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표지, 보도자료, 동영상 등 도서 관련 자료를 차곡차곡 모아두었습니다.
검색 후 내려받으시면 편리합니다.

대변동

영년

2013.08.28조회:2408

만화계 대표 이야기꾼 박흥용이 선보이는 대한민국 현대사,

그리고 국가의 의미에 대한 지독한 고찰!

1996년 ‘대한민국 만화문화대상 저작상’ 수상과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한국의 책 100’ 선정에 빛나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만화가 박흥용 최신 장편만화!

 

오랜만에 돌아온 《영년》에서 박흥용은 더욱 깊어졌고, 더욱 부드러워졌다. 우아한 디테일, 그리고 물 흐르는 듯 요동치는 서사 속에서 우리는 역사와 공동체, 그리고 인간에 대한 그의 사유를 만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미스터리처럼 감아오는 이야기는 이 묵직한 주제들을 머리가 아니라 피부로 느끼게 하면서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한다. 박흥용의 만화를 볼 때마다 나는 그가 우리 내면을 조용히 엿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부끄러워지고, 오욕칠정을 뛰어넘으려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구원을 받는 듯한 묘한 감동에 사로잡힌다.

-구본준 만화칼럼니스트, <한겨레> 대중문화팀장

 

도서 소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이후 18년,

한국 만화의 거장이 돌아온다!

우리가 원하는 국가의 시작 《영년》

대한민국 만화계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평가받는 만화가 박흥용이 10여 년의 기다림과 산고 끝에 신작 《영년》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그가 오랜 기간 침묵하면서 준비한 화두는 바로 ‘국가’이다.

홉스는 《리바이어던》에서 자연 상태의 인간은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일어나고, 이러한 투쟁으로부터 각자를 보호하기 위해 권력이 필요하며, 안전을 얻기 위해 권리와 맞바꾸어 맺은 계약이 바로 ‘국가’라고 했다. 홉스 이후의 철학자인 루소는 국가란 사회적 계약에 의해 탄생한 것이며 계약 내용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국가라는 개념은 인간의 역사 속에서 늘 있어 왔던 것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공동체가 생기고, 사람들은 공동체에 복종하였으며 위계질서를 따랐다. 하지만 국가라는 공동체의 권위와 체제가 모두 사라진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만화가 박흥용은 이러한 상황을 위해 ‘생존’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생존 앞에 모든 가치가 무너진 상황, 국가와 공동체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스스로가 스스로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조국의 해방을 통해 기존의 사회가 해체된 상태에서 전쟁이라는 삶의 해체 과정에 내던져진 50년대 대한민국의 변방, 석전리 사람들을 통해 만화가 박흥용은 우리에게 묻고 있다.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과연 국가란 무엇인가?”

 

악독한 일제에게 돌팔매질로 대항하며 하나로 뭉쳤던 석전리 사람들. 별다른 갈등 없이 잔치를 벌이며 살아가던 이들은 6.25 전쟁으로 인해 남과 북으로 나뉘어 ‘너는 어느 편이냐?’라는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 이들에게 공산주의나 자본주의 같이 거창한 이념은 중요치 않았다. 선택의 조건은 단지 나와 내 가족을 지킬 수 있는 곳, 즉 살아남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어느 쪽을 선택해도 절망뿐인 상황에서 석전리 사람들은 강요된 선택에서 벗어나 기존의 국가와 계약을 파기하고 자신들을 위한 또 하나의 공동체, ‘작은 나라’를 만들어 가게 된다.

 

역사의 변화 앞에 서 있는 2013년 대한민국의 모습은 과연 석전리의 상황과 얼마나 다른 것일까? 연일 청계광장에 모여 정권을 규탄하는 집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들이 국가를 전복시키려 한다며 우려하고 욕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사실조차 모른 채 당장의 생존을 위한 벌이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너는 어느 편이냐?’라는 질문을 강요받는다. 남과 북이 서로의 입장을 내세우며 대립각을 세우고, 일본에서는 과거를 잊은 것처럼 정치인들의 망언이 잇따르면서 극우주의 성향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우리 자신과 대한민국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일까? 이러한 시점에서 박흥용이 《영년》을 통해 던지고 있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과연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더욱 의미심장할 수밖에 없다.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유쾌한 만화 읽기

묵직한 주제 의식을 다루는 작품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가 있다. 어떻게든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 욕심이 앞선 나머지 작품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읽는 재미’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국가의 의미’라는 다소 까다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영년》 역시 그런 실수에 빠진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박흥용은 “내가 원하는 국가는 이런 것인데 당신이 원하는 국가는 무엇입니까?”라고 촌스럽게 작중 인물들의 입을 빌러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전략을 취하지 않는다. 그의 주제 의식은 시골의 촌부들이 던지는 농담 같은 한 마디와 주인공들이 느끼는 분노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표출되고, 그러한 주제 의식은 거듭되는 반전과 정교한 복선이 만들어 낸 흥미진진한 서사를 통해 독자의 머리가 아닌 희로애락의 감정을 통해 받아들이게 된다. 뛰어난 재주를 지닌 두 주인공의 경쟁 구도, 쫓고 쫓기는 가운데 일어나는 긴박한 싸움과 액션, 살짝 가슴 뛰게 만드는 로맨스까지 만화의 재미 요소가 종합 선물 세트처럼 가득한 《영년》은 작품의 중심이 되는 묵직한 주제 의식을 걷어 내더라도 만화 그 자체만으로 이미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독자들은 가슴을 뛰게 만드는 미스터리를 따라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고 나면 어느새 묵직한 감동으로 가슴이 뿌듯해지는 유쾌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박흥용 만화가는 “한국 만화를 아끼는 많은 독자들을 위해, 어려운 가운데서도 만화를 포기하지 않고 골방에서 연마의 땀을 흘리고 있는 후배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영년》을 발표하는 소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도서 내용

돌팔매질을 잘한다고 해서 석전리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 그곳에서 어느 날 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일제 강점기에 징용으로 끌려갔다가 정신이상자가 되어 돌아온 봉석이 삼촌이 총에 맞아 살해당한 것. 사람들은 헛소리만 하는 봉석이 삼촌이 살해된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하면서도 금세 그 사건을 잊고 만다.

봉석이 삼촌이 간직한 비밀을 알고 있던 유일한 인물 경희. 6.25 전쟁이 발발하고 식량이 부족해지자 경희는 마을 사람들을 이끌고 일본군이 숨겨 놓은 엄청난 양의 군량미를 찾아 떠난다. 봉석이 삼촌의 비밀이란 바로 군량미를 숨겨둔 장소였던 것. 마을 사람들은 식량을 찾겠다는 목적을 위해 경희를 따르면서도 여러 편으로 나뉘어 첨예하게 대립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 가지씩 규칙을 만들고 토론을 벌이며 공동체를 이루어 간다. 이 때 군량미를 노리는 또 다른 무리들이 경희 일행을 공격하고, 이들은 돌팔매질을 이용하여 전투를 벌이게 되는데…….

 

작가 소개

1961년 충북 영동 출생. 한국적인 정서와 이야기를 개성 있는 캐릭터, 주옥같은 대사와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구성과 연출을 통해 감동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흔히 ‘작가주의 만화’의 대표 주자이자 ‘우리 만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로 불린다. 1981년 《돌개바람》으로 데뷔, 1986년 《백지》로 <만화광장> 신인 만화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사회의 폭력과 부조리를 고발하고, 철거민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신산한 삶을 애정 어린 눈으로 응시하는 사회성 짙은 단편을 잇달아 발표했으며 1992년 작가 자신의 실존적 고민과 기독교적 진리에 대한 열정이 담긴 《검》을 〈국민일보〉에 연재하면서 한국 기독교 만화의 지평을 넓히기도 했다. 2010년 이준익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1996년 문화관광부 ‘대한민국 만화문화대상 저작상’을 수상하고,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한국의 책 100’에 선정되었으며, 2007년 프랑스 출판사 카스테르망에서 불어판이 출간되었다. 1999년 《내 파란 세이버》로 문화관광부 ‘제1회 오늘의 우리 만화상’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무인도》 《백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내 파란 세이버》 《경복궁 학교》 《그의 나라》 《호두나무 왼쪽 길로》 등이 있다.

 

추천사

《영년》을 보고 있노라면 강렬하면서도 세심한 그림과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빠져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게 된다. 하지만 《영년》의 미덕은 그게 전부가 아니다.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의 사연 하나하나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의 역사라는 묵직한 주제와 맞닥뜨리게 된다. 오랜 사유 끝에 만들어진 주제 의식, 거기에서 비롯된 깊은 여운과 감동이야말로 박흥용 만화의 힘이다.

-이두호 만화가

 

박흥용 화백은 우리를 단순히 비극의 현장으로 안내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가 창조해 낸 인물들의 처절한 활약은 우리로 하여금 국가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 그동안 묵혀 왔던 주제 의식이 《영년》에 이르러 꽃을 피운 느낌이다.

-이준익 영화감독

 

오랜만에 돌아온 《영년》에서 박흥용은 더욱 깊어졌고, 더욱 부드러워졌다. 우아한 디테일, 그리고 물 흐르는 듯 요동치는 서사 속에서 우리는 역사와 공동체, 그리고 인간에 대한 그의 사유를 만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미스터리처럼 감아오는 이야기는 이 묵직한 주제들을 머리가 아니라 피부로 느끼게 하면서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한다. 박흥용의 만화를 볼 때마다 나는 그가 우리 내면을 조용히 엿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부끄러워지고, 오욕칠정을 뛰어넘으려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구원을 받는 듯한 묘한 감동에 사로잡힌다.

-구본준 만화칼럼니스트, <한겨레> 대중문화팀장

 

너는 누구 편이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요구받는다는 점에서 이 책이 그리는 사건과 우리의 세상은 한 치도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전쟁이라는 거대 서사 밖에서 삶과 생존의 의미를 되묻는 변형된 형태의 출애굽기. 장르적 쾌감과 서사의 풍미가 공존하는, 발견과도 같은 탁월한 우화다.

-허지웅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