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신경 쓰고 말았습니다
다정한 그림과 엉뚱한 상상력.
신스케 월드의 서막을 알리는
첫 번째 창작 노트.
#요시타케신스케
오늘도 신경 쓰고 말았습니다 요시타케 신스케 저자 양지연 역자
  • 2024년 06월 28일
  • 116쪽148X210mm김영사
  • 978-89-349-1107-4
오늘도 신경 쓰고 말았습니다
오늘도 신경 쓰고 말았습니다 저자 요시타케 신스케 2024.06.28
다정한 그림과 엉뚱한 상상력, 신스케 월드의 서막을 알리는 첫 번째 창작 노트.
맥락 없이 이어지는 소소한 모든 순간, 어쨌든 날마다 재미있는 일이 일어난다고 믿고 끊임없이 관찰하고 기록하는 작가의 스케치집. 
깊이 공들인 생각이 아닌, 문득 떠오른 생각들이 건네는 다정하지만 예리한 위로.
P.21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보다 좋을 순 없지.
P.40
망가져도 되는 옷과 망가져도 되는 마음으로 모여!
P.48
당신은 나를 실망시키는 일에서 만큼은 그야말로 천재군요.
P.59
아, 굉장한 사실을 알아내고 싶다. 그럼 기분 정말 째지겠지.
P.110
길을 걷다가, 전철을 타다가, 몸을 씻다가 과자 봉지를 뜯다가, 양말을 개다가, 이불 속에서 오른손을 이마에 얹다가 떠오른 일, 생각난 일 당장 그려 두지 않으면 분명 금방 잊어버릴 아주 작고 작은 일.
아, 오늘도 자꾸 생겨 난다.
'목차'는 준비 중입니다.
작가이미지
저자 요시타케 신스케

1973년 일본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나 쓰쿠바대학 대학원 예술연구과 종합조형코스를 수료했다. 사소한 일상 모습을 독특한 각도로 포착해낸 스케치집과 어린이책 삽화 및 표지 그림 등 다방면에 걸쳐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첫 그림책 《이게 정말 사과일까?》로 제6회 MOE 그림책방 대상과 제61회 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 미술상을 받았다. 《이유가 있어요》로 제8회 MOE 그림책방 대상, 《벗지 말걸 그랬어》로 볼로냐 라가치상 특별상, 《이게 정말 천국일까?》로 제51회 신풍상을 받는 등 여러 작품으로 수많은 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그동안 그리고 쓴 책으로 《결국 못 하고 끝난 일》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더우면 벗으면 되지》《도망치고, 찾고》 《심심해 심심해》 《아빠가 되었습니다만,》 《이게 정말 나일까?》 《있으려나 서점》 등이 있다.

다정한 그림과 엉뚱한 상상력, 신스케 월드의 서막을 알리는 첫 번째 창작 노트
 
“거짓말을 하고 싶어. 모든 일을 단번에 해결해 줄 완벽한 거짓말을.”
 
너무 소소해서 금방 잊어버릴 일을 차곡차곡 기록하고 오래도록 기억하는 사람. 상상력 천재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날카롭게 우리의 마음을 파고드는 사람. 요시타케 신스케 작가의 첫 번째 창작 노트가 김영사에서 출간되었다. 작가가 매순간 끊임없이 기록하고 관찰하며 떠올린 생각을 한데 모은 이 책은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요시타케 신스케 월드의 서막을 연다.
 
믿고 보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습작 노트를 들여다보는 것만큼 내밀한 재미가 또 있을까? 이제 막 작가가 된 젊은 요시타케 신스케 스케치집의 내용은 이러하다. 그저 보고 있는 것과 지금 막 생각난 생각을 적고 그린다. 깊이 공들인 생각이 아닌,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하나도 놓칠 수 없다는 듯이 나열한다. 그리고 그 별것 아닌 듯한 끄적임 사이사이에 녹아든 유머와 재치, 의도하지 않은 위로의 말들은 우리의 가슴을 훅 치고 들어온다. 그 시절 요시타케 신스케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그렸을까? 무엇이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었을까? 《오늘도 신경 쓰고 말았습니다》 구석구석에는 어쩌면 그 답이 될 만한 단서들이 보이는 듯하다. 신스케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날것의 생각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 보길 바란다.
 
맥락 없이 이어지는 소소한 순간에서 발견하는 재미
어쨌든 날마다 재미있는 일은 일어나니까
“아까부터 저기 떨어진 고무줄이 계속 눈에 밟힌다. 굵은 고무줄이라 더 마음에 든다. 아, 주워서 놀고 싶다.”
 
“눈에 티끌이 안 들어갔다니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무사히 쾌변을.”
 
위 세 문장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 《오늘도 신경 쓰고 말았습니다》 101쪽에 나오는 문장들. 한 책의 같은 쪽에 배치된 것말고는 저마다 제각각인 문장들이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생각해 보면 재미있는 순간이라는 것. 우리는 매일 반복되는 하루를 살지만 같은 날은 단 하루도 없다. 적어도 내가 보는 것 듣는 것 생각하는 것 그리는 것은 다를 테니까.
 
차곡차곡 포개 놓은 젤리 통, 치약을 묻힌 채 뒤집힌 칫솔, 다리를 접어 만든 이불 산맥, 새로 바꾼 바디 샴푸, 모르는 사람 등에 붙은 실밥 같은 평범한 것들은 작가에게 아주 좋은 이야깃거리가 된다. 사과 하나를 두고 풀어내는 작가의 기막힌 발상을 기억하는가. 그 시작은 이렇듯 맥락 없이 이어지는 작고 작은 순간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 책으로 다시 한번 확인한다. 주변을 허투루 여기지 않는 그의 강박에 가까운 습관은 특별하지 않은 일상도 삶의 반짝이는 한 컷으로 만들어 낸다. 작가에게는 어쨌든 날마다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는 듯하다.
 
끊임없이 관찰하며 떠올린 생각들,
그 생각들이 건네는 다정하지만 예리한 위로
아무렇지 않은 척, 문득 내뱉은 말과 생각일 뿐인데, 이토록 다정하고 예리할 수 있을까? 길을 걷다가 전철을 타다가 몸을 씻다가 심지어 과자 봉지를 뜯다가도 당장 그려 두지 않으면 분명 잊어버리고 말, 아주 작고 작은 일이 계속 생겨난다고 말하는 작가는 어쩌면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 일상의 모든 순간을 하나도 놓칠 수 없다는 마음으로 끄적이는 작가의 글과 그림에는 고민도, 걱정도, 때로는 두려움도 담겨 있지만, 그럼에도 세상에 대한 낙관이 엿보인다. 그리고 그 낙관은 늘 그러하듯 독자들에게 예사롭지 않은 울림을 준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보다 좋을 순 없지.”라는 말을 곱씹을 때는 마음에 잔잔한 행복이 퍼지고,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우리, 어떠세요. 함께 하실래요?”라는 말에는 그 손을 덥석 잡고 싶은 용기가 생긴다. “가족이니까 사랑하긴 하겠지만 별로 좋아하진 않아.”에는 은밀하게 공감하고, “망가져도 되는 옷과 망가져도 되는 마음으로 모여!”라며 마음을 대비하라는 장난스러운 말에는 슬쩍 미소가 지어지기도 한다.
 
무심코 펼친 책의 문장에 매료되어 그 책을 사 버렸다거나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 버린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때로는 작정하고 집어 든 책보다 그렇게 읽은 책이 더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한다. 이 책을 펼쳐 본 독자들은 어쩌면 이와 같은 경험을 할지도 모르겠다.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시시콜콜한 단상들이 문득 내 생각과 다르지 않음을 깨달았을 때 더 크게 와닿는 즐거움 말이다.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 작가가 자기가 무엇이 될지 스스로도 몰랐던 시절에 보고 생각하고 기록한 것을 읽는 재미가 결코 작지 않다. 읽는 내내 과연 신스케답다는 생각에 미소짓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