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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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때리기의 기적> - 스리니 필레이Srini Pillay

Chapter 5.3. 깊이 다이빙하고 나오라

유레카를 외칠 때까지 첨벙대라

 

억울하게도 첨벙대는 행동은 피상적이고 깊이가 없다는 비난을 상당히 자주 받는다. 첨벙대는 사람은 전문가로 대우받지 못한다. 특정 주제에 깊이 몰입하지 않으면 시간을 낭비한다는 소리를 듣기도 쉽다.

 

하지만 깊이는 상대적인 개념이고 특정 수준과 종류의 첨벙대기는 창의성과 삶에 분명히 유익하다.

 

빅 뮤니츠는 첨벙대기로 이익을 얻은 산 증인이다. 브라질을 떠나 뉴욕으로 오기 전에 뮤니츠는 광고계에서 일했다. 뉴욕에 도착하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표구 제작자로 일했고, 그 후에는 조각, 그림, 사진에도 손을 댔다. 그의 창작품에는 그동안 걸어온 여정의 발자취가 담겨 있다. 광고계에서 일했던 경험은 일상의 물체와 브랜드의 힘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른 사람의 작품을 표구한 경험은 자신의 작품을 비교 평가하고 균형을 잡는 방법을 일깨워주었다. 뮤니츠는 제프리 쿤스의 창작품을 보고 나서 미디어를 혼합하고 일상의 물체를 예술 작품으로 승화하는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한다. 쿤스는 풍선 인형을 스테인리스스틸 소재로 크게 확대해 만든 것으로 유명한 예술가이다.

 

제프리 쿤스

 

애플의 창업자이자 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첨벙대기의 대표적 인물이었다. 2005년 유명한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는 흥미있는 수업만 청강하기 위해 리드대학을 중퇴했다고 말했다. 그가 관심을 쏟았던 과목은 캘리그래피와 타이포그래피였다. 당시에는 이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랐지만 10년 후 최초의 매킨토시 컴퓨터를 설계하면서 과거 청강할 때 습득한 지식을 활용했다. 잡스 덕택에 매킨토시는 다양한 서체와 비율에 맞게 공간을 할애한 폰트를 장착할 수 있었다. 당장 성과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주제에서 첨벙댔던 경험이 장기적으로 엄청나게 커다란 이익을 안겼던 것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파블로 피카소 같은 창의적인 천재는 어땠을까? 두 사람이 활동한 세계는 다르지만 과학자와 예술가의 뇌는 비슷하게 작용하고 특히 복잡한 감각·사고·감정을 통합해야 하는 영역에서 그렇다. 두 집단에서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기능 수준이 높고 아이디어가 깊이 있는 것은 물론 중요한 아이디어끼리 연결된다.

 

그래서 우리가 이리저리 첨벙대는 것이다. 경험을 많이 할수록 연결할 아이디어가 많고, 그렇게 연결된 아이디어가 자신이 찾고 있는 잃어버린 고리일 수 있다.

아인슈타인과 피카소는 서로 만난 적이 없지만 당대 수학자이자 물리학자, 철학자였던 앙리 푸앵카레에게 강하게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각자의 두뇌 집단, 즉 아인슈타인은 연구 집단, 피카소는 아방가르드 지식인 집단과 함께 푸앵카레의 이론을 토론했다. 아인슈타인은 푸앵카레의 탁월한 수학·과학 이론의 수준을 몇 단계 끌어 올려 상대성이론을 만들어냈다. 피카소도 모든 사물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4차원의 존재에 관한 푸앵카레의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래서 <아비뇽의 여인들>에서 한 얼굴의 4차원, 즉 앞면과 옆면을 동시에 묘사했다.

 

피카소, <아비뇽의 여인들>

 

아인슈타인도 피카소도 다수의 분야에서 첨벙댔다. 아인슈타인은 미학 이론에 깊이 영향을 받았고 프로이드의 저술에 매료됐다. 피카소는 사진과 엑스레이 기술에 큰 영향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이

부차적으로 관심을 기울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겠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자신들의 반응을 깊이 고찰하고, 결과적으로 떠오른 아이디어를 자신이 속한 두뇌 집단과 토론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산출된 결과가 세상을 바꾼 것이다. 여러 분야에서 첨벙대겠다고 결정하는 것은 뜻이 깊은 선택이다. 특정 분야를 기꺼이 시도해보고 다시 배우는 입장에 서겠다는 의도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서 이러한 태도는 정신을 개방하는 것이고, 비집중하면서 창의성의 필수 요소인 ‘경험 개방성’에 첫 발을 내디디는 방법이다. 더욱이 자신의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는 훌륭한 방식이다. 효과적으로 첨벙대는 것은 몇 초 동안 수심 깊은 곳까지 다이빙했다가 헤엄쳐 나가는 것과 어느 정도 비슷하다. 순식간이기는 하지만 정신이 활기에 넘칠 수 있다. 삶의 짧은 순간 동안 자신에게서 벗어날 수 있다.

 

자신의 삶을 채색한다

 

자신의 재능과 관심사를 폭 좁게 정의하며 안주하지 마라. 자신의 기질을 정적으로 서술하면서 연연하지 마라. 자신을 묘사하는 사항 몇 가지를 적어 자신이 가진 본질적으로 다른 관심사를 밝혀라. 생활하면서 자신의 관심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즉시 찾을 수 있으면 얼마나 멋지겠는가! 만약 자신의 역량을 결합하는 방법을 즉시 알 수 없으면 이 장에서 소개했듯 창의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른 방법, 즉 첨벙대기, 낮잠, 공상, 산책 등을 이용해 앞에 놓인 장애물을 무너뜨려라.

 

조금씩 첨벙대는 것은 자신의 본질적으로 다른 부분을 통합시키기 위해 찾고 있는 접착제일 수 있다. 마라톤, 음악 레슨, 음악 믹싱, 도자기 만들기 등은 사람들의 삶에 만족을 안기고 색을 입히는 활동이다. 따라서 어떤 관심사라도 첨벙대보고 어느 방향으로 발전해나가는지 보라. 하지만 자신의 참모습에 적절하고 유익한 것이어야 한다.

 

다음 화(4. 수월하고 경쾌한 멀티태스킹 방법)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