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여성 소설가이자 시인, 아동문학 작가. 1954년, 소설의 배경이기도 한 미네소타 주에서 태어났다. 다트머스 대학에서 문학 학위를 받았으며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문예창작 석사 학위를 받았다. 치페와족 혼혈인 어머니와 독일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어드리크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핏줄을 물려받은 자신의 가족사를 소재로 독특한 작풍의 시와 소설을 써왔다. 1984년 발표한 첫 소설 《사랑의 묘약》으로 전미비평가협회상을 받았으며, 2009년 《비둘기 재앙》으로 퓰리처상에 최종 노미네이트되면서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작가로 발돋움했다. 《그림자밟기》 외에 열세 권의 소설과 세 권의 시집을 냈으며 어린이 문학과 논픽션도 다수 집필했다. 오 헨리 단편소설상, 세계판타지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전미도서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그녀의 존재는 아메리카 원주민 문학은 물론,미국 문학사에 있어서도 절대적이다.
루이스 어드리크가 열세 번째로 발표한 소설 《그림자밟기》는 자전 소설로도 크게 화제가 되었다. 아메리카 원주민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담겨 있으며, 무엇보다도 작가 자신의 실패한 결혼생활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1981년 어드리크는 다트머스 대학 시절 교수와 학생으로 만난 마이클 도리스와 결혼했지만 16년의 결혼생활 끝에 종지부를 찍고 만다. 소설 속 ‘아이린’과 ‘길’처럼 모두가 부러워하는 커플이었으나 불안과 절망에 짓눌리는 어린 아내의 모습에는 어드리크 자신이 투영되어 있으며, 화가와 모델로서 완성해가는 부부의 공동작업은 그들의 공동 집필을 떠올리게 한다. 어드리크에게 집착하다 못해 알코올의존증에 빠지고 자살 기도까지 한 마이클 도리스는 물론 소설 속 남편 ‘길’의 원형이다. 작가는 훗날,이 책을 쓰는 것 자체가 무척 두려웠으며 한발 물러서서 관조하는 한편 고집스럽게 집필을 이어감으로써 자신의 이야기를 객관화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낸 성공한 작가 루이스 어드리크에게도 이 이야기는 하나의 도전이고 실험이었던 셈이다. 현재 미네소타에 살면서 소규모 독립 서점 ‘버치바크 북스’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