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자런의 베스트셀러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십 대를 위한 환경책으로 재탄생!
지난 50년간 우리의 삶과 지구는 어떻게 변해 왔을까? 《랩 걸》《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호프 자런이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기후 수업’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신간을 들고 독자들을 찾는다. 제목은 《십 대를 위한 기후 수업,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앞서 성인 독자를 대상으로 집필했던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를 십 대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호프 자런이 직접 다듬어 출간한 것이다.
2020년 출간된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는 작가가 살았던 지난 50년간의 삶과 그간 있었던 지구의 변화를 돌아보며 쓴 책으로, 해외에서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여러 언론과 기관에서 ‘올해의 책’ 등으로 꼽히며 호평 받은 바 있다. 다만 어려운 용어나 성인 독자를 전제로 한 서술 등 때문에 청소년 독자들이 읽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신간은 기존 원고를 청소년들이 더 수월하게 접할 수 있도록 편집하여 쉽게 풀어 썼고, 특히 한국어판에는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애슝의 그림을 실었다. 많은 청소년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마주한 기후·생태 위기를 보다 폭넓게 이해하고, 세상을 바꾸기 위한 변화가 왜 필요한지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탁월한 과학 스토리텔링
과학 용어와 통계 자료를 재미난 비유로 풀어내는 친절한 환경책
전작《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첫째로 호프 자런의 개인적인 서사가 더해진 스토리텔링이라는 점, 둘째로 통계 자료와 과학적인 사실을 재미난 비유를 통해 설명한다는 점, 셋째로 생태・환경과 관련한 이슈를 두루 다룬다는 점이었다. 이런 장점은 이번 신간에서도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청소년 독자를 위해 더욱 맞춤한 형식으로 만날 수 있다.
각 장은 대부분 호프 자런의 개인적인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호프 자런은 녹아내리는 빙하를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여섯 살 때 얼음덩어리를 친구로 삼아 ‘커빙턴’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던 일을 소개한다. 또 어머니가 저자에게 옷을 수선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던 경험, 친구가 우크라이나의 여행 가이드로부터 결혼식날 잡을 소를 소개받았던 일, 브라질에서 멸종위기종을 연구하는 연구소에 방문했던 에피소드를 풀어놓는다. 이 일화들은 그 자체로 읽는 재미를 선사하며, 독자들이 좀 더 쉽게 각 장의 주제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에는 많은 통계 자료와 숫자가 등장하지만, 전혀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다. 저자는 청소년 독자들이 매우 직관적으로 지구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데, 특유의 명랑함과 입담을 통해 딱딱한 데이터를 재미있는 비유와 함께 전달한다. 1969년생인 저자의 나이도 이 책을 읽는 데 중요한 포인트이다. 부모 세대로서 호프 자런은 자신이 50년 동안 겪었던 급격한 산업적, 문화적 변화들을 중심으로 지구 생태계를 살펴본다(세대로 치면 거의 두 세대에 달하는 50년이라는 시간은 최근에 일어난 급격한 변화들을 주목하기에 좋은 간격이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구, 평균 수명, 식량 생산 방식과 에너지 소비 등에 어떤 변화가 있었고 이것이 결국 지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총 네 개의 부와 부록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생명⟩에서는 인류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2부 음식⟩에서는 곡식, 가축, 물고기, 설탕, 쓰레기를 어떻게 생산하고 있는지 하나씩 알아본다. ⟨3부. 에너지⟩에서는 전기, 화석 연료, 바이오 연료, 재생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를, ⟨4부. 지구⟩에서는 현재 대기와 빙하를 비롯한 기후변화, 해수면 상승, 생물종 멸종 등에 대해 두루 살펴본다. 마지막 부록에서는 자신에게 맞는 생태적 실천을 계획할 수 있는 실용적인 가이드가 제시된다.
청소년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인간이 자연과 삶을 만들어온 방식을 근본적으로 묻게 될 것이고, 우리가 먹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따라 만들어진 우리의 생활방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이해와 물음이 여문다면, 희망을 품고 기꺼이 세상을 바꾸는 데 필요한 용기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기후 변화는 여러분 잘못이 아니에요. 여러분이 책임져야 할 일은 더더욱 아니지요. 분명하게 모습을 드러낼 문제에 대해 이전 세대가 오랫동안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에요. 나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하게 알고 있어요. 지난 50년 동안 우리가 쉬지 않고 이어 온 습관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 말이지요.”_한국어판 서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