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을 원하는 뇌 VS 위험을 피하는 뇌
내 머릿속 불균형을 바로잡는 뇌과학
“나는 왜 과감하게 결정을 내리지 못할까?”
“나는 왜 유달리 내 건강에 신경 쓰는 걸까?”
“운동하러 가겠다고 다짐해놓고 왜 집에 있을까?”
“나는 왜 일을 마무리 짓는 게 어려울까?”
“나중에 후회할 걸 알면서도 왜 자꾸 화를 낼까?”
“나는 왜 자꾸 필요 없는 물건을 사들일까?”
우리는 왜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되는 일을 할까? 과거에 대한 기억, 사회문화와의 연관성, 가족의 영향, 주변 사람에 대한 감정, 상황에 대한 물리적 제약 등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간과하기 쉬운 게 우리 고유의 뇌 화학작용에 따른 숨겨진 영향이다. 임상심리학자인 코널 코완과 내과의학박사인 데이비드 키퍼가 40년간의 의학적 교류 끝에 완성한 이 책은 타고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도파민 부족 혹은 세로토닌 부족)이 어떻게 서로 다른 행동 패턴과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반응을 만드는지 소개한다. 나아가 평소 행동 패턴과 반응으로 나의 유형을 진단 및 파악하고, 이러한 성향이 일상생활・가정생활・직장생활에서 어떠한 문제를 만들어내지, 또 그로 인해 형성되는 나쁜 습관을 어떻게 건강한 루틴으로 재설계할 것인지 자세하게 설명한다. 신경전달물질에 대한 수많은 최신 연구 자료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이 책은 다양한 상담 사례를 통해 이해를 돕고,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여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우리의 행동은 신경전달물질의 분포와 관련 있고, 스트레스에 대처하면서 나타난 표현이다.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패턴화된 전략은 타고난 것이고, 우리가 유전으로 물려받은 신경전달물질에 깊이 새겨져 있다. …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고, 그 행동의 뿌리는 자율신경계의 구성요소에 코드화되어 있다.” _19쪽
공격형 뇌 VS 방어형 뇌
우리의 자율신경계는 흥분시키고 자극하는 교감신경계와 진정시키고 이완하는 부교감신경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두 신경계를 작동시키는 신경전달물질들은 균형을 위해 늘 활발하게 움직여 편안함을 되찾아준다. 하지만 이 두 신경계를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이 완벽하게 균형을 맞춰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느 한쪽으로 쏠리기 마련이다. 이 미묘한 생물학적 불균형이 우리의 무의식적 성향을 만든다. 두 저자는 우리 신경계를 흥분시키는 도파민이 부족한 유형을 공격형, 반대로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세로토닌이 부족한 유형을 방어형이라 부른다. 공격형은 도파민이 부족하다 보니 기본적으로 낮은 각성 상태를 유지해 자극, 즉 보상을 좇는 경향이 강하고, 반대로 방어형은 세로토닌이 부족하다 보니 기본적으로 높은 각성 상태를 유지해 진정, 즉 위험을 회피하는 경향이 강하다. 공격형은 기본적으로 낙천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을 띠는 반면, 방어형은 대개 비관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다. 대신 공격형은 쉽게 산만해지고 충동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방어형은 비교적 쉽게 집중할 수 있고 미래를 위해 현재의 만족을 기꺼이 미룰 수 있다. 이는 모두 본능적으로 편안함과 안정감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지향하는 반응이다.
• 공격형 뇌(도파민 부족형): 보상에 민감함, 충동 조절이 어려움,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가 높음, 외향적이고 낙천적인 성격, 산만한 편, 빠르지만 부정확한 사고방식, 변화에 대처하기 어려움, 화를 표출하는 편.
• 방어형 뇌(세로토닌 부족형): 위험에 민감함, 만족 지연이 쉬움, 익숙한 것에 대한 욕구가 높음, 내성적이고 비관적인 성격, 집중력이 높음, 느리지만 정확한 사고방식, 변화에 유연함, 화를 속에 담아두는 편.
하지만 편안함이 중심이 된 본능적인 대처 전략은 여러모로 우리를 나쁜 길로 이끌고 고통을 준다. 잠깐의 편안함을 오래 지속되는 고통과 바꾸는 일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 자신의 뇌 유형 특성과 성향을 인식하는 것은 정서적 불편함을 넘어설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된다.
뇌 성향 맞춤형・생활 밀착형 가이드
이 책은 우리의 타고난 뇌 화학적 불균형이 현실 생활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보고 효과적으로 증명되고 맞춤화된 해결 전략을 소개한다. 먼저 직장에서의 목표(성공과 야망)와 업무에 임하는 태도, 직장동료와 관계 맺는 방식에서 공격형과 방어형이 서로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사례를 들어 확인하고, 각 유형이 가진 약점을 서로의 강점으로 통합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또한 사람과 사람이 만나 호감을 나누고 서로 사랑하기까지 신체 내 화학작용의 변화와 결혼 후에 배우자 간에 발생하는 갈등 상황 대처법, 공격형・방어형 자녀를 파악하고 양육하는 법 등을 풍부하게 다루며 실용적인 가이드를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뇌 유형에 맞춘 건강한 식습관 관리법, 수면장애 해결법,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법 등 일상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고 동시에 평소에 관심을 기울이기 어려운 생활 습관을 찾아보고 의학적・경험적으로 증명된 개선법을 제안한다. 이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수용하며 더 발전된 관계로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방어형은 어렵고 스트레스를 주는 임무에 따르는 불안감을 피하려다가 임무의 중요성에 우선순위를 매기는 능력을 왜곡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업무 순서에 우선순위를 매기는 방식을 정기적으로 검토하는 일이 방어형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 불안감을 상대적으로 많이 일으키는 임무를 미룰 가능성이 더 크다면, 그 임무를 먼저 하는 게 낫다.” _212쪽
뇌의 지배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우리는 우리 자신이 뇌를 소유하고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뇌가 우리를 지배할 때가 더 많다. 우리가 의도하지 않아도 뇌는 우리를 불안으로 몰아넣기도 하고, 두려움에 떨게도 하며, 자극적인 것을 찾게 만들기도 하고, 분노를 표출하게도 한다. 뇌는 최선의 이익을 염두에 두기보다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단 하나의 목적과 매우 구체적인 전략을 갖고 있다. 뇌의 목표는 종종 우리의 의도나 우리가 알고 있는 건강하고 건설적인 삶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습관의 힘과 변화의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두 가지 성향 중 하나를 파악하여 자신의 뇌를 통제하는 데 필요한 실용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을 개발하는 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작용 방식과 자신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이 새로운 정보를 바탕으로 독자는 자신의 무의식적 습관과 반사적 행동을 인식하고, 의도적인 자제력을 키움으로써 이를 건강한 습관으로 바꾸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