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더 살기 위한 열망,
인류의 생존력을 끌어올린 세계사 속 결정적 장면들
지금 가장 주목받는 의학커뮤니케이터가 들려주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게 되는 28편의 초압축 세계사
140만 구독자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 이낙준 작가의 〈의학의 역사〉가 누적 조회 수 6천만 돌파, 대중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닥터프렌즈의 오마이갓 세계사》에 이어 《닥터프렌즈의 구사일생 세계사》로 출간됐다. 영상에서 미처 모두 담지 못했던 이야기와 의학 상식, 풍성한 사료, 전방위적 교양 지식까지, 역사와 의학, 인문학을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지식의 향연을 선사한다.
지루한 역사도 이낙준이 이야기하면 다르다. 넷플릭스 화제작 〈중증외상센터〉의 원작자이기도 한 그는, 유쾌하고 생동감 있는 설명으로 ‘의학의 역사’라는 어려운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의학커뮤니케이터로서 의학을 인문학과 연결하는 일에 앞장서온 그는, 이번 책에서도 탁월한 해석력과 전달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의사로서의 전문성과 유튜버로서의 흡인력, 웹소설 작가로서의 필력으로 탄생한 이 책은 기존의 역사서나 의학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깊이와 재미를 모두 갖춘 교양서다.
《닥터프렌즈의 구사일생 세계사》는 의학적 관점에서 세계사의 주요 전환점을 조망한다. 수십 권에 달하는 책과 논문 등의 방대한 자료를 검토하며 정확한 고증을 거침은 물론, 현대 의학에서 꼭 알아야 할 결정적 장면들을 선별했다. 질병은 시대를 강타하고, 문명을 무너뜨렸으며, 전염병은 제국을 몰락시켰다. 반대로 작은 치료법 하나, 우연한 발견 하나가 수많은 생명을 구하고 살려냈다. 질병과 의학의 발전은 단순한 건강 문제를 넘어 정치, 경제, 사회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온 것이다. 이 책은 인류 문명의 변화 과정을 깊이 있고 체계적으로 안내하는 동시에 생존을 향한 인류의 치열한 투쟁을 낱낱이 비추며, 인간이 어떻게 끝끝내 살아남아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강렬하게 보여준다. 딱딱하고 먼 이야기 같던 인류 생존의 의학사를 생생하게 되살리며, 독자에게 새로운 통찰을 전달하고 있다.
“역사는 생존을 위한 처절한 투쟁이었다!”
메소포타미아문명부터 21세기 생명과학 시대까지
병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역사, 아픈 만큼 강해진 인류
페스트는 어떻게 중세 유럽의 정치와 경제를 뒤흔들었을까? 혈우병은 어떻게 러시아제국의 몰락과 혁명을 촉발시켰을까? 왜 고대 그리스 남자들은 포경수술을 하지 않았을까?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이 소아마비 박멸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20세기 중반, 왜 서독에서만 신생아 기형 대참사가 일어났는가? 커피와 담배는 어떻게 신대륙 발견과 함께 세계를 중독시켰는가? 파스퇴르는 어떻게 ‘우연한 실수’를 광견병 백신 개발로 이어갔을까?
현대 의학의 기원을 찾아 떠나는 28편의 여정 중 단 한 페이지도 지루할 틈이 없다. 1장에서는 에볼라부터 소아마비까지 전염병이 역사에 미친 영향력과 치료의 발전 과정을 살피고, 2장에서는 사랑니, 포경수술, 통풍 같은 일상 속 질병에 대한 인류의 대응 방식들을 짚고 넘어간다. 3장에서는 커피, 담배, 옥시콘틴 등 중독성 물질을 둘러싼 인간의 탐닉과 갈증을 역사적으로 탐색하고, 4장에서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외과 혁신의 순간들을 들여다본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특별히 의학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우리의 삶과 사고에 깊은 울림을 주고, 여러 유익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첫째, 생명과 건강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준다. 현대 의학이 수많은 실패와 희생 위에 세워졌음을 알게 되고, 수백 년 동안 목숨을 걸고 도전한 의료인들과 고통을 견뎌낸 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용기와 끈기에 대한 깊은 경외심을 품게 된다. 둘째, 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다. 현대 의학 역시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그 발전 과정을 통해 논쟁과 한계를 균형 있게 바라보는 힘을 얻게 된다. 과거에 ‘최고의 지식’으로 여겨졌던 것조차 시간이 지나면 오류로 밝혀질 수 있으며, 오늘 우리가 믿고 있는 것 또한 미래에는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결국 의학의 역사를 알면 삶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달라진다. 병을 부끄러워하거나 패배처럼 느끼는 대신, 질병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되고, 작은 아픔이나 불편에도 덜 연연하게 된다. ‘중세 유럽의 암울했던 의료 환경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약과지’라는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의학의 역사는 기술 발전을 넘어, 인간 생존과 존엄을 향한 대서사시다. 이를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조금 더 강해지고,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다.
처음 의학의 역사를 공부할 때만 해도 ‘뭐 이런 사람들이 다 있나’ 싶었습니다. 21세기에 현대 의학을 배운 제 눈에는 말도 안 되는 일투성이였죠. 그런데 요즘 의학사를 보며 드는 제 마음은, 선배들에 대한 존경입니다. 또 그 당시를 살아낸 환자들에 대한 경의입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걸까요. 의학의 역사를 돌이켜보는 것만으로도 삶과 주변을 바라보는 관점이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_‘들어가며’에서
"‘맙소사’와 ‘감동’ 사이 스펙터클한 의학의 역사 가볍지만 의학은 물론 역사까지 잔뜩 담아놓은 책"_독자평
지금은 아프면 병원에 가면 되지만, 그런 ‘당연한 일상’이 가능해지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엉터리 치료와 기상천외한 시도들이 있었는지를 아는 순간, 웃기면서도 섬뜩하고, 황당하면서도 감탄스러운 의학의 진면목이 펼쳐진다. 이 책은 그런 의학사의 어이없고도 놀라운 장면들 사이에서, 우리가 믿고 있는 오늘의 ‘정상’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든다. 거기에 인간 생존을 둘러싼 시대적 배경, 문화적 맥락, 우리가 알던 역사적 인물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더해져 읽는 재미와 앎의 즐거움을 모두 선사한다. 인류를 고통과 질병에서 구원한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역사들이 이 안에 가득하다.
◆ 미국 독립선언의 단초가 된 통풍 환자 영국 정치인!
영국 정치사에서 미국 독립전쟁의 불씨를 지핀 사건 중 하나, 인지세법. 그런데 이 법의 결정적인 회의에 영국 총리 윌리엄 피트가 참석하지 못한 이유가 뭔지 아는가? 바로 ‘통풍’ 때문이다. 통풍 발작 때문에 회의를 빠졌고, 그 틈을 타 법안이 통과되면서 보스턴 차 사건으로 이어진다. 한 사람의 아픈 발가락이 미국의 역사를 뒤흔든 셈이다. 게다가 프랑스로 파견된 벤저민 프랭클린 역시 통풍으로 고생했는데, 상대 협상가인 프랑스 외무장관 샤를 그라비에도 통풍 동지였다는 사실! ‘야, 너도 통풍?’ ‘나도!’ 공감대 형성으로 프랑스는 미국 독립을 지지하게 된다. 세계사를 바꾼 건 혁명가도, 왕도 아닌, 고요한 통증이었다.
◆ 독일군이 3일 동안 자지 않고 전쟁을 치른 비결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은 상식을 초월한 속도로 진군했다. 벨기에를 돌파하고 프랑스로 직진, ‘사막의 여우’ 로멜의 부대는 하루 240km를 질주했다. 이 엄청난 체력의 비결은 군기가 아니라 약기였다. 독일군은 병사들에게 메스암페타민을 투약했고, 구데리안 장군은 “제군에게 최소 3일간 자지 않을 것을 명한다!”며 일종의 처방전을 내렸다. 두려움 없는 자신감에 눈은 번쩍였고, 심장은 쿵쾅거렸다. 전투 효율은 치솟았지만, 전쟁 후반부에 이르러 독일군은 초기에 보여준 전쟁 기계의 면모와 달리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전쟁의 연료가 총알만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일면이다.
◆ 뛰는 심장을 향한 인간의 멈추지 않는 도전
1940년대 미국 외과의사 찰스 베일리는 의료계의 ‘금기’를 정면으로 건드린다. 그 금기는 바로 ‘심장은 절대 열지 말 것.’ 당시 심장수술은 곧 사망 선고였고, 의사들조차 감히 손대지 않았다. 하지만 베일리는 결심한다. 판막 질환으로 죽어가던 환자에게 수술 말고는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첫 수술은 실패였다. 환자는 수술대 위에서 숨을 거뒀고, 병원 측은 그에게 다시는 수술실에 들어오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멈추지 않았고 다섯 번째 시도 끝에 마침내 성공한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심장을 열고 판막을 손으로 건드려 생명을 구한 순간이었다. 그날 이후 심장은 더 이상 ‘금단의 장기’가 아니었다. 의학은, 그리고 인간은 그렇게 또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