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마당에 앉아
삶은 흐르는 강물처럼 그냥 흘러갑니다. 지금 당장 목적지가 어디인지 몰라도 괜찮습니다. 강물은 흐르며 길을 만들고, 그 길이 강의 삶이 됩니다. 하루하루를 잔잔하고 충실하게 살아가십시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속에서 작은 기쁨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절 마당에 앉아 성진스님 인생 방편집 성진 저자
  • 2025년 04월 28일
  • 212쪽140X210mm무선김영사
  • 979-11-7332-202-0 03810
절 마당에 앉아
절 마당에 앉아 성진스님 인생 방편집 저자 성진 2025.04.28
유쾌한 힐링 멘토 성진스님이 전하는
따뜻한 마흔 가지 인생 방편집
<어쩌다 어른><역사저널 그날>, 라디오 <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 친근하게 소통 중인 성진스님의 행복하게 사는 마흔 가지 인생 방편을 담았다. 절 마당에 앉아 여러 인연들과 인간관계, 일상생활, 내면의 불안, 은퇴 후 삶 등 현대인이 겪는 고민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따뜻한 시선과 불교적 지혜를 바탕으로 삶의 지침을 제시해 저마다의 삶을 돌아보고 위로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각 장마다 불경 말씀을 인용해 읽고 써보며 삶의 의미가 마치 향냄새가 몸에 스미듯 자연스럽게 몸에 스미도록 해 인생을 둥글고 환하게 살도록 이끌어준다.
 
P.26
진정한 자유는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다스릴 수 있을 때 주어집니다. 화가 나고 누군가에게 상처받았을 때, 분노를 조절하는 것은 결국 나를 위한 가장 자비로운 선택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법구경>에 “화를 다스리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분노를 멈추는 것이 곧 해탈의 길이며, 자유로 가는 첫걸음임을 잊지 마시고 오늘도 내 안의 작은 불꽃을 지혜롭게 다스리며 더 평온한 하루를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P.55
불교에서는 끊임없이 원하는 마음, 이것을 갈애渴愛라고 부릅니다. 정말로 행복해지려면 바깥에서 만족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돌아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무엇을 더 가져야 하는지 묻지 말고, 무엇을 놓아야 하는지를 물으라고 하셨습니다. 물이 가득 찬 잔에는 더 이상 무엇을 담을 수 없는 법입니다. 만약 가진 것들 속에서 여전히 만족을 찾지 못한다면, 이제는 내려놓는 연습을 해보세요. 
P.97-98
불교에서 말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선업은 마음과 행동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진정한 공덕이 완성됩니다. 몸은 부지런히 선행을 하고 있지만 마음이 괴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면, 그 공덕은 온전히 빛나기 어렵습니다. 잠시 절 마당에 앉아 숨을 고르듯, 하루 중 짧은 시간이라도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세요. 앞으로도 시어머니를 돌보는 일은 분명 쉽지 않고, 때때로 무척 고될 것입니다. 하지만 선업의 의미를 되새기고, 자비와 인내의 빛으로 가득한 공덕의 여정임을 기억하며 마음을 다스리시길 바랍니다. 
P.145-146
유언은 자신이 살아온 삶의 가치와 마음을 담아 후손들에게 남기는 말인 동시에 다음 생을 향한 마음가짐입니다. 가족, 친구, 스승, 인연이 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십시오. ‘너를 만나서 참 고마웠다’ ‘네가 있음으로 내 인생이 빛났다’라는 말을 남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다음 생을 위한 나의 다짐을 남기세요. 불교에서는 죽음이 끝이 아니며, 다음 생이 이어진다고 봅니다. ‘다음 생에서는 더욱 선한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 유언에 담으면, 그것이 하나의 발원, 즉 서원誓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발원은 죽음을 넘어 다음 삶을 밝혀주는 등불이 될 것입니다.
P.180-182
삶의 의미란, 버티고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삶은 흐르는 강물처럼 그냥 흘러갑니다. 지금 당장 목적지가 어디인지 몰라도 괜찮습니다. 강물은 흐르며 길을 만들고, 그 길이 강의 삶이 됩니다. 하루하루를 잔잔하고 충실하게 살아가십시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속에서 작은 기쁨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잊지 마세요.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그러니 힘들 때는 도움을 요청하세요. 그리고 자신에게도 말하세요. “비록 지금 힘들지만, 이 순간도 지나갈 것이다. 나는 살아갈 것이다. 내가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의미이다.”
책머리에    
1부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는 시간 
자존감이 낮아 걱정입니다 
화를 주체할 수 없어 괴롭다면 
경쟁하며 살기 싫은 나, 이상한가요? 
사람들이 나를 몰라준다고 느낄 때  
꿈을 좇으며 사는 게 나쁜 건가요? 
무례한 사람에게 마음을 다치지 않으려면 
우울증 때문에 사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아이와 커리어 사이, 고민하는 제가 나쁜 사람인가요?
가져도 가져도 가지고 싶습니다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람보다 강아지가 더 좋습니다
2부     연연하는 삶을 살고 있다면 
부모님은 왜 나를 힘들게 하실까요? 
부모님은 왜 차별하실까요? 
우리는 왜 엄마에게 함부로 화를 낼까요? 
가장이라는 무게가 너무 무겁습니다 
같은 종교를 믿길 원하는 가족 때문에 힘듭니다 
아픈 시부모님을 모시는 게 너무 힘듭니다 
막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정직한 사람이 손해 보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무심코 뱉는 욕설이 너무 싫습니다 
어린 자녀에게 이혼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여자라고 무시하는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납니다 
3부    인생 아름답게 정리하기
돈을 안 버니까 가족들이 홀대하는 것 같습니다 
은퇴 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어떻게 늙는 것이 잘 늙는 것일까요? 
후회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면 
죽음을 앞두고 인생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요? 
치매에 걸려 기억을 잃으면 인생도 사라지는 걸까요? 
초라하게 고독사할까 두렵습니다  
부모님 없이 살 수 있을까요? 
세상과 좋은 안녕을 하고 싶습니다
4부    찰나 같은 삶 인식하기
백세시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사람은 왜 사는 걸까요? 
죽을 만큼 사는 게 힘들다면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가나요? 
어떻게 해야 극락왕생할 수 있을까요? 
돌아가신 부모님, 죽으면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어떻게 슬픔을 감당해야 할까요? 
제사를 안 지내면 조상님이 노하시나요?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사람이 웃으며 살아도 되는 걸까요?   
작가이미지
저자 성진
백양사 무지월성無地月星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한 뒤 공군 군종장교를 지냈으며, 전북 장수 성관사 대각선원과 백양사 운문선원에서 안거 정진했다.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남양주 성관사 주지, (사)종교인평화봉사단 이사이며,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종교간의대화위원장, (사)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상임이사, 대한불교조계종 군종특별교구 부교구장 등을 역임했다. 
대중과 가까이 소통하며 친근하고 다정한 불교를 전파하는 것을 중점 소임 삼아 TV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라디오스타><역사저널 그날>과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 등을 통해 활발하게 포교 정진 중이며, 종교를 초월해 교류하는 4대 종교 성직자 중창단 ‘만남’을 결성해 뉴욕 유엔처치센터 공연을 비롯 다양한 강연과 토크 콘서트로 종교 간 화합을 노래하는 중이다. 저서로 《내 걱정 어디서 왔을까》《성진 스님의 행복공양간》《종교는 달라도 인생의 고민은 같다(공저)》가 있다.

사진 ⓒ 송현석 @김영사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스님과 마주 앉아 차담을 나누듯
마음의 부침을 내려놓고 진정한 나를 만나는 시간
고요한 절 마당에서 시작되는 사찰의 아침은 스님의 수행이 시작되는 시간이자 다양한 이야기가 모이는 순간이다. 계절의 변화처럼 다양한 삶의 희로애락을 품은 사람들이 스님의 절 마당으로 찾아들고, 저마다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삶이 버거워 포기하고 싶은 사람, 가족의 인정이 필요한 사람, 나이 드는 것이 두려운 사람, 나를 더 사랑하고 싶은 사람 등 수많은 질문들이 절 마당의 고요함을 깨우면 스님의 다정한 조언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더해져 향기로운 위로가 되어 전해진다.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불교의 지혜가 어떻게 삶의 나침반이 될 수 있는지 전하고 싶었습니다. 화내지 않는 마음으로 즐거움을 주고, 상처 주지 않는 자비의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고, 집착을 내려놓아 평온을 찾으며,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緣起의 가르침 속에서 관계를 회복하는 길을 함께 나누고자 했습니다.”
_9쪽, <책머리에>
 
사람들은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스님은 그럴수록 자신의 마음을 내어놓고, 부족함을 드러내야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절 마당은 솔직한 나를 만나는 공간이며, 나를 인정해주는 무대이기도 하다. 스님은 오랜 시간 사람들을 만나고 나누었던 수많은 질문과 답 중 마흔 가지 이야기를 골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침이 되어주고자 했으며, 그중 가장 강조한 핵심 키워드는 사랑이나, 성공이 아닌 ‘나다움’과 ‘인정’이었다.
 
“부족함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자존감을 높이는 것은 완벽한 자신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나를 세상에 던져 어우러지는 과정입니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오히려 나를 더 깊고 풍성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고 믿으세요.”
_18쪽, <자존감이 낮아 걱정입니다>
 
나다움이 무엇인가에 대한
솔직한 질문과 명쾌한 해답
삶의 여정에서 우리는 다양한 위기와 마주하게 된다.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거나, 소중한 사람의 상실을 겪으며, 때로는 생의 마지막을 앞둔 입장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순간이 닥치면 누군가는 평온하게 받아들이지만, 어떤 이는 감당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며 무너지기도 한다.​ 극복하는 힘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스님은 위기를 견디는 방법으로 불교의 핵심 가르침인 '연기緣起'와 '자비慈悲'를 제시한다. '연기'는 우리는 혼자가 아님을 깨닫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으며 함께 극복할 수 있음을 의미하고, '자비'는 자신과 타인을 조건 없이 품는 마음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관대하게 바라보고 타인에게 베풀 수 있는 의지를 말한다.​
 
“작은 도움, 한 마디 따뜻한 말, 나와 다른 생각을 인정하고 바라볼 수 있는 인내, 이 모든 것이 마음의 그릇을 넓히는 수행입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도 더 깊게 가질 수 있습니다. 타인에게 베풀고, 자신을 돌아보며, 시간을 통해 얻은 지혜를 나누는 삶. 그것이 바로 마음이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아가는 길입니다.”
_172쪽, <백세시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절 마당에 앉아》는 결국 ‘아름답게’, 즉 ‘나답게’ 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각자 다른 고민을 안고 있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세상을 살 수 없으며 나와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혐오하는 마음을 멈출 때 진정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스님이 제시한 방편처럼,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감정을 무시하거나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알아차리고 고요하게 건너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비로소 스스로를 존중하고, 세상을 부드럽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 책이 삶의 고비에서 길을 잃은 분들께 따뜻한 위로와 실질적인 지침이 될 수 있길 바라며 타인을 이해하고, 내면의 평화를 찾으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합니다. 그 모든 것들은 결국 한낱 꿈과 같습니다. 하루하루를 잔잔하고 충실하게 살아가십시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속에서 작은 기쁨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잊지 마세요.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비록 지금 힘들지만, 이 순간도 지나갈 것이다. 나는 살아갈 것이다. 내가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의미이다.”
_182쪽, <죽을 만큼 사는 게 힘들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