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용 감독이 그려낸 경이롭고 이상한 세계, <원더랜드>.
“연결하시겠습니까?”
인류가 그토록 기다려온 하나의 서비스가 있다면, 바로 ‘원더랜드’가 아닐까. 영화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로,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이용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어린 딸을 두고 죽음을 맞이한 엄마, 뇌사 상태에 빠진 연인이 그리운 여성, 세상을 떠난 어린 손자를 복원해 물심양면 사랑을 쏟는 할머니 등 감독은 다양한 그리움의 형태를 그리며 인간의 감정 영역을 과학 기술이 관여하고 나아가 해소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를 제시했다. 또한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더불어 세심하고 따뜻한 시각이 깃든 김태용 스타일의 SF 장르를 선보임으로써 관객을 단숨에 공감의 영역으로 끌어들였고, 영화가 끝난 후에도 ‘나라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이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곱씹게 해 긴 여운을 남겼다.
김태용 감독과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가 펼쳐 보이는
예술과 과학의 아름다운 조우, 《원더랜드 작품집》.
영화는 감독이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는 것에서 시작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존’에 대한 묵직한 호기심은 <원더랜드> 탄생의 씨앗이 되었고, 영화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만난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와의 협업은 작품의 방향성을 구체화했다. AI 기술 자문으로 참여한 김대식 교수는 영화 특별 대담에서, “이러한 형태의 서비스는 그리 머지않은, 당도한 미래”라고 언급했다. <원더랜드>는 단순한 예술 콘텐츠를 넘어 인간의 감정 영역과 과학 기술이 만났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아름다운 혁신을 보여줌으로써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원더랜드 작품집》은 영화의 시작과 끝, 그리고 죽음 너머의 새로운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먼저 영화의 전반을 이해하고 감독의 생각을 듣기 위해 백은하 영화 전문 기자가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해 원더랜드의 문을 열었고, 영화에 깃든 과학 기술을 소개하는 역할로 김대식 교수가 쓴 에세이 ‘원더랜드의 존재와 의미’를 선보임으로써 영화 속 과학적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원더랜드>를 더 깊숙이 이해하고자 하는 관객을 위해 김태용 감독과 민예지 작가가 함께한 오리지널 각본을 비롯해 촬영 스토리보드, 제작진의 인터뷰를 준비했으며, 특히 각본에는 배우 탕웨이의 영어, 중국어 대사도 포함되어 있어 배우의 언어에 관심이 많은 독자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 마지막으로 작품집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배우들의 연기 스틸컷이 대량으로 수록되어 원더랜드를 사랑해주신 관객의 성원에 보답할 예정이다. 김태용 감독이 13년 만에 발표하고 국내 최고의 배우와 과학자가 함께한 <원더랜드>의 모든 것을 만나보길 바란다.
* 감독 김태용, 배우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의 사인 인쇄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