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중학교 3학년 때 광주 향림사에서 출가했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한복판에서 인간과 종교의 역할에 대해 생각했다. 20대 초반 계룡산 신원사에서 경전보다 문학에 심취하여 지내던 중 “스님은 왜 공부하지 않으세요. 공부해서 깨달음을 이루고 중생을 제도할 스님이 왜 이리 한가하게 사나요?”라는 말을 듣고, 부끄러움과 자괴감에 반도를 떠돌며 방황했다. 1985년 어느 문예지에 시인으로 등단했지만 미련 없이 문학을 접고, 경전 공부와 수행에 몰입했다. 1994년 조계종 개혁 불사에 참여한 이후 실상사 화엄학림 학장을 지냈다. 2000년 해남 대흥사 수련원장을 맡아 ‘새벽숲길’이라는 프로그램을 열어 템플스테이의 기반을 마련했고, 2009년부터 4년간 조계종 교육부장을 맡아 ‘100년 만의 변화’라는 승가교육개혁을 이끌었다. 2014년 일지암 청년암자학교에서 청년들의 고민에 날카로운 진단과 따스한 처방을 내려 ‘병 주고 약 주는 스님’으로 불렸다. 2015년부터 4년간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공동대표로 우리 사회를 맑고 밝게 만드는 데 힘을 보탰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지리산 실상사에서 대안학교인 작은학교 학생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면서 공부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월간 〈참여사회〉 편집위원장으로 일상에서 깨달음이 빛나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이 있다.
사진 ⓒ 박영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