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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 - 제프리 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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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2. 사회경제적 도시화 세계

우리는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는 사회경제적 도시화 세계에 살고 있다

 

이 책의 핵심 주제 중 하나는 도시와 지구 도시화가 지구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도시는 인류가 사회를 이룬 이래로 지구에 가장 큰 도전거리를 안겨주는 근원이 되어왔다. 인류의 미래와 지구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은 우리 도시의 운명과 떼려야 뗄 수 없이 얽혀 있다. 도시는 문명의 용광로, 혁신의 중심지, 부 창조의 엔진, 권력의 중심, 창의적인 사람을 끌어들이는 자석, 착상과 성장과 혁신의 자극제다. 하지만 도시에는 어두운 측면도 있다. 도시는 범죄, 오염, 가난, 질병, 에너지와 자원 소비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급속한 도시화와 가속되는 사회경제적 발전은 기후 변화와 환경 파괴에서 식량, 에너지, 물의 부족, 공중 보건, 금융 시장, 세계 경제의 임박한 위기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세계적인 문제도 낳아왔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직면한 주요 도전 과제 중 상당수의 근원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창의성과 착상의 보고로서 그런 과제를 해결하는 방법의 원천이기도 한 도시의 이 이중성을 생각할 때,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는 것이 있다.

 

바로 ‘도시의 과학’과 그 연장선상에 놓일 ‘기업의 과학’을, 다시 말해 그것들의 동역학, 성장, 진화를 정량적으로 예측 가능한 차원에서 이해할 개념틀을 구축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그리고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이룰 진지한 전략을 고안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 금세기 후반에는 인류의 대다수가 도시 주민이 될 것이고, 그 도시 중 상당수는 유례 없는 규모의 거대도시일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 도전 과제, 위협 중에 새로운 것은 거의 없다.

 

모두 적어도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래로 우리 곁에 있어왔으며, 현재 그것들이 우리를 뒤덮을 잠재력을 지닌 거대한 지진해일처럼 느껴지기 시작한 것은 오로지 도시화가 지수적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exponetial’의 번역어로 ‘기하급수적’이라는 말이 더 익숙하긴 하지만, 이 책에는 지수라는 개념이 계속 쓰이므로 용어를 통일하기 위해 ‘지수적’이라고 옮기고자 한다. ‘지수적’이라는 말이 원래 의미에 더 맞기도 하다—옮긴이). 지수적 팽창이라는 바로 이 특성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유례없는 도전 과제들이 점점 더 빠르고 강력하게 들이닥칠 것이고, 우리는 너무 뒤늦게야 그 위협을 알아차리곤 할 것이다. 우리가 비교적 최근에야 지구 온난화, 장기적인 환경 변화, 에너지와 물을 비롯한 자원의 한계, 건강과 오염 문제, 금융 시장의 안정성 등을 의식하게 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한편으로는 우려하면서도, 이런 문제들이 그저 일시적인 일탈에 불과하고 결국은 해결되어서 사라질 것이라고 암묵적으로 가정해왔다. 대다수의 정치가, 경제학자, 정책 결정자가 우리의 혁신과 창의성이 결국은 이길 것이라는 꽤 낙관적인 견해를 오랫동안 취해온 것도 놀랄 일은 아니다. 실제로 과거에 죽 그래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뒤에서 자세히 설명할 텐데, 나는 그다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인류가 존속한 거의 대부분의 기간 동안, 사람들은 대부분 도시가 아닌 환경에서 거주해왔다. 200년 전만 해도 미국인은 대부분 농사를 지었고, 인구의 겨우 4퍼센트만 도시에 살고 있었다. 그에 비해 지금은 도시 인구가 80퍼센트를 넘는다. 프랑스, 호주, 노르웨이 등 다른 선진국도 거의 다 비슷하며, 아르헨티나, 레바논, 리비아 같은 이른바 ‘개발도상국’ 중 상당수도 그렇다.

 

 

 

지금 도시 인구가 거의 4퍼센트에 불과한 나라는 이 지구에 없다. 가장 가난하면서 가장 개발이 덜 된 브룬디조차 도시화율이 10퍼센트를 넘는다. 2006년에 세계는 도시 거주민의 수가 절반을 넘어섬으로써 하나의 놀라운 역사적 문턱을 넘었다. 그에 비해 100년 전에는 겨우 15퍼센트, 1950년에는 겨우 30퍼센트였다. 2050년에는 20억 명이상이 더 도시로 이주하면서 도시화율이 75퍼센트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주로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에서 그런 현상이 벌어질 것이다.

 

 

엄청난 숫자다. 앞으로 35년 동안 평균 매주 약 150만 명이 도시로 간다는 뜻이다. 다음과 같이 생각해보면, 어떤 의미인지 감을 잡기가 쉬울 것이다. 오늘이 8월 22이라면, 10월 22일에 지구에 대도시 뉴욕만 한 곳이 하나 더 생길 것이고, 크리스마스 무렵에는 하나가 더 생기고, 2월 22일이 되면 다시 하나가 더 늘어난다. 지금부터 금세기 중반까지 두 달마다 지구에 뉴욕만 한 대도시가 하나씩 늘어난다. 그리고 인구가 겨우 800만 명인 뉴욕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1,500만 명인 뉴욕 대도시권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도 유념하자.

 

 

지구에서 가장 놀라우면서 야심적인 도시화 사업이 진행되는 곳은 중국일 것이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20~25년에 걸쳐 인구 100만 명 이 넘는 신도시 300개를 건설하려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중국은 도시화와 산업화가 느린 나라였지만, 지금은 그 뒤처진 시간을 따라잡고 있다. 1950년에 중국의 도시화율은 10퍼센트가 채 안 되었지만, 올해에는 절반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현재 속도라면 미국 인구 전체에 해당하는 인구(3억 5000만 명 이상)가 20~25년 안에 도시로 유입될 것이다. 인도와 아프리카도 그리 뒤처져 있지 않다. 이는 지구에서 지금까지 일어난 가장 큰 규모의 인구 이동이 될 것이고, 이런 규모의 이동은 미래에도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 지구 전역이 얼마나 큰 에너지와 자원 부족 문제에 시달릴지, 사회 조직에는 얼마나 큰 스트레스가 가해질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 게다가 그 일은 아주 짧은기간에 걸쳐 일어난다. 지구의 모두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숨을 곳 따위는 결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