삼년지애 三年之艾 | 삼 년 묵은 쑥  
28 거안사위 居安思危 | 편안한 시절에 위태로운 때를 생각하다  
29 공재불사 功在不舍 | 성공은 그만두지 않음에 달려 있다  
30 일심일덕 一心一德 | 한마음 한뜻으로  
작가이미지
저자 김성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중국 고전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두보, 이백, 도연명 등의 중국 문학 외에도 공맹과 노장을 비롯한 동양사상, 《사기》 《한서》 등 사서까지 근 30년간 한결같이 인문고전 연구를 지속해왔다. 그 결과물을 보다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저술과 방송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정본완역 두보전집》의 역해 작업에 참여했고, 《리더의 옥편》 외에 《중국 인문 기행》 《중국명시감상》 《중국명문감상》(공저) 등을 썼다.

2011년부터 9년여 동안 EBS <세계테마기행-중국한시기행>에 출연해 유머를 곁들인 깊이 있는 해설로 찬사를 받았으며, EBS 전체 프로그램 출연자 가운데 한 해 단 한 명에게 주어지는 ‘EBS 방송대상’ 출연자상을 받았다.

1. 도서명: 리더의 옥편 __ 늘 곁에 두고 꺼내 보는 손안의 경영비책

2. 저자: 김성곤

3. 정가: 13,800원

4. 출간일: 2014년 9월 5일

5. ISBN: 978-89-349-6886-3 03320

6. 쪽수: 260쪽

7. 판형: 127*188(양장)

8. 분류: 자기계발 / 경제경영 > 리더십 / 인문 > 동양고전

 

9. 책 소개

2500년 文/史/哲에서 캐낸 리더십의 핵심

대한민국 리더들에게 사랑받은 SERICEO 명강의

 

공자와 장자의 사상, 두보와 이백, 도연명의 시문학, 《사기》와 《한서》, 《전국책》의 사서까지 2500년 문/사/철에서 캐낸 리더십의 핵심. 네 글자 속에 천하를 뒤흔든 수천 년의 지혜가 되살아난다.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는 용인술의 모든 것, 조직에 해를 끼치는 가짜를 식별하는 눈, 재물을 얻고 쓰는 체계적인 방도, 진정한 혁신의 완성을 위해 리더가 갖추어야 할 비전까지, 고전과 역사 속 리더들이 전하는 결정적 한 수! 대한민국 리더와 중역들에게 뜨거운 지지를 받은 SERICEO 리더십 명강의 30강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선택의 기로에서 과감한 결단력을 발휘해야 할 때, 조직의 가슴을 울리는 멘토링이 필요한 순간, 뒤를 돌아보고 나를 가다듬는 쉼의 시간, 늘 곁에 두고 꺼내 보는 손안의 경영비책.

 

10. 저자 소개

김성곤

역사 속에서 명멸해간 수많은 인물들의 삶과 사유가 네 글자로 집약된 지혜의 저장소, 고사성어. 현대인들은 이 촌철살인의 지혜를 필요에 따라 꺼내어 삶의 길잡이로 삼는다. 2013년부터 SERICEO 강의를 통해 소개돼 기업의 리더와 중역들로부터 뜨거운 지지를 받은 《리더의 옥편》은 고전을 시대에 부합하도록 재해석해 리더십과 기업경영에 섬세하게 접목한다. 압축적 은유와 비유로 버무려진 고사성어 속에 숨은 진귀한 이야기들을 간명하고도 진솔한 글솜씨로 맛깔나게 풀어놓는다. 현자와 시인, 왕후장상과 갑남을녀 등 역사 속, 문학 속 숱한 인물들을 현장으로 불러내어 내면 깊이 생생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서울대학교 중문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중국 고전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이다. 공자, 맹자, 장자 등 동양사상과 두보와 이백 등의 중국문학, 《사기》와 《한서》 등 사서까지,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빼어난 안목을 바탕으로 고전의 영역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차별화된 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왔다.

2014년까지 3년여 동안 EBS 세계테마기행 〈중국한시기행〉에 출연해 유머를 곁들인 깊이 있는 해설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 해의 EBS 전체 프로그램 출연자 가운데 단 한 명에게 주어지는 ‘EBS 방송대상’ 출연자상을 수상했다. 20년이 넘도록 한결같이 지속해온 인문고전 공부의 결과물을 보다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11. 차례

들어가는 말 | 말에 문채가 없으면 멀리 가지 못한다

 

제1강    천하의 인재를 얻고자 한다면

01 백락상마 伯樂相馬 | 백락이 천리마를 알아보다

02 천금매골 千金買骨 | 천금으로 천리마의 뼈를 사다

03 허회약곡 虛懷若谷 | 빈 마음이 마치 골짜기와 같다

04 겸청즉명 兼聽則明 | 두루 들으면 밝아진다

05 노마식도 老馬識途 | 늙은 말이 길을 안다

 

제2강    무리를 해치는 말을 가려내라

06 해군지마 害群之馬 | 무리를 해치는 말

07 성호사서 城狐社鼠 | 성벽에 사는 여우와 사당에 사는 쥐

08 남우충수 濫?充數 | 가짜 우 연주로 숫자만 채우다

09 제인교처 齊人驕妻 | 제나라 사람이 부인에게 우쭐대다

10 구맹주산 狗猛酒酸 | 개가 사나워 술이 시어지도록 팔리지 않다

 

제3강    쇠를 녹이는 입들, 뼈를 녹이는 말들

11 지언양기 知言養氣 | 말을 알려거든 호연지기를 길러라

12 삼인성호 三人成虎 | 세 사람의 거짓말이 호랑이를 만들어내다

13 포주지신 抱柱之信 | 기둥을 껴안는 신의

14 망양보뢰 亡羊補牢 | 양을 잃고 난 후에 우리를 고치다

15 소탐대실 小貪大失 |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다

 

제4강    다스림의 다섯 가지 비결

16 개원절류 開源節流 | 물의 근원을 넓게 열고, 물의 흐름을 조절하다

17 쾌도난마 快刀亂麻 | 헝클어진 삼을 잘 드는 칼로 자르다

18 대인호변 大人虎變 | 위대한 사람은 호랑이처럼 변한다

19 한단학보 邯鄲學步 | 한단에서 걸음을 배우다

20 출기제승 出奇制勝 | 기이한 방식으로 승리를 쟁취하다

 

제5강    나는 언제 봄바람처럼 따뜻한 사람이었던가

21 춘풍풍인 春風風人 | 봄바람을 사람에게 불어주다

22 촌초춘휘 寸草春暉 | 한 마디의 풀과 봄날의 햇살

23 천만매린 千萬買? | 천만금으로 이웃을 사다

24 춘산여소 春山如笑 | 봄 산이 마치 웃는 듯하다

25 인담여국 人淡如菊 | 사람이 국화처럼 담박하다

 

제6강    다 왔다는 생각이 들거든

26 행백리자반구십 行百里者半九十 | 백 리를 가는 사람에게 반은 구십 리다

27 삼년지애 三年之艾 | 삼 년 묵은 쑥

28 거안사위 居安思危 | 편안한 시절에 위태로운 때를 생각하다

29 공재불사 功在不舍 | 성공은 그만두지 않음에 달려 있다

30 일심일덕 一心一德 | 한마음 한뜻으로

 

 

12. 책 속에서

‘말에 문채가 없으면 멀리 가지 못한다言之無文, 行而不遠.’ 리더의 언어가 갖는 영향력에 대한 공자의 조언이다. 조직에서 리더의 말이 빛나지 않으면 그 영향력이 조직 내에 두루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다. 리더가 자신의 말과 글이 갖는 문채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고사성어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인상 깊은 교훈을 아주 짧은 형식으로 함축하고 있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말이 힘을 얻고 글이 깊어진다. 이것을 ‘말은 간단하지만 뜻은 충분하다’라는 뜻의 ‘언간의족言簡意足’이라는 성어로 표현하는데 전통적으로 중국에서 리더의 화법은 ‘언간의족’을 지향했다.

p.5-6 <들어가는 말>

 

진 대부 기해가 늙어서 퇴직하게 되자 임금이 물었다.

“누구로 하여금 그대의 직무를 잇게 하면 되겠소?”

기해가 대답했다.

“해호解狐가 괜찮습니다.”

“그는 당신의 원수가 아니오?”

기해가 다시 대답했다.

“임금께서는 누가 임무를 맡기에 적당한지를 물으신 것이지 누가 제 원수인지를 물으신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임금이 결국 해호를 임명하였다. 후에 임금이 또 물었다.

“누구를 국위國尉에 임명하면 좋겠소?”

기해가 대답했다.

“기오祁午가 괜찮습니다.”

“기오라면 당신의 아들이 아니오?”

기해가 다시 대답했다.

“임금께서는 누가 국위에 적합한 인물인지를 물으신 것이지, 누가 제 아들인지를 물으신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천리마가 있다 한들 쓰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이런 이유로 이 천리마는 안 되고, 저런 이유로 저 천리마는 안 된다는 식으로 인재 등용을 제한하다 보면 결국 능력 있는 천리마는 배제되고 별반 능력도 없는 둔마鈍馬들이 조직을 이끌게 된다. 그래가지고야 어느 리더도 자신이 꿈꾸던 왕국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반대로 연나라 소왕처럼 인재발굴에 사활을 걸고 진 대부 기해처럼 오직 능력을 기준으로 인재를 발굴한다면 어느 조직인들 성공하지 않으랴, 어느 나라인들 부강하지 않으랴.

p.27-28 <02 천금매골 |천금으로 천리마의 뼈를 사다>

 

좋은 비 시절을 알아

봄이 되어 내리니 만물이 싹을 틔운다.

바람을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만물을 적시니 가늘어 소리도 없구나.

好雨知時節, 當春乃發生.

隨風潛入夜, 潤物細無聲.

 

시성 두보의 〈춘야희우春夜喜雨〉, ‘봄밤에 내리는 반가운 비’라는 시의 전반부다. 봄비가 때맞춰 내려서 만물이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봄비의 모습을 보니 낮에 내리지 않고 밤에 몰래 내린다. 본래 태평한 시절에 봄비는 열흘에 한 번, 낮이 아니라 밤에 온다고 했다. 들판에서 일하는 농부들을 배려하는 어진 비다. 이 고마운 비는 만물을 촉촉이 적셔서 윤택하게 만들지만 빗줄기가 가늘어서 소리를 내지 않는다. 만상에 목숨 같은 생명수를 공급하면서도 자신의 공로에 대해서는 아무런 자랑도 하지 않는다. ‘윤물무성潤物無聲’, 만물을 적시되 소리가 없다. 그야말로 최고의 덕성이 아닌가.

p.181-182 <21 춘풍풍인 |봄바람을 사람에게 불어주다>

 

진나라는 강력한 군대와 능란한 외교력으로 마침내 전국시대 일곱 강대국 중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가 되었다. 나머지 여섯 나라는 진나라가 갈수록 강대해지는 것과는 반대로 갈수록 약소국으로 전락해갔다. 이제 천하통일도 머지않은 듯 보였다. 후일 진시황이 되는 진왕은 마음이 느긋해졌다. 정사를 모두 재상에게 넘기고 는 향락을 즐기기 시작했다. 어느 날 아흔이 다 된 노인 한 사람이 진왕을 찾아왔다. 예사롭지 않은 용모에 진왕이 긴장하면서 물었다.

“노인께서는 백 리 떨어진 곳에서 오셨다 들었소. 오시는 동안 고생이 많으셨겠소.”

그러자 노인이 말했다.

“소인이 집을 출발해서 구십 리를 오는 데 딱 열흘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열흘 동안 십 리 길을 걸어 어렵사리 도성에 도착했습니다.”

진왕이 웃으며 말했다.

“처음에 열흘 동안 구십 리를 왔다고 하지 않았소. 어째서 나머지 십 리 길을 오는 데 열흘이나 걸렸단 말이오? 계산을 잘못하신 것 아니오?”

“처음에는 열심히 걸어서 열흘 만에 구십 리까지 올 수 있었지요. 그래서 이제 다 왔다 생각하고는 좀 쉬고 나서 걷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십 리 길은 걸으면 걸을수록 길이 더 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무진 애를 써서 열흘이나 걸려 마침내 도성에 도착했답니다. 도착해서 생각해보니 구십 리까지 온 것은 거의 다 온 것이 아니라 딱 반을 온 셈이었습니다.”

진왕은 이 노인이 그저 걸어온 여정만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님을 알고 물었다.

“노인께서는 내게 무슨 말을 하시려는 것이오?”

“제가 보기에 우리 진나라의 천하통일 대업은 구십 리를 온 것과 같습니다. 대왕께서 이미 이룬 성과가 크다 하나 그것은 이제 겨우 반을 이룬 것뿐입니다. 나머지 반을 위해서는 더욱 긴장하고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나머지 십 리 길이 더욱 힘들고 어려운 길임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진왕은 노인의 충고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나태해지려는 자신을 다시 단단히 부여잡고 마침내 마지막 십 리 길을 달려서 천하통일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다.

p.223-224 <26 행백리자반구십 |백 리를 가는 사람에게 반은 구십 리다>

 

13. 출판사 책소개

 

리더가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한마디

2500년 文/史/哲에서 캐낸 리더십의 핵심

 

“어진 사람이 높은 지위에 있고 능력 있는 자가 직무를 맡으면 국가가 안정된다賢者在位, 能者在職, 國家閑暇.” 맹자가 제시한 부국강병책에 나오는 구절이다. 기업경영도 마찬가지다. 직원들이 맘껏 능력을 발휘하도록 배려하고 미래를 이끌 비전을 제시하는 ‘어진 리더’가 있어야 비로소 기업이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다. 대한민국 CEO들이 격찬한 SERICEO 리더십 명강의 《리더의 옥편》은 동양고전을 대표하는 문학작품과 역사서, 철학서에 담긴 지혜의 정수들을 가려 뽑아 우리 시대 리더들이 길잡이로 삼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인재 발굴을 위해 리더가 필히 알아야 할 것들, 조직에 해를 끼치는 행위나 세력에 대한 진심어린 경계의 말, 재물을 얻고 쓰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방도, 진정한 혁신의 완성을 위해 리더가 갖추어야 할 태도와 비전까지, 기업을 경영하며 마음에 새겨야 할 서른 가지 말들을 고사성어에 빗대어 간명하고 명쾌하게 풀어놓았다. CEO는 물론 직장인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나아가 정치인들에게도 금과옥조가 될 것이다.

 

용인술 진시황과 당 태종이 천하제일 인재들을 모은 비결

천금매골千金買骨|천금으로 천리마의 뼈를 사다

 

조직관리 교활하게 능력을 포장하는 가짜를 식별하는 법

해군지마害群之馬|무리를 해치는 말을 가려내다

 

신뢰와 소통 치우친 말, 지나친 말, 간사한 말을 꿰뚫어보는 눈

삼인성호三人成虎|세 사람의 거짓말이 호랑이를 만들어내다

 

감성경영 성공에 이르는 제1원칙, 사람의 마음을 얻는 진심의 힘

춘풍풍인春風風人|봄바람을 사람에게 불어주다

 

비전리더 조직을 하나로 모으는 최고의 전략, 이상을 제시하는 리더의 조건

일심일덕一心一德|한마음 한뜻으로

 

 

“말에 문채가 없으면 멀리 가지 못한다”

오직 리더를 위해 다듬어진 매혹의 수사修辭

 

천리마도 한 번 뛰어서는 십 보의 거리를 갈 수가 없고,

더딘 말도 열흘 가면 천 리에 도달하느니, 성공은 그만두지 않음에 달려 있다.

騏驥一躍, 不能十步. 駑馬十駕, 則亦及之. 功在不舍. (p.86~87)

 

《순자》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중간에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근사하게 한문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마지막 문장 ‘공재불사功在不舍’다. 모두가 천리마를 꿈꾸지만 그건 이상일 뿐이고, 현실의 우리는 대부분 더딘 말에 속한다. 그렇다면 이 걸음 더딘 말에게 희망은 쉬지 않고 끊임없이 달리는 데 있을 뿐임을 순자의 말에 빗대어 인상 깊게 표현하고 있다.

 

리더가 이처럼 자신의 비전과 철학을 촌철살인의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면 조직은 하나로 모이고 힘을 얻는다. 전통적으로 중국에서 리더들은 고전에서 자신들의 말을 빛나게 할 재료들을 찾았다. 이른바 문사철의 고전들인데, 문학으로는 당시를 비롯한 역대 시가들의 뛰어난 시구들을 인용했고, 철학으로는 《논어》나 《도덕경》처럼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가경전이나 제자서의 경구들을 인용했으며, 역사로는 《사기》나 《한서》 같은 역사서에서 비롯된 고사성어를 자주 활용했다. 전통적인 문사철의 개념을 바탕으로 고사성어를 소개하고 있는 《리더의 옥편》은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게 될지, 무슨 말을 하게 될지 모르는 리더들을 위한 시의적절한 멘트와 명언의 저장소이다. 곳곳에서 쉬이 접하게 되는 가벼운 말들의 잔치가 아닌, 품격 있는 리더를 위해 준비된 고전 명언들이다. 선택의 기로에서 강력한 결단력을 보여야 할 때, 조직의 가슴을 울리는 멘토링이 필요한 순간, 분위기를 띄워줄 결정적인 한마디가 필요한 순간, 《리더의 옥편》이 든든한 보좌관이 되어줄 것이다.

 

 

흥미진진한 유래부터 진심어린 조언까지,

큰 뜻 짧은 말 뒤에 숨은 진귀한 이야기

 

춘추전국시대 송나라에 장씨 성을 가진 사람이 술을 만들어 팔았다. 이 사람이 만든 술은 아주 향기롭고 맛있었다. 그의 술집 앞에 내건 간판도 화려했고 높이 달린 술집 깃발도 근사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술이 잘 팔리지 않는 것이었다. 장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아 끙끙 앓다가 양천이라는 현자를 찾아가 사정을 말했다. 그러자 양천이 뜬금없이 물었다.

“당신 집에 개를 기르고 있습니까?”

“예. 집 지키는 개가 한 마리 있습니다.”

“그 개가 아주 사납지요?”

“예, 아주 사납습니다. 그런데 개가 사나운 것과 술장사가 안 되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상관이 있지요. 사람들은 보통 어린아이들을 보내 술을 사오도록 합니다. 그런데 술병을 들고 찾아온 아이를 누가 제일 먼저 맞습니까? 사납게 으르렁대는 개입니다. 겁이 난 아이는 술집 안으로 들어올 생각도 못하고 다른 술집으로 발을 돌려버립니다. 그러니 당신 집에서 빚은 술이 아무리 향기롭고 맛있어도 팔리지 않았던 겁니다.” (p.86~87)

 

‘구맹주산狗猛酒酸’, ‘개가 사나워 술이 시어지도록 팔리지 않는다’는 성어가 나온 배경이다. 간신배들이 국정을 농단하여 재능 있는 현자들의 등용을 막고 있음을 풍자한 이야기이다. 《한비자》에 나오는 이 이야기 말미에 한비자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덧붙인다.

 

무릇 나라에도 개가 있다. 재능 있는 선비가 훌륭한 책략을 가지고 군왕을 돕고자 하나 그 나라의 대신들이 사나운 개가 되어서 이 선비에게 달려들어 물어뜯는다. 이 때문에 군왕은 뜻을 펼치지 못하고 재능 있는 선비는 쓰이지 못하는 것이다. (p.86~87)

 

고사성어는 역사 속에서 명멸해간 수많은 인물들의 삶과 사유가 네 글자로 집약된 지혜의 저장소이다. 은유와 비유로 버무려진 고사성어 속에는 과거를 살았던 이들의 성공과 실패, 용기와 비겁, 미덕과 악덕, 지혜와 어리석음이 고스란히 압축되어 있다. 20년이 넘도록 오로지 중국문학과 동양사상을 깊이 있게 공부해온 김성곤 교수는 학자이면서도 작가를 뛰어넘는 특유의 상상력과 빼어난 글솜씨로 역사 속, 문학 속 숱한 인물들을 현장으로 불러내어 내면 깊이 생생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단 네 글자의 고사성어 속에 숨은 풍성한 뒷이야기를 펼쳐놓으며, 읽는 재미는 물론 메시지의 깊이와 실제적인 가치를 모두 전달하고 있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을 배우는 값진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