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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

원본노걸대(原本老乞大)

2004.07.19조회:2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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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년 전 중국의 생생한 역사와 시대를 본다,
14세기 고려 말 편찬 중국어 회화학습서


원본노걸대原本老乞大


정 광 역주·해제 / 532쪽 / 3도 / 문학,고전/ ISBN 89-349-1451-3 03810 / 값 34,900원


중국, 일본 학계를 충격에 빠뜨린 세기의 발견!
순회화체 元代 세계유일 문헌, 최초완역!
생생한 원나라 북경어가 그대로 살아있는 중국에도 없는 세계 유일본.
한-중 문화교류사를 이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사료.


14세기 북경에서 사용되던 살아있는 구어와 함께 원대元大의 사회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근세중국의 인정세태·생활풍속·언어의 변천을 전하는 전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기록!

1998년에 고려에서 편찬한 원본으로 보이는 <노걸대>가 발굴되어 학계에 소개되었다. 대구 어느 고서(古書) 수집가에 의하여 발견된 이 책은 정광 교수에 의하여 1998년 12월에 국어학회 전국학술대회에 보고되었던 것이다. 이 책이 학계에 소개되었을 때에 중국과 일본에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일본의 어떤 연구자는 이 책을 일간 신문에 소개하면서 ‘세기(世紀)의 발견’이라고 극찬하였다. 저자는 이 책에 대한 소개를 위하여 일본에 여러 차례 초청되어 강연을 하였고, 중국에도 수차례나 다녀왔다. 그러나 정작 이 책의 고향인 서울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 책이 발견되었을 때에 당연히 관심을 끈 것은 과연 이 <노걸대>의 중국어가 어떤 언어이었을까 하는 문제였다. 왜냐하면 <노걸대>는 몇 차례 개정되었기 때문이다.(본문 <해제> 참고)
<노걸대>는 14세기 고려 말 외국어학습기관에서 편찬된 중국어 학습교재로 사용된 것이다. 중국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중국어의 대화를 장면별로 배열하였다. 주인공인 고려 상인이 중국을 여행하면서 부딪친 여러 장면에서 그때에 사용한 대화를 중심으로 한 것으로 실제로 유사한 상황에서 중국인과 만났을 때에 필요한 회화를 익히도록 하였다.
중국으로 고려의 화물을 팔러가는 고려 상인들과 그들과 동행이 되어 북경까지 함께 간 중국 상인과의 대화를 그들이 거쳐가는 여정에 맞추었다. 주인공인 고려 상인과 김, 이, 조씨의 일행이 중국 동경에 거주하는 왕씨 상인과 만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들은 함께 북경으로 가다가 중도의 와점(瓦店)에 이르러 1박 한다. 그 후 여러 곳에서 머무는데 어떤 때는 인정 많은 사람의 집에서 친절한 도움을 받으며 묵기도 하고, 또 어떤 때에는 인심 사나운 집에서 갖은 푸대접을 받기도 한다. 그리하여 하점(夏店)을 거쳐 대도(大都)에 도달한다. 대도에서 고려 상인들은 가져간 말과 모시, 인삼을 팔고 다시 고려로 귀국하기 위하여 중국 상품을 산다. 한편 중도에서 만난 중국 상인은 탁주(琢州)에 가서 장사를 하고 북경으로 돌아온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북경에서 헤어질 때에 하직인사를 하면서 이 책은 끝이 난다.
106장의 장면설정과 대화를 통하여 중국에서 여관에 묵는 법, 민박하는 법, 물건을 사고파는 법, 계약서 쓰는 법, 중국의 화폐를 사용하는 법 등을 배울 수 있게 구성되었다. 따라서 중국어 학습자는 이 교재를 통하여 중국으로 여행할 때에 필요한 지식을 얻을 수 있으며, 여행에서 당면할 여러 장면에서 사용할 대화를 학습할 수 있다.
이외 원대(元代) 경제사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서민들의 생활상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매매에 사용된 화폐는 보초(寶&#37396;)라는 지폐인 것이 이번에 발굴된 <노걸대>의 원본에서 분명해졌다. 중국의 원대(元代)에는 특이하게도 동전(銅錢)을 사용하지 않고 ‘보초(寶&#37396;), 초(&#37396;)’라고 불리는 지폐(紙幣)를 사용하였다. 당시의 중국 민중의 가치관이나 경제사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귀중한 역사적 자료이다.



여관에 묵는 법, 물건값을 깎는 법, 계약서 쓰는 법, 중국 화폐 사용법 등
중국여행에 필요한 지식에서 물건을 사고팔 때 당면할 상황 대처법까지 상세히 기록.

한반도에서는 이미 고전 한문을 통하여 중국어를 학습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려 후기에 <노걸대>를 만들어 중국어를 따로 학습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원 이전에 한반도에서 접촉한 중국은 당, 송 나라였으며 유교 경전의 한문으로 학습한 중국어로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하였다. 그러나 원과의 접촉에서는 새로 등장한 북방의 한어(漢語)를 학습하여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를 위하여 고려에서는 사역원과 같은 언어 학습기관을 설치하였다. 이때에 편찬된 중국어 학습교재가 바로 <노걸대>이다.
고려 후기에 설치된 사역원은 중국어의 통역을 담당하는 역관들의 교육기관이었으며 여기서 학습하는 언어는 문어(文語)가 아니라 살아있는 구어(口語)였다. <노걸대>에서 배우는 중국어는 요(遼), 금(金) 때 북경을 중심으로 한 북방지역에서 사용된 공통어로서 원대(元代)에 수도인 북경 지역의 실제 중국 전역의 공용어(公用語)로서 사용된 언어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조선 성종(成宗) 때에 명대(明代)의 북경관화로 개정한 것이었으며 이것을 중종(中宗) 때에 최세진(崔世珍)이란 역관이 번역한 것이 세간에 널리 알려졌었다.


‘노걸대’의 의미는 무엇인가?

‘노걸대(老乞大)’의 ‘乞大’는 ‘Kitai\', 또는 ’Kitat\'을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원래 이 말은 10세기 초부터 200여년에 걸쳐 몽골, 구만주(舊滿洲) 및 북중국의 일부를 영유하여 국가를 건설한 요(遼, 916-1125)의 몽골계 민족, 즉 거란인(契丹人)을 가르친다. 이 명칭은 몽골인이 여진족의 금을 멸망시키고 영토를 확대하여 원을 세운 다음에는 중국 및 중국인의 대명사가 되었다. 또한 이 말은 서방의 터키어, 페르시아어 등에 전달되어 서방 세계에서 중국어를 가르키는 말이 되었으며 현재 러시아어에서는 중국을 키타이 ‘Китай’라고 한다든지 또 영어에서는 중국을 ‘캐테이(Cathay)’로 부르는 것이 이 말에서 연유된 것이다.
다음으로 ‘老’는 영어의 ‘old’와 같이 중국어에서도 애칭 혹은 경칭으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왕(王)이란 중국인을 ‘노왕(老王)’이라고 부르는 경우, 그리고 스승(師)을 ‘노사(老師)’라고 하는 경우의 ‘老’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현대 중국어에서 북경을 잘 아는 사람을 ‘노북경(老北京)’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이 ‘노걸대(老乞大)’는 중국 사정에 훤한 ‘중국통(中國通)’이란 뜻으로 이해한다. 그것은 이 책의 내용과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저자 정 광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교수(문학박사)로 있다.
미국 콜럼비아대학 방문교수, 일본 교토대학 초빙 외국인학자, 일본 동경외국어대학 초청교수, 일본 도야마대학 비상근 강사, 일본 간사이대학 초청연구원, 일본 와세다대학 교환연구원, 미국 일리노이대학 언어학과 강의 초청 등 해외에서 수많은 강의 및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학회 활동으로는 한국어학회, 한국이중언어학회, 국어사자료학회, 한국알타이학회 등의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구결학회 회장으로 있다.

연구업적으로는 『역학서 연구』(J&C, 2002, 서울)를 비롯하여 『原本老乞大』(外語敎學與硏究出版社, 2002, 北京), 『청어노걸대신석』(태학사, 1998, 서울), 『사역원 역학서 책판 연구』(고려대 출판부, 1998, 서울), 『改修捷解新語』(京都大學 安田章 敎授 共著, 태학사, 1991, 서울) 등의 사역원 역학서 관계 저서가 다수 있고, 논문으로 “譯學書硏究の諸問題”<朝鮮學報>(일본 조선학회) 제170호(1990), “<노박집람>과 <노걸대>,<박통사>의 舊本,” <震檀學報>(진단학회) 제89호(2000), “영어의 역사에 관한 헬싱키 코퍼스,” <한국어와 정보화>(태학사, 2002), “훈민정음 중성자의 음운대립,” <문법과 텍스트>(서울대학교 출판부, 2002) 등 100여 편이 있다. 특히 “薩摩苗代川傳來の朝鮮歌謠”(일명 ‘오&#57987;리 연구’, 일본 新村出記念財團, 1990, 京都), “韓國詩歌의 韻律硏究試論,” <應用言語學>(서울대 어학연구소) 제7-2호(1975) 등 문학연구에도 화제의 논저를 발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