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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 - 제프리 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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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5. 기업의 과학을 향하여

기업의 과학을 향하여

 

사람 및 가정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도시와 국가의 사회경제적 삶의 근본 요소들이다. 혁신, 부 창조, 기업가 정신, 일자리 만들기는 모두 사업체, 회사, 주식회사의 설립과 성장을 통해 드러나며, 이 모두를 나는 기업company이라는 일반 명칭으로 부르고자 한다. 기업은 경제를 지배한다. 예를 들어, 미국 상장 기업들의 총 가치—전문 용어로는 시가총액—는 21조 달러를 넘는다. 미국 GDP보다 15퍼센트 남짓 더 많다. 월마트, 셸, 엑손,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거대기업의 가치와 연 매출액은 5,000억 달러에 달한다. 즉, 비교적 소수의 거대기업들이 시가총액 중 많은 몫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앞에서 다룬 개인 소득(파레토 법칙)과 도시(지프 법칙)의 순위와 크기 빈도 분포를 떠올리면, 이 치우침이 시가총액이나 연 매출액의 측면에서 기업들의 순위에서도 비슷한 거듭제곱 법칙 분포가 나타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해도 그리 놀랍지 않을 것이다. 이 점은 8장의 그림 41에서 이미 보여준 바 있다. 따라서 극도로 큰 기업은 극소수인 반면, 아주 작은 기업은 엄청나게 많으며, 그 사이의 기업들은 모두 단순한 체계적인 거듭제곱 법칙 분포를 따라 놓여 있다.

 

 

 

미국에는 거의 3,000만 개의 독립된 기업이 있지만, 그 대다수는 직원이 몇 명 안 되는 자영업체다. 상장 기업은 약 4,000곳에 불과한데, 이 기업들이 경제 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렇게 보면, 도시와 생물이 그러했듯이, 기업도 매출, 자산, 지출, 수익 같은 측정 가능한 척도들에서 규모 증가를 하는가라는 물음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기업들이 크기, 개성, 사업 영역을 초월하는 체계적인 규칙성을 드러낼까? 만일 그렇다면, 앞 장에서 발전시킨 도시의 과학에 비견될 정량적이고 예측 가능한 기업의 과학을 구축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업들의 생활사, 즉 어떻게 성장하고 성숙하고 이윽고 죽는지를 보여주는 전반적인 정량적 특징들을 이해하는 것이 가능할까?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양쪽 다 사망률 값에 조금 차이가 날 뿐, 매우 비슷한 지수 생존 곡선을 따른다. 또 영위하는 사업 부문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에너지 부문은 IT, 교통, 금융 부문에 비해 시장의 동역학과 경쟁하는 힘들이 전혀 다른 듯이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모든 사업 부문은 비슷한 기간에서 비슷한 특징을 지닌 지수 생존 곡선을 보여준다. 즉, 어느 부문이든, 사업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10년 넘게 살아남는 기업은 절반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