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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오직 독서뿐

2013.06.03조회:1852

1. 도서명 : 오직 독서뿐 - 허균에서 홍길주까지 옛사람 9인의 핵심 독서 전략

2. 저자 : 정민

3. 정가 : 13,000원

4. 출간일 : 2013년 6월 7일

5. ISBN : 978-89-349-6284-7(03810)

6. 쪽수 ; 408쪽

7. 판형 : 152*225 / 무선

8. 분류

인문>인문 일반

 

9. 책 소개

“앵무새 공부, 원숭이 독서와 결별하라!”

허균, 안정복에서 박지원, 홍길주까지

조선 최고 지식인들이 펼치는 핵심 독서 전략과 살아 있는 지식의 향연!

입으로만 흉내 내는 앵무새 공부, 읽는 시늉만 하는 원숭이 독서를 뛰어넘어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핵심 독서 전략을 배운다! 허균, 이익, 양응수, 안정복, 홍대용, 박지원, 이덕무, 홍석주, 홍길주. 그들은 어떻게 살아 숨 쉬는 독서를 통해 책의 핵심을 꿰뚫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견해를 정립했을까? 어떻게 의표를 찌르는 글쓰기와 기적 같은 학문적 성취를 완성했을까? 마흔 권이 넘는 책을 쓴 인문학자 정민 교수가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조선 최고 지식인들의 창조적인 독서 전략과 과학적인 책 읽기 담론! 옛사람들의 말씀이 서슬 퍼런 죽비로 살아나 오늘날 나의 독서를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10. 저자 소개  정민鄭珉

충북 영동 출생.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모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터넷 시대가 될수록 독서의 소중함은 더 절실해진다. 어려서부터 손가락을 움직여 지식을 얻지만 깊은 사유의 힘을 얻을 수 있는 길은 오직 독서뿐이다. 또한 책 읽기는 필연적으로 글쓰기와 맞닿는다.

그동안 연암 박지원의 산문을 꼼꼼히 읽어 『비슷한 것은 가짜다』와 『고전 문장론과 연암 박지원』을 펴냈다. 18세기 지식인에 관한 연구로는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과 『다산선생 지식경영법』,『미쳐야 미친다』, 『삶을 바꾼 만남』 등이 있다. 또 청언소품淸言小品에 관심을 가져 『일침』, 『마음을 비우는 지혜』, 『내가 사랑하는 삶』, 『한서 이불과 논어 병풍』, 『돌 위에 새긴 생각』, 『다산어록청상』, 『성대중 처세어록』, 『죽비소리』 등을 펴냈다. 이 밖에 옛 글 속 선인들의 내면을 그린 『책 읽는 소리』, 『스승의 옥편』 등의 수필집과 한시 속 신선 세계의 환상을 분석한 『초월의 상상』, 문학과 회화 속에 표상된 새의 의미를 찾아 『한시 속의 새, 그림 속의 새』, 조선 후기 차 문화의 모든 것을 담아서 『새로 쓰는 조선의 차 문화』 등을 썼다. 아울러 한시의 아름다움을 탐구한 『한시 미학 산책』과 어린이들을 위한 한시 입문서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가 있고, 사계절에 담긴 한시의 시정을 정리한 『꽃들의 웃음판』도 썼다.

 

 

11. 차례

 

서문

 

책을 읽는 까닭 : 교산 허균

 

책은 마음을 지켜 준다

책은 밥이고 옷이다

독서하기 좋은 때

한 가지 뜻으로 한 책씩 읽어라

마음으로 읽어라

꼭 필요한 책은 숙독해야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

 

의문과 메모의 독서법 : 성호 이익

 

읽으나 마나 한 독서

독서와 벼슬길

책 보관은 공경을 담아

보이지 않는 독서의 힘

잊기 전에 메모하라

깊이 생각하고 의문을 제기하라

의문을 품어라

역사책을 읽는 법

역사책 속의 성공과 실패

공부의 바른 태도

 

옛 성현의 독서 아포리즘 : 백수 양응수

 

독서의 쓸모

문맥을 살펴라

독서에서 기쁠 때

줄줄 외워 깊이 생각하라

본래의 뜻을 구하려면

마음을 비우고 기운을 가라앉혀야

덩달아 하지 마라

모르면 물어라

물러서서 살펴보라

스스로 판단하라

잠깐 내려놓기

기억력을 높이려면

욕심을 버려라

종이를 벗어나 몸으로 깨달아라

핵심을 파악하려면

의심하는 것이 공부다

거친 마음을 버려라

독서와 집 구경

자세히 보라

가까운 데서 찾으라

써먹을 궁리

긴장과 이완

강약의 조절

노소의 차이

역량과 나이에 따라

꾸준함이 총명을 이긴다

『논어』와 『맹자』의 독법

욕심은 독이다

공부하는 사람이 지켜야 할 세 가지

용맹한 장수와 가혹한 재판관처럼

두 부류의 병통

숙독과 정사精思, 그리고 의문

포정이 소를 잡듯

 

바탕을 다지는 자득의 독서 : 순암 안정복

 

많이 읽고 널리 보라

만 번 독서의 힘

양천상의 독서기

내가 읽은 책과 읽은 횟수

아전인수의 독서

잡서를 경계하라

독서와 의문

자득과 겸손

얕게 읽고 낮춰 보라

스스로 터득하라

독실한 마음, 독실한 공부

사견을 눌러라

하학상달下學上達

구양수의 독서분일법讀書分日法

 

독서의 바른 태도와 방법 : 담헌 홍대용

 

초학들의 책 읽는 방법

책 읽기의 자세

외우는 방법

책 보는 마음가짐

세 단계 독서

뜬생각과 의문

뜬생각을 다스리는 법

의문의 중요성

의문을 깨치려면

책 읽기의 못된 버릇

옛것을 내게 비춰 보라

이의역지以意逆志 독서법

천하의 쓸모없는 재주

무한히 즐거운 일

자각해서 노력해야

먼 길을 가려면

배움을 좋아하는 사람

독서에 임하는 자세

 

독서는 깨달음이다 : 연암 박지원

 

읽기 싫어요!

지렁이의 책 읽는 소리

오늘 아침 나는 책을 읽었다

시간을 허비하면 안 되네

가장 책을 잘 읽은 사람

마음을 읽어야지

오직 독서뿐

책을 열심히 읽어야 할 때

독서의 좋은 방법

새벽의 복습과 점검

새벽의 새 일과

선비의 보람

능히 잘 읽는 사람

책을 잘 읽는다는 말의 뜻

부끄럽지 않은 일

실용이 먼저다

독서의 해악

독서와 천착

하루도 그만둘 수 없는 일

책의 기운

 

생활의 습관, 독서의 발견 : 아정 이덕무

 

첫 권만 때 묻은 책

통째로 읽어라

다만 책을 읽을 뿐

독서의 세 가지 효용

독서의 유익한 점 네 가지

청명한 기운

책을 펴면 부끄러워

『논어』의 위력

열다섯 살의 마음가짐

독서를 귀하게 여기는 까닭

맹랑한 사람

소득 없는 독서

독서의 표준

베껴 쓰기의 위력

모르면 찾아라

좋은 내용은 함께 나눠라

규모와 체재를 먼저 살펴라

책에 대해 해서는 안 될 행동

한 권을 끝까지 집중해서 읽어라

책을 아끼는 태도

적은 분량을 깊이 읽어라

어린이에게 글을 가르칠 때 주의해야 할 점

가르침을 받는 바른 자세

빨리 읽지 마라

독서만이 능사가 아니다

 

안목과 통찰 : 연천 홍석주

 

독서와 학문

집중해서 읽어야

글을 외우는 묘방

가장 무서운 건 소인

안목을 갖추면 글쓰기가 변한다

평생 가장 사랑한 글

배움은 정밀하고 거친 것을 가리지 않는다

독서는 그 시대를 고려해야

마음을 보존하는 방법

잠자리의 생각

꿈에 만난 성현

말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

평소의 연습이 중요하다

옛 책의 다섯 가지 등급

 

사색과 깨달음의 독서 : 항해 홍길주

 

자기에게서 돌이켜 구하라

깨달음이 있어야

독서의 다섯 등급

『논어』를 제대로 읽은 사람

독서의 효과

일상과 독서

책의 선택

읽은 책 다시 읽기

모든 것이 책이다

내 것으로 만들어야

옛글을 읽는 자세

독서와 활용

독서의 횟수

남의 글 비판하기

부분과 전체

 

12. 책 속에서

 

이제 일상은 비탈길을 굴러 내려오는 수레와 같다. 속도를 스스로도 제어하지 못한다. 어떻게든 충돌 없이 평지까지 도달할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세우려 들면 그 순간에 뒤집어지고 만다. 삶은 그래서 요행의 연속이다. 운 좋게 성공해도 한순간에 어찌 될지 알 수 없어 불안하다. 세상은 무섭지 않는데, 나와 맞대면하는 것이 두렵다. 화려한 스펙도, 남이 선망하는 학력도 내 자신 앞에서는 안 통한다. 맛난 음식을 탐하는 사이, 혈관이 막히고 소화기관에 깊은 병이 들었다. 차를 타고 더 빨리 더 빨리 하는 동안 근육이 굳어 제 발로는 걷지도 못하게 되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가?

처방은 무엇인가? 오직 독서뿐! 책 읽기를 통해서만 우리는 우리의 삶을 구원할 수 있다. 책만 읽으면 될까? 된다. 어떻게? 그 대답은 옛 선인들이 이미 친절하게 다 말해 두었다. 왜 읽고, 어떻게 읽고, 무엇을 읽을까? 여기에는 안내자가 필요하다. 이 책은 허균, 이익, 양응수, 안정복, 홍대용, 박지원, 이덕무, 홍석주, 홍길주 등 아홉 분 선인의 글 속에서 독서에 관한 글을 추려 내 옮긴이의 생각을 덧붙인 것이다. 모아 놓고 읽으니 반복되는 얘기가 있다. 소리 내서 읽는 낭독의 위력, 정독의 한 방편으로 권장되는 다독의 효과, 의심과 의문을 통해 확장되는 생산적 독서 훈련 등이 그것이다. 한결같이 강조하고, 예외 없이 중시했다.

-<서문> 중에서

 

지식의 바다는 가없다. 드넓은 바다에서 마냥 허우적거리기만 해서는 노력해도 거둘 보람이 적다. 무작정 읽어 치우는 독서는 별 도움이 안 된다. 한 권의 책을 읽을 때마다 얻으려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옳다. 역사책에서는 치란흥망의 자취를 읽고, 경전에서는 성현의 마음자리를 본다. 실용서에서 얻을 것은 정보다. 경전을 실용서 읽듯 해서는 안 되고, 역사책을 경서 읽듯 할 것도 없다. 서로 얻어야 할 내용이 다르고, 목표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제대로 읽은 사람과 무작정 읽은 사람은 어떤 문제가 주어졌을 때 금세 구분된다. 문제 앞에서 허둥대며 수선만 떤다면 여태까지 그의 독서는 죽은 독서다. 상황 속에서 비로소 위력을 발휘해야 제대로 한 독서다.

-허균, <한 가지 뜻으로 한 책씩 읽어라> 중에서

 

독서란 비유컨대 집 구경과 같다. 만약 바깥에서 집을 보고 나서 ‘보았다’고 말한다면 알 길이 없다. 모름지기 안으로 들어가서 하나하나 보아, 방은 몇 칸이나 되고, 창문은 몇 개인지 살펴야 한다. 한 차례 보고도 또 자꾸자꾸 보아서 통째로 기억나야 본 것이다.

 

讀書者譬如觀此屋. 若在外面見有此屋, 便謂見了, 卽無緣識得. 須是入去裏面, 逐一看過, 是幾多間架, 幾多窓?. 看了一遍, 又重重看過, 一齊記得, 方是. 「독서법」

 

집 구경은 겉만 보아서는 알 수가 없다. 속속들이 들여다보아야 비로소 분명하게 안다. 교통도 봐야 하고, 위치와 규모도 살펴야 한다. 다른 집과 견줘도 본다. 비싸다고 좋은 것이 아니고, 싼 맛에 덜렁 살 수도 없다. 꼼꼼히 살펴 이거다 싶어야 사는 것이다. 책 읽기도 다를 게 없다. 이리 저리 뜯어보고 하나하나 따져 보아, 책을 덮고 나서도 성성하고 생생해야 책 한 권을 온전히 읽었다 할 수가 있다.

-양응수, <독서와 집 구경> 중에서

 

섣불리 의욕만 넘쳐 덤벼들면 제 발에 제가 걸려 넘어진다. 공부는 기본기가 중요하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삐딱하게 보아 문제의식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기가 없이는 망발을 하게 만다. 특히 선현의 말씀을 공부할 때는 더 낮추고 더 겸손하지 않으면 안 된다. 평상심으로 읽어야지 시비를 걸겠다는 마음으로 읽으면 심술이 삐뚤어진다. 덮어놓고 큰소리 치고 제 주장만 내세우려 들면 몹쓸 사람이 된다. 얕게 보는 것은 대충 보는 것이 아니다. 낮춰 보는 것은 우습게 보는 것과 다르다. 아무것도 아닌 말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거나, 그저 지나가는 말을 대단한 말로 착각하지 말라는 뜻이다. 공부에 호들갑이 심하면 사람이 경박해진다.

-안정복, <얕게 읽고 낮춰 보라> 중에서

 

책 속에는 글쓴이의 생각이 담겨 있다. 그것을 읽고 생각하는 것은 나다. 나와 글쓴이 사이에는 시간과 공간의 큰 단절이 놓여 있다. 아전인수 격으로 내 멋대로 생각하면 자칫 엉뚱한 샛길로 빠져 길 잃고 헤맨다. 나와 너, 지금과 옛날 사이에 소통의 경로를 뚫어야 한다. 그는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 이 말 속에는 어떤 감춰진 맥락이 있나? 궁극적으로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걸까? 하나하나 눈금을 맞추고 눈높이를 조정하면 한 순간에 핀트가 딱 맞아 흐릿하던 사물에 초점이 딱 잡힌다. 기쁘고 좋다. 옛사람이 내 안으로 들어와 그와 내가 하나가 된 것이다. 푸닥거리 하던 무당이 접신의 경지에 들면 날이 시퍼런 작두 위를 펄펄 뛰면서 죽은 사람 목소리를 낸다. 다시 정신이 돌아오면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른다. 책 읽기는 일종의 접신의 경지다. 말투나 흉내 내고, 시늉이나 하자고 들면 너 따로 나 따로의 외곬으로 빠진다. 너와 내가 만나고 지금과 옛날이 하나가 되어야 독서의 위력은 비로소 막강해진다.

-홍대용, <이의역지以意逆志 독서법> 중에서

 

마을의 꼬맹이에게 『천자문』을 가르치는데, 읽기 싫어함을 야단치자 이렇게 말하더군요. “하늘을 보면 파랗기만 한데 하늘 천天 자는 푸르지가 않으니 그래서 읽기가 싫어요.” 이 아이의 총명함이 글자 만든 창힐蒼?을 기죽일 만합니다.

 

里中孺子爲授千字文, 呵其厭讀, 曰 : “視天蒼蒼, 天字不碧, 是以厭耳.” 此兒聰明, ?煞蒼?. 「창애에게 답함〔答蒼厓〕」 3

 

『천자문』은 “하늘 천天, 따 지地, 검을 현玄, 누를 황黃”으로 시작된다.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 하늘은 저리 푸른데 어째서 검다고 하는가? 처음부터 억지소리를 하니까 아이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났다. 가슴으로 이해되지 않는 정보를 머리에 무조건 구겨 넣으려 드니 반발심도 생겼다. “읽기 싫어요, 선생님! 푸른 하늘은 파랗다고 말하게 해 주세요.” 여태 아무도 던지지 않았던 질문 앞에 훈장 선생님은 할 말을 잃었다. 정신이 번쩍 든다. 책은 마을 꼬맹이의 눈빛으로 읽어야 한다. 그저 따라 읽고 덩달아 외우는 공부는 공부가 아니다. 의문이 성성하게 살아 있어야 한다. 읽는 이의 정신이 깨어 있어야 한다. 강요된 지식 앞에 ‘싫어요! 아니요!’ 할 수 있어야 한다.

-박지원, <읽기 싫어요!> 중에서

 

젊어 한창 경전 공부에 몰두할 때는 『주역』 팔괘를 만들었다는 복희씨와 공자, 그리고 문하 제자 자로 같은 사람들이 꿈에 자주 출몰했다. 꿈속의 대화도 늘 공부 이야기뿐이었다. 생생하고 성성해서 한 마디 한 마디가 깨고 나도 생시처럼 또렷했다. 욕심이 터져 나와서 공부의 길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벼슬길에 올라 세속 잡사에 치이는 동안 내 꿈은 맑지가 않다. 성인을 꿈에 뵙기는커녕 늘 개꿈만 꾼다. 꿈은 생각의 그림자다. 성인께서 내 꿈에 다녀가신 지 50년이 지났다. 그동안 나는 발전한 것인가? 그 사이에 나는 성장한 것인가? 그때 성인께서 꿈에 들려주신 훈계. 게으름을 버려라, 성실해야 한다는 그 가르침이 여태 귀에 쟁쟁한데, 그때의 열정조차 잊은 지 오래다. 독서 속에서 찬연했던 50년 전의 꿈을 생각해 본다.

-홍석주, <꿈에 만난 성현> 중에서

 

13. 출판사 소개

 

“앵무새 공부, 원숭이 독서와 결별하라!”

허균, 안정복에서 박지원, 홍길주까지

조선 최고 지식인들의 창조적인 독서 전략과 과학적인 책 읽기 담론!

 

그저 읽기만 하는 것을 도능독(徒能讀)이라 한다. 입으로만 외우는 앵무새 공부, 읽는 시늉만 하는 원숭이 독서로는 삶을 바꿀 수 없다. 언론에서 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식인들이 책 읽기를 권하며 정당들은 독서 법안 제정을 촉구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독서율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대중들은 생존을 위한 독서로 내몰리면서 정보의 바다에서 표류하고 있고 스킬만을 가르치는 자기계발서는 그 효용을 다한 지 오래다.

마흔 권이 넘는 저서를 집필한 고전학자이자 인문학자인 정민 교수는 이 책 『오직 독서뿐』에서 살아 숨 쉬는 책 읽기를 통해 책의 핵심을 꿰뚫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견해를 정립했으며, 의표를 찌르는 글쓰기와 기적 같은 학문적 성취를 완성했던 조선 최고 지식인들의 창조적인 독서 전략과 과학적인 책 읽기 담론을 보여 준다.

 

독서 담론에도 필자마다 개성적 시각들이 돋보인다. 허균의 글은 중국 명대의 청언淸言에서 골라낸 내용이다. 문인의 아취가 느껴진다. 양응수의 글은 『성리대전性理大全』에서 독서에 관한 격언만 골라서 편집했다. 책 읽는 자세를 다잡게 만든다. 이익의 글은 독서하는 사람이 빠지기 쉬운 함정과 위험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안정복의 글은 생생하고 구체적이다. 예시가 실감난다. 홍대용은 독서의 단계를 꼼꼼하게 설정해서 친절하고 설명했다. 박지원의 글은 맛난 비유와 핵심을 찌르는 가르침으로 가득하다. 이덕무는 따뜻하면서 엄격하고, 친절하지만 매섭다. 그는 특히 어린이 독서에 관심이 많았다. 홍석주의 글은 묵직한 깊이가 있다. 공부하는 사람이 새겨 명심해야 할 말이 많다. 홍길주는 일상의 예시를 통해 의표를 찌르는 예지가 빛난다.

 

조선 최고 지식인들이 취했던 독서 전략은 폭넓은 스펙트럼 속에서 창의성을 뽐낸다. 한 가지 뜻으로 한 책씩 읽을 것. 역사책에서는 치란흥망의 자취를 읽고 경전에서는 옛사람의 마음자리를 본다. 실용서에서 얻을 것은 정보다. 경전을 실용서 읽듯 해서는 안 되고, 역사책을 경서 읽듯 할 것도 없다. 의문을 품을 것. 공부는 의문을 일으키는 데서 시작된다. 왜 그럴까? 가늠해 보고 견주어 보며 흔들어 보아, 제대로 알고 똑바로 보고 분명히 살펴야 한다. 의문은 의심과 다르다. 한쪽 면만 보고 전체로 알면 의심이 생긴다. 의문을 일으켜서 의심을 제거하지 않으면, 의심에 빠져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얕게 읽고 낮춰 볼 것. 얕게 보는 것은 대충 보는 것이 아니다. 아무것도 아닌 말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거나, 그저 지나가는 말을 대단한 말로 착각하지 말라는 뜻이다. 물러서서 살펴볼 것. 선입견을 털어 내는 것이 공부의 출발이다. 지금을 버려야 새로워질 수가 있다. 공연히 잘 알지도 못하면서 고집을 세우는 것, 선입견에 붙들려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는 것,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독서의 효과가 있다. 물러서서 살펴보라. 앞서려면 뒤쳐져라.

 

책의 핵심을 파악하는 법은 매우 중요하다. 책이 처음부터 핵심을 드러내는 법은 없다. 한두 구절을 화두처럼 들고 앉아 궁리만 해서는 안 되고, 이 책 저 책 관련 내용을 있는 대로 끌어 읽어도 소용없다. 부지런히 읽고 꼼꼼히 따져야 한다. 한 번에 안 되면 두 번을 하고, 두 번으로 안 되면 열 번을 해야 한다. 여기서 막혔다가 저기서 터지고, 뚫렸다고 생각한 데서 다시 꽉 막히는 반복을 거듭하다 보면, 그 속에서 둥근 해나 밝은 달처럼 환하게 떠오르는 것이 있다. 그것이 바로 핵심이다. 독서의 마지막 단계는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다. 점검은 딴 데 가서 할 것 없이 내 자신에게 하면 된다. 하나하나 점검하고 내 자신에 미루어 ‘그랬구나!’ ‘그렇구나!’ 하며 읽을 때, 책 속의 활자가 살아나 말씀으로 변한다. 푸닥거리 하던 무당이 접신의 경지에 들면 날이 시퍼런 작두 위를 펄펄 뛰면서 죽은 사람 목소리를 낸다. 너와 내가 만나고 지금과 옛날이 하나가 되어야 독서의 위력은 비로소 막강해진다.

 

책 읽기에 대한 비유도 흥미롭다. 독서는 집 구경과 같다. 집 구경은 겉만 보아서는 알 수가 없다. 교통도 봐야 하고, 위치와 규모도 살펴야 한다. 다른 집과 견줘도 본다. 책 읽기도 이리저리 뜯어보고 하나하나 따져 보아, 책을 덮고 나서도 생생해야 한 권을 온전히 읽었다 할 수가 있다. 장수와 재판관의 비유도 등장한다. 용맹한 장수의 용병술은 한 치의 망설임이 없다. 전투의 가늠이 서면 곧바로 적을 무찔러 항복을 받아야만 끝이 난다. 가혹한 재판관은 옥사를 다스릴 때 인정사정이 없다. 증거를 들이대서 옴짝달싹 하지 못하게 한 후 엄하게 다스린다. 우물쭈물 대충대충 책 읽고 공부하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인터넷 시대가 될수록 독서의 소중함은 더 절실해진다. 어려서부터 손가락을 움직여 지식을 얻지만 깊은 사유의 힘을 얻을 수 있는 길은 오직 독서뿐이다. 귀 밝고 눈 맑은 젊은이의 예지는 게임으로는 결코 습득되지 않는다. 빨리 가고 싶은가? 속도를 늦춰라. 서두를수록 목표에서 멀어진다. 책을 통해서만 생각은 깊어진다. 책 안에 원하는 대답이 있다. 또한 책 읽기는 읽기는 글쓰기와 맞닿아 있다. 잘 쓰려면 많이 읽고 제대로 읽어야 한다. 한 단락 한 단락을 날마다 세 끼 밥 먹듯 새겨, 정신의 균형과 건강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