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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르듯 대화하는 기술> - 요코야마 노부히로

Chapter 8.#8. 일상생활 잡담기술: 대화 어긋나게 하기

‘잡담 기술’을 익히는 방법

 

‘표면 커뮤니케이션’은 실없는 잡담이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등 쉽게 말하자면 수다입니다. 가볍게 수다를 떨 때는 이야기가 논리적으로 정확하게 맞아떨어지지 않아야 즐거울 때가 많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대화를 맞추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일부러 대화를 어긋나게 만드는 다음 요소를 자유롭게 집어 넣어서 대화하는 것입니다.

 

•엉뚱한 소리

•지레짐작

•무조건 거부

 

A “주말에 초등학생 아들이랑 영화를 보러갔는데, 영화관이 엄청 붐비더라고.”

B “그러고 보니 아들이 영화배우 지망생이라고 했었지?”

A “영화배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B “누가 그러던데?”

A “나는 처음 들었다. 우리 아들은 축구밖에 모르는데, 영화배우는 무슨.”

B “고등학교 때까지 축구만 하던 소년이 최고의 배우가 된 케이스도 있잖아.”

A “에이, 그건 그 사람 얘기고.”

B “자네 아들 잘 생겼잖아. 배우하면 좋을 것 같은데?”

A “에이, 배우는 아무나 하나?”

 

이런 식으로 때로는 표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자연스럽게 주고받아야 합니다. 좋은 관계를 구축하려면 ‘결론’이 없는 잡담도 즐길 줄 알아야 하는 것이지요.

언제나 ‘대화를 논리적으로 딱딱 맞춰야한다’고 생각하거나 상대방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사람은 “그러고 보니 아들이 영화배우 지망생이라고 했었지?” 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틀거나 ‘지레짐작’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네 아들 잘 생겼잖아. 배우하면 좋을 것 같은데?” 하면서 자기 생각을 말하지 못합니다.

 

한편, 가벼운 잡담을 하는 중 대화를 논리적으로 맞추려고 하면 다음과 같이 매우 지루한 대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A “어제 갔던 레스토랑은 정말 최악이었어. 그런 식으로 해서 장사가 될까 싶었다니까? 맛이 하나도 없더라고.”

B “어디 레스토랑? 방문했던 시간대는 어땠어? 가격대랑 회전률은?”

A “음……. 그런 것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B “맛이 별로여도 가격이 저렴하고 회전률이 높으면 별 문제는 없을 거야.”

A “뭐, 그럴지도 모르지.”

B “체인점은 조리사의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기가 어려워. 그런 점도 고려해야지.”

A “음……. 그런가?”

 

 

 

 

SNS에서는 ‘딱딱 들어맞지 않는 대화’를 즐겨라

 

문제 해결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가벼운 잡담을 하려고 이야기를 꺼냈는데 논점을 고정시켜서 딱딱한 태도로 대응하면 화제가 고갈되어서 대화가 중단되기 쉽습니다.

 

‘잡담’은 상대방과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톱니바퀴와 톱니바퀴를 맞물리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잡담을 잘하는 힘은 ‘일반상식’이나 ‘깊이 있는 지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맞물리지 않는 대화의 ‘어긋남’이나 공상에 의한 일방적이고 단정적인 말투뿐 아니라 ‘농담’도 즐길 줄 알아야 하고, 대화를 일부러 맞추지 않고 엉뚱한 이야기를 꺼낼 줄도 알아야 비로소 잡담을 잘할 수 있습니다.

 

대화가 논리적이지 않아야 서로 농담도 주고받을 수 있고, 이야기도 더욱 활기를 띠게 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