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김영사가 기획한 특별한 즐거움.
책과 함께하는 재미가 가득합니다.

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

<멍 때리기의 기적> - 스리니 필레이Srini Pillay

Chapter 4.2. 흐르는 대로 생각하라 _<멍 때리기의 기적>

아는 곡 몇 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그때 그저 다른 음악을 시도해보려고 푸들 독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소다를 만들 때 사용했던 리듬에 선율을 붙였다. 그 선율을 계속 갖고 놀다가, 하! 세상에, 마침내 내 손으로 완성한 음악이 처음 탄생했다.

- 듀크 엘링턴, 재즈 작곡가, 피아니스트, 밴드 리더

 

뇌 연구가 멀리사 엘라밀과 동료들은 단행본 표지 디자이너들의 뇌를 조사하고 나서 뇌의 양쪽이 모두 창의성을 자극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디자이너들이 아이디어를 낼 때는 뇌의 양쪽에 있으면서 사실과 기억을 저장한다고 알려진 내측 측두엽이 주요 역할을 담당했다.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평가할 때는 마치 뇌가 주민 회의를 소집한 것처럼 광범위한 네트워크가 발언권을 행사했다. 이 네트워크에 두 측면이 있기는 했지만 좌뇌와 우뇌는 아니었다. 오히려 분석적 관점을 나타내는 집중 네트워크와 감정적이고 직감적 관점을 나타내는 비집중 네트워크가 있었다.

 

 

따라서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해서 논리적인 뇌를 무시할 이유가 없다. 분석·연상·추론이 서로 연합해 창의적인 과정을 원활하게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이 장에서는 비집중을 활성화함으로써 집중을 끌어들여 창의성을 발휘하는 방법을 설명할 것이다. 그러면 자신이 우뇌형 인간이 아니라거나 창의성을 발휘하는 신비스러운 경로를 찾는 능력을 타고나지 않았다는 주장을 무시할 수 있다. 창의성에 도달하는 길은 생각만큼 신비스럽지 않다.

 

창의성을 소환한다.

구체적 사고에서 유동적 사고로

 

사회는 견실한 사람, 정직한 사람, 교과서처럼 예측 가능한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찬사를 보낸다.

“보이는 것이 실상이다.”가 자주 명예의 훈장처럼 쓰인다.

 

이러한 구체적인 특징은 차를 새로 구입하려고 흥정하거나 복잡한 사업상 거래를 할 때 특히 바람직하다. 삶에 질서를 부과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전혀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질서를 지나치게 강조하면 오히려 무질서를 초래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 질서는 생각을 물 흐르듯 흐르게 하기보다 경직시킨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뇌에 충분히 시간 여유를 제공해 생각과 생각에서 새로운 연상을 형성하게 하지 못하고, 미성숙하게 생각을 뭉뚱그려버린다.

구체적 사고는 창의성에 독처럼 작용한다. 구체적 사고가 뇌의 집중 회로에 개입하기는 하지만 한 가지 ‘박자’로만 인지 리듬을 형성하는 것처럼, 배타적으로 집중하면 추상적 사고의 원천인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끄게 마련이다. 결과는 무엇일까? 창의적인 문제 해결책을 찾지 않고 플랜 A와 플랜 B만 생각한다. 회색을 보지 않고 검은색과 흰색만 본다. 흑백논리로 생각하는 사람이 회색을 보려면 자

신의 사고 습관에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3화, '깊이 다이빙하고 나오라'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