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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동

잘 먹고 잘 사는 법

2002.09.03조회:3040

먹는 것이 나를 만든다. 생명을 살리는 식탁 위의 작은 혁명
책으로 만든 잘먹고 잘사는 법
박정훈 지음 / 신국판 변형 / 양장본 / 381쪽 / 12,900원



방송에서 보여준 것은 5%뿐. 전국에 '생명의 밥상' 열풍을 몰고 온 박정훈 PD의 다큐멘터리 '잘먹고 잘사는 법' 책으로 출간. 방송에서 못다 한 이야기와 밝히지 못했던 정보, 그리고 방송 뒤의 일들까지.

유기농 야채 매장과 현미가 동이 나고, '잘먹고 잘살자'는 유행어까지 만들었던 3부작 다큐멘터리 〈잘먹고 잘사는 법〉. 방송사 사이트에는 하루 1천 건이 넘는 시청자의 의견이 한 달 넘게 쏟아졌으며, 한국방송대상을 수상하는 등 뜨거운 반응과 찬사를 받은 프로그램이었지만, 정작 제작자는 방송에서 전체의 5% 밖에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말한다(16쪽). 다루려는 주제에 비해 프로그램 시간이 너무 한정되어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내용도 구성 논리에 따라 삭제해야만 했고, 일부 국내업계에 갑작스런 충격을 주는 것을 피하다 보니 중요한 정보들을 상당수 삭제해야만 했던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왜 이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으며, 1년간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들었는지 처음으로 자세히 공개되어 있다. 또 방송의 한정된 시간에 담지 못했던 세계적인 인물들과의 만남에서 얻은 새로운 정보와 그들의 감명 깊은 삶의 스케치들이 담겨 있으며, 방송 뒤에 나타난 많은 사람들의 생활의 변화와 다양한 반응도 처음으로 소개하고 있다.
순수한 자연의 입맛을 빼앗긴 현대인들. 사람이 태어나 처음 먹게 되는 엄마젖부터 노인들의 식사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배울 기회가 많지 않았다. 식생활 교육부재의 현실에서 일방적인 식품광고에 정보를 맡긴 채 아이들도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적절한 비판 없이 노출되어 있다. 독자들은 책으로 만든 《잘먹고 잘사는 법》을 통해 왜곡된 우리 식문화의 진실과 균형 있게 식단을 짜고 잘 기른 것을 잘먹는 정보를 제대로 얻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생명과 건강, 환경과 미래에 대한 다양하고 진지한 성찰과 접근. 우리의 먹거리와 음식문화로 접근한 진정한 삶의 문제

누구나 잘먹고 잘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영양과잉과 탐욕은 건강을 해치고 자연을 파괴한다. 편리함과 혀의 미각만을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음식문화는 흘러가고 있으며, 전세계 음식산업은 '제대로 먹는' 정보를 차단시켜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매 끼니 고기를 먹지 않으면 어쩐지 제대로 먹지 못한 것 같고, 아이들과 휴일에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점, 고깃집에서 외식을 하지 않으면 부모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처럼 인식되어 가는 우리의 식생활은 서양의 육식 중심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런데 이런 문화의 이면에는 열악한 생존환경에서 신음하는 동물들의 절규가 있다. 인간에게 보다 기름지고 맛있는 고기를 제공하기 위해 평생 쇠사슬에 묶여 살면서, 좁고 비위생적이고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은 결국 항생제 등의 약물 남용을 불러오고 그것은 다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해 온다.
현재 지구에서 생산되는 모든 곡물의 3분의 1은 소를 위한 사료로 쓰이고 있다.(236쪽) 세상의 부유한 사람들에게 지방질 많은 고기를 제공하기 위해 농지에서 곡물을 생산해서 소들을 살찌우고 있는 반면, 개발도상국가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땅을 빼앗기고 굶주리고 있다. 단 1세기 만에 인류는 경작지의 3분의 1을 가축을 위해 쓰고 있다. 부유한 사람들은 풍요로움에 의한 병 때문에 죽고, 가난한 사람들은 곡물을 재배할 땅이 없어서 죽고 있는 것이다.
지구 인구증가로 식량 증산이 필요해 유전자 조작기술이 필요하다는 말도 설득력 없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현재 유럽 등 세계의 많은 곳이 농산물 과잉으로 상당수 토지를 쉬게 하고 있다. 우리 나라도 그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 농작물 생산으로도 공급이 넘친다는 얘기다. 지금의 식량 문제는 생산의 문제라기보다 공급의 문제이고 인간이 먹을 곡물을 가축에게 먹이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앞으로 인류는 인위적으로 만든 음식의 피해를 줄이는 데 또다시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게 될 것이라며, 이런 우매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은 법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도를 넘고 있는 인간의 음식문화와 여기서 비롯되는 환경과 미래의 문제를 새로운 차원에서 접근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생명을 살리는 식탁. 건강과 환경을 살리는 식사법. 하루를 이 책에 투자하면 나머지 인생이 달라진다

이 책은 잘못된 식사로 인해 생기는 질병을 소개하고 그 대표적인 예인 당뇨와 아토피, 변비 등을 자연식 식단으로 치유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또 서울 지역 학생들의 모발을 채취해 중금속 오염실태를 보여주면서 그것의 원인이 잘못된 식습관과 관련 있으며, 음식의 변화를 통해 정상화되어 가는 과정도 보여준다. 또 탄산음료 소비의 증가와 학생들의 폭력성 증가의 연관관계도 보여준다. 공장식 농장의 문제점과 함께 프리덤 푸드(각각 237, 281쪽) 제도 실행하는 사례를 보여주며, 식품첨가물을 1년에 4kg씩 먹는 우리 현실과 함께 마틴 루터 킹 학교의 '식용학교 마당'에서 친환경적 유기농법으로 작물을 재배하고 그것을 몸에 원하는 방식으로 요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학생들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건강과 환경을 살리는 대안을 실감나게 제시한다.
추천의 글을 쓴 김형진 변호사는 저자와의 만남 이후 더 나은 방향으로 삶의 방향을 바꾼 경우이다. ꡒ동물성 식단을 절제하고 전통적인 식사를 하되, 30번 이상 씹어 먹고, 평소 먹는 양의 70~80%만 먹어라(저자의 주장이 채식만을 하자는 건 아니다. 고기 위주로 변해 있는 식습관을 균형점으로 돌려놓자는 것이다)ꡓ는 말에 따라 그는 긍정적인 변화를 직접 체험하였다. 인간은 가끔 고기를 먹을 수 있지만, 고기를 많이 먹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았다. 김형진 변호사는 먹이사슬에서 아래(곡식과 야채)로 이동하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며, 잘 씹어 먹음으로써 몸의 신경과 세포를 활성화하고 그 과정에서 뇌의 중추가 영향을 받아 포만감을 느낌으로써 과식을 하지 않게 되고 소화를 잘 시키게 된 데다, 적게 먹는 만큼 대신 질 좋은 현미와 좋은 채소, 몸이 원하는 음식을 먹음으로써 건강과 활력을 되찾게 된 것이다.
자연식 식단을 통해 건강을 되찾고 소식(小食)을 통해 환경까지 되찾자는 식문화. 이 책은 우리 사회와 국민의 건강에 공헌할 내용들을 담고 있다. 또 많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축복을 가져다 줄 것이다.


본인의 솔직한 고백과 경험에 바탕한 진실한 글. 자신과 가족의 변화에 기반한 살아 있는 이야기들. 세계 최고 전문가들의 권위 있는 판단과 과학적 접근에 의한 정확한 정보

이 책의 목적은 독자들에게 '무얼 먹고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더 큰 목적은 저자처럼 살아온 보통 사람들이 새롭게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용기를 주기 위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저자의 참회록이기도 하다. 책에는 저자의 하나밖에 없는 딸아이의 육아와 성장과정에서 얻은 평범한 아버지의 회한과 깨달음이 담겨 있다. 또 저자는 곳곳에서 이번 작업을 통해 자신과 가족이 어떤 노력과 연습을 통해 소중한 변화를 일구어 냈는지 직접 보여준다(균형 잡힌 식사를 하니까 한 달에 두세 번 병원에 가던 딸도 병원을 끊게 되었다). 주장과 지식전달 차원을 넘어서 본인의 체험과 고백을 통해 일치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킴으로써 독자들에게 실천의 용기와 의지를 불어넣어 준다.
이 책에 나온 내용들 가운데 상식과 고정관념을 깨는 부분 앞에서는 설마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모두 학자들의 연구논문들에 의해 뒷받침된 것들이다. 저자는 이 책을 위해 전문서 100여 권을 읽었고, 전문가에게 개인과외도 받았으며 인터넷으로 외국의 전문가들을 사전 접촉한 뒤 현지 취재를 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제레미 리프킨, '책임있는 의료를 위한 의사회'의 닐 바나드 회장, 모유 전문가 야마시로 유타로 박사, 유전자 조작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이웬 박사 등 영국 미국 일본 호주를 이어가며 수백명의 의료 전문가와 음식 전문가, 환경 운동가를 인터뷰했다. 또 내용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과학적인 실험과 실례를 우선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지나친 상품공급자의 일방적 정보전달에 균형을 맞추고자, 강조할 수 있는 부분은 더 강조함으로써 공급자의 정보독점을 막고자 했다. 그럼으로써 이 책은 독자들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인 먹고 사는 문제를 조금이나마 친환경적이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도록 하고 있다.


<자료 1> 완전 식품의 신화, 우유의 진실. (301쪽부터)
우유는 완전식품이라고 불릴 만큼 칼슘, 단백질이 풍부하고 각종 매스컴도 그렇게 선전하고 있기 때문에 의심을 갖지 않았다. 또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영양이 풍부하다는 것과 몸에 좋다는 것은 다르다. 또 실제로 그 영양을 비교해 보면 우유 신화의 문제점을 알 수 있다.
-우유에 반대하는 일본, 미국 학자들의 주장-
&#8228;우유는 골다공증에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뼈를 약하게 만든다. 실제로 우유 소비가 많은 나라 사람들의 뼈가 가장 잘 부러진다. 우유를 마시면 우유의 칼슘은 대부분 흡수되지 못하며 동시에 체내에 있는 칼슘이 배출되어 버리는데 이는 우유에 들어 있는 동물성 단백질과 염분의 작용 때문이다.
&#8228;우유는 남성에게 전립선암을 유발한다.
&#8228;우유의 철분 함량은 쌀밥의 5분의 1수준. 현미는 우유의 11배, 시금치는 37배, 깨 콤 무말랭이는 90배, 멸치는 90배의 철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빈혈이 없었다.
&#8228;우유는 송아지를 위한 것, 송아지의 몸을 크게 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하지만, 소는 사람에 비해 뇌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8228;동양인은 원래 농경인으로 우유를 마시지 않았다. 동양인의 90%는 유당을 분해하는 기능이 없다.
&#8228;우유는 칼슘이 적다고 할 수도 있다. 새우는 우유의 65배, 마른 멸치에는 13배, 깨에는 11배, 김에는 7배, 대두에는 2배가 들어 있다. 우유보다 이런 식품에 더 좋은 품질의 칼슘이 들어 있다.
&#8228;우유로 문제가 생긴 사람은 된장국이 대안이다.

<자료 2> 지구환경의 대안. 소식(小食)에 지구를 살린다. 코다 미쓰오 박사의 건강론(268쪽)
&#8228;건강에 가장 나쁜 것은 많이 먹음으로써 숙변을 만드는 것. 숙변은 아토피성 피부염, 당뇨병, 류머티스, 심장병, 암의 근원. 숙변이 쌓이지 않게 하려면 식사량의 60~70%를 먹는 게 바람직. 첨단 의학실험결과 평소량의 60%를 먹으면 암 발생률이 한 자리 낮아짐.
&#8228;현재 지구에서는 옥수수를 6억 톤 생산하는데 가축의 사료로 4억 톤을 쓰고 있음. 그리고 일본의 경우 대개 한 사람은 평생 6마리의 소를 먹는데, 결국 일본 인구는 모두 7억 5600만 마리의 소를 소비하고 이것은 지구환경에 엄청남 부담을 초래함. 또 적게 먹고 적게 쓰레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
&#8228;우리는 많이 먹을 자유도 있지만, 그것은 진정한 자유가 아니다. 자유가 있다고 배가 부르도록 먹으면 곧 자유를 구속당한다. 맛있는 것만 먹는 것은 눈앞의 행복만 생각하는 것. 30~40년 뒤의 행복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으며, 적게 먹으면 몸은 더 많은 것을 사람에게 갖다 줌.
&#8228;적게 먹는 때는 대신 더 좋은 것을 먹어야 함. 현미, 통밀빵, 흑설탕, 작은 생선, 콩이나 해조류 등이 그것.

<자료 3> 이 책이 말하는 “잘먹고 잘산다”는 것의 의미
잘먹고 잘사는 법은 잘먹어 어떻게든 오래 살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사는 동안 건강하게 그리고 다른 생명과 환경에 폐를 덜 끼치면서 살자는 것이다.
먹는 것은 가장 기본적으로 배워야 하는 것인데, 제대로 가르쳐 주는 정보가 부족했다. 우리 사회는 음식의 맛과 칼로리만 생각하고 뒷면을 신경 쓰지 않는 면이 있었다. 지금 우리는 인간의 도를 넘어선 지나친 육식문화 쪽으로 가고 있다. 이 책은 육식과 우유 등 동물성 식품을 매도하기 위해 쓴 책이 아니다.
우리가 생명과 건강, 환경을 살리기 위해서는 육식과 채식 사이의 균형점을 찾고, 잘 기른 것을 잘먹고, 배불리 먹기보다 배를 덜 채우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 또 우리 몸이 진정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를 알고 조심하며 사는 것과 모르고 사는 것은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골고루 먹는 것이 잘먹은 것이 아니라 무엇을 더 먹고 무엇을 덜 먹어야 하는지를 알고 사는 것이 잘사는 인생의 시작이다.

<자료 4> 저자가 책을 쓴 이유
이 책은 전문적인 내용을 초등학교 5-6학년만 돼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쉽게 쓴 책이다. 저자가 책을 쓴 이유는 자라나는 우리 2세들이 건강한 인생을 누리고 환경에 대한 깨우침을 주기 위해서다. 먹는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부모만 생각을 바꿔서는 바뀌지 않는다. 요즘같이 아이들의 발언권이 센 시대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찬성해야 가족의 식탁문화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자신의 집 식탁부터 개선하는 생체 실험을 하게 된 것도 음식문화의 혁명이 탁상공론이 아닌 현실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