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과 청각은 언뜻 생각하면 순전히 기계적인 과정일 것 같다. 광자가 망막의 빛 감지 색소에 닿으면 일련의 전기, 화학적 사건이 발생하여 뇌에 빛, 색, 움직임에 대한 신호를 보낸다. 서로 다른 주파수의 음파는 속귀(내이)에 있는 달팽이관의 각기 다른 부분을 진동시키고, 그 결과 우리는 음높이를 감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사건들은 전체 이야기의 일부에 불과하다. 모두 동일한 감각 구조로 되어 있다 해도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 필요, 욕구를 바탕으로 저마다 다른 매우 개인적인 버전의 세상을 지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