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수도원 연대기 1 마레시와 소녀들
세상을 붉게 물들인 화제의 소설!
여성 판타지의 새로운 장을 연
‘레드 수도원 연대기’ 시리즈 국내 첫 출간!
#레드수도원연대기#판타지
레드 수도원 연대기 1 마레시와 소녀들 마레시와 소녀들 마리아 투르트샤니노프 저자 김은지 역자
  • 2023년 06월 29일
  • 248쪽140X210mm김영사
  • 978-89-349-5179-7
레드 수도원 연대기 1 마레시와 소녀들
레드 수도원 연대기 1 마레시와 소녀들 마레시와 소녀들 저자 마리아 투르트샤니노프 2023.06.29
세상을 붉게 물들인 화제의 소설!
여성 판타지의 새로운 장을 연 ‘레드 수도원 연대기’ 시리즈 국내 첫 출간!
《레드 수도원 연대기》는 핀란드 작가인 마리아 투르트샤니노프가 쓴 여성 서사 판타지 소설로 총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 ‘마레시와 소녀들’은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여성들만 출입 가능한 레드 수도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여성들의 연대와 우정, 용기, 힘을 주제로 매력적인 캐릭터와 신비로운 판타지를 조화롭게 다루며 여러 나라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핀란드 청소년 문학상을 시작으로 스웨덴, 프랑스, 에스토니아 등 유럽 각국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 30개국에 판권이 계약되었다. 또한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제작한 영국의 대표 영화 제작사 film4에서 영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출간에 맞춰 신비롭고 강렬한 그림체로 사랑받는 ‘산호’ 작가의 그림으로 표지를 구성하며 작품의 매력을 더욱 높였다. 판타지부터 여성 서사까지 환상적으로 엮어낸 레드 수도원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P.14

내가 이 이야기를 꼭 해야 하는 이유는 레드 수도원이 이 일을 절대 잊어선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나도 그 의미를 좀 더 이해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읽는 일은 언제나 내가 세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쓰는 일 또한 그래주길 바랄 뿐이다.

P.29
보물의 방은 좁고 길다.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벽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책으로 가득 들어찬 탓에 벽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 그 방에 들어서면 나는 늘 그곳에 잠시 그저 가만히 서, 오래된 먼지와 양피지 냄새를 들이마신다. 더없는 행복의 냄새. 내가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다. 
P.78
이 섬에 오는 많은 아이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온다. 
P.89
시작과 중간, 끝이 모두 여기에 있지. 어쨌든 초대 수녀님들은 이곳에 남자가 발을 들일 수 없게 만드셨어. 수도원을 보호하려고 그런 걸 수도 있고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몰라. 처음부터 그래왔단다. 세상 사람들은 남자가 우리 메노스 섬에 들어오면 저주에 걸린다고들 하지. 우리는 그냥 그 소문을 딱히 바로잡지 않고 내버려 두고 있단다.
P.163
원장 수녀님의 옆모습이 보였다. 그는 단호했고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권위가 있었다. 수녀님의 목소리에 남자들이 주춤했다. 감히 칼을 꺼내거나 전진하지 못했다. 남자들은 우리가 폭풍을 불러오기 전에 바다가 얼마나 고요했는지 기억하고 있었다.
P.176
야이는 아무 말도 없었다. 깊은 동굴 아래 있는 야이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고 그저 희미한 불빛 옆에 하얀 옷을 입은 형체가 서 있는 것만 알 수 있었다. 이윽고 그 애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심해, 마레시. 나의 자매.”
P.222
지금까지 내가 기억하는 것은 전부 여기에 썼다. 며칠 동안 오 수녀님의 방에 앉아 수녀님이 쓰시던 깃펜으로 글을 쓰고 있다. (…) 남자들이 섬에 쳐들어왔을 때 이곳을 지배했던 침묵은 이제 기억 속에만 있다. 이 책에 그 기억을 묻고 있으니 이제 나도 평안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P.224
오늘 저녁, 나는 내가 쓴 이 책을 들고 오 수녀님과 함께 보물의 방으로 갈 것이다. 그리고 수도원의 이야기를 담은 그 많은 중요한 책들 사이에 내 책을 꽂을 것이다. 내가 쓴 책이 내가 읽던 책들 옆에 나란히 꽂힌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하지만 오 수녀님이 이 책이 있을 자리는 그곳이라고 말씀하셨다. (…) 내 글, 마레시의 글이 앞으로 수백년도 넘게 수도원 도서관에 있을 거라니, 내가 떠나도 나의 글은 이곳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차례
본문 … 13
에필로그 … 226
감사의 말 … 239

옮긴이의 말: 이제 막 시작된 소녀들의 노래 … 241
작가이미지
저자 마리아 투르트샤니노프 (Maria Turtschaninoff)
1977년 출생의 핀란드 작가로 다섯 살 때부터 동화 쓰기를 즐겼으며 지금은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한 판타지 소설 작가이다. 핀란드-스웨덴 방송 YLE 문학상과 두 차례의 스웨덴 문학 협회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카네기 상 및 한국의 백희나 작가가 수상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우리가 기다려 온 강렬한 여성 서사
‘레드 수도원 연대기’ 시리즈
《레드 수도원 연대기 1 – 마레시와 소녀들》은 주인공 ‘마레시’가 수도원에서 겪은 일을 기록한 형태로 1인칭 시점에서 진행되는데 이로 인해 마레시와 나란히 레드 수도원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레드 수도원 연대기 시리즈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가부장 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세계 각국에서 찬사를 받았다. 그 인기를 입증하듯 전 세계 30개국 판권을 계약하며 수많은 독자들이 레드 수도원을 방문하고 있다. 그동안 몰입감 높은 여성 서사 판타지에 목말라한 독자라면 마레시의 매혹적인 여정에 함께하길 바란다.
 
세상의 억압과 운명에 맞서 서로를 지켜낸 소녀들의 이야기
“너의 미래는 네가 만드는 거지. 내가 주는 선물 같은 것이 아니란다.”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메노스 섬. 이곳에는 세상의 폭력과 속박으로부터 소녀들을 보호하기 위한 레드 수도원이 있다. 오직 여성들만 지낼 수 있는 레드 수도원에서 수련 수녀 ‘마레시’는 책을 읽으며 지식을 탐구하는 등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의 학대에서 도망친 소녀 ‘야이’를 만나게 된다.
무사히 수도원에 왔음에도 늘 두려움에 시달리며 악몽을 꾸는 야이. 마레시와 친구들은 야이의 친구이자 가족이 되어주며 그의 지난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눈다. 그렇게 야이가 수도원에 적응하며 조금씩 행복한 일상을 찾아갈 무렵, 야이의 아버지가 용병들을 이끌고 수도원을 침략한다. 이에 마레시와 친구들, 수녀님들은 서로를 지키기 위해 그들 앞에 선다.
무서움에 떨던 야이는 침입자들이 자신을 찾기 위해 어린 수련 수녀들과 수녀님들을 핍박하자 모습을 드러내기로 한다. 마침내 마레시는 야이를 비롯한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힘을 깨워낸다.
 
환상적인 레드 수도원에서 펼쳐지는 매혹적인 판타지 모험
“먹어라, 나의 딸들아. 그리고 이 잔을 비워라.”
《레드 수도원 연대기 1 – 마레시와 소녀들》에는 판타지 소설 애독자라면 누구나 좋아할 법한 다양한 요소들이 내포되어 있다. 소설의 배경인 메노스 섬은 ‘태초의 어머니’라 불리는 신(神 )의 신비로운 힘이 깃들어 있으며 그의 힘이 서린 레드 수도원은 외부 현실 세계와는 다른 특별한 세계가 된다.
레드 수도원에는 수많은 고서들이 쌓인 지식의 집과 불의 집, 로즈 사원 등이 존재하며 수도원 주변으로는 새벽 계단과 달의 집, 은둔의 사원 등 새로운 공간들이 펼쳐짐으로써 낯설지만 흥미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마레시를 비롯한 몇몇 수녀들이 지닌 마법의 힘은 이야기에 몰입감과 신비한 매력을 더하며 판타지 애독자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수녀들이 행하는 다양한 의식과 주문은 레드 수도원이라는 장소와 캐릭터들에게 생동감을 불어 넣어 마치 우리가 함께 수도원에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수도원을 공격하는 무리와 이에 맞서 싸우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기존 판타지 소설과는 확연히 다른 서사 구조로 주인공들이 고난을 극복하며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모습을 통해 판타지적 재미와 깊이 있는 울림을 전할 것이다.
 
소녀들의 진한 우정과 담대한 용기의 기록
“보호 같은 건 필요 없어.”
작가는 마레시와 야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며 전통적인 성 역할과 규범에 도전하는 동시에 여성의 힘과 연대, 지식 추구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였다. 지식을 사랑하지만 자신의 온전한 힘은 모르는 마레시와 가정 폭력과 학대로 인해 세상에 두려움이 가득한 야이는 서로를 만나며 진정한 용기를 깨닫는다. 이처럼 소설 속 여성 캐릭터들은 입체적이고 다양한 여성성을 나타내고 있다. 주인공인 마레시는 지적 호기심이 높은 소녀로 그를 통해 여성의 교육과 지식 습득의 가치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
소설의 주요 무대인 레드 수도원은 태초의 어머니의 힘이 깃든 곳으로 여성들만 출입이 가능하며 이들을 위한 성역이자 배움의 장소이다. 따라서 수도원은 그 자체가 주요한 페미니즘 요소 중 하나로 여성의 자기 결정권과 해방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억압받고 부당한 강요를 받던 소녀들에게 수도원은 자신만의 강점을 찾아내고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집이자 새로운 세상이 된다.
야이를 잡으러 온 그의 아버지와 용병 집단이 소녀들의 안전한 피난처였던 수도원을 침략하면서 평온했던 일상을 깨트린다. 이에 맞서 여성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서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마레시 역시 어둠의 힘과 맞서면서 자신의 잠재력과 용기를 발견한다. 소설 속 마법의 힘은 월경혈에 깃들어 있다든가, 노래 부르기, 머리카락을 가다듬는 일 등 다양하게 표현되며 단순한 힘의 논리가 아닌 여성들만의 새로운 힘을 창조해낸다.
강력한 여성 캐릭터와 흡입력 높은 판타지 서사는 사회에서 여성에게 주어진 한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서로를 지지하는 연대의 장을 열 것이다. 또한 마레시와 소녀들이 시련과 역경을 극복하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과 회복할 수 있는 힘을 깨울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옮기는 동안, 나는 우리의 이야기가 부재하는지조차 몰라 목마른 줄도 몰랐던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은 폭력이 가득한 세계에 저항해 용기를 내어 싸우는, 오직 소녀들만의 이야기다. (…) 어린 시절의 나에게도, 지금의 나에게도 다양한 여성들이 주인공인 서사는 너무나도 필요하다. (…) 여자가 주인공인 서사에 우리는 얼마나 목이 말랐는가? 자기 이야기처럼 느껴지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유영할 수 있는 서사가 있다는 건 무척이나 귀한 일이다. 최근 들어 조금씩 많아지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반가운 이유다. 여자들에게는 하지 못한 이야기가, 발견되지 못한 이야기가 여전히 너무도 많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 책에 보내는 찬사
“자비 따윈 없다. 다음 내용이 궁금해 앉은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_키란 밀우드-하그레이브 Kiran Millwood-Hargrave, <<소녀의 잉크와 별들The Girl of Ink and Stars>>의 저자
 
“이 책을 읽은 뒤 내가 여자라는 사실이 뿌듯해졌다.”_케이시 대버론Casey Daveron, 크리에이터
 
“스릴 넘치고 서스펜스 가득하며 페미니즘이 멋지게 녹아든 서사”_
 
“우리가 사는 세상과는 사뭇 다른 것 같으면서도 오싹할 정도로 비슷한 세계를 정교히 만들어놓았다. 주인공 마레시만큼이나 매력적이고 훌륭한 서사가 이렇게 출간된 것은 우리에게 크나큰 행운이다.”_조너선 스트라우스Jonathan Stroud, <<사마르칸의 부적The Amulet of Samarkand>>의 저자
 
“어둠과 모험, 용기로 가득한 책. 이 책을 잡은 당신은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_로라 도크릴Laura Dockrill, <<그냥 말해도 돼Butterfly Brain>>의 저자
 
“매혹적이고 가슴 시리며 오래도록 기억될 책.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마레시의 조용한 마법에 걸려들어 이 독창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_For Books’ S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