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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르듯 대화하는 기술> - 요코야마 노부히로

Chapter 6.#6. ‘잔소리꾼’이 되지 않는 방법

‘잔소리꾼’이 되지 않는 방법

 

무슨 일을 하든지 논리를 따지고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지부터 따지려 들면 ‘귀찮은 사람’, ‘설교하려 드는 사람’이라는 딱지가 붙을지도 모릅니다. 저만해도 경영 컨설턴트라는 직업의 특성상 습관적으로 논리를 따지다 보니 ‘귀찮은 잔소리꾼’이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얼마 전에 한 엄마가 초등학교 저학년 딸과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누는 걸 보았습니다.

 

딸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은 안 받아도 돼.”

엄마 “안 받아도 된다고?”

딸 “응. 그래도 산타 할아버지한테 소원은 빌 거야.”

엄마 “어떤 소원?”

딸 “피겨 스케이트 선수가 되게 해달라고.”

엄마 “뭐? 피겨 스케이트 선수가 되고 싶어? 얼마 전까

지 꽃집 언니가 되고 싶다고 했잖아.”

딸 “아사다 마오 선수처럼 되고 싶어.”

엄마 “아사다 마오 선수라니……. 그렇게 되려면 현실적으로 이미 늦은 거 아냐? 훨씬 어렸을 때부터 매일같이 연습했어야 될 텐데.”

딸 “지금부터라도 매일 연습하면 되지.”

엄마 “피겨 스케이트를 본격적으로 배우려면 큰 도시까지 나가야 되는데, 엄마도 일을 하고 있으니까 현실적으로 매일같이 데려다줄 수가 없어.”

딸 “…….”

 

엄마는 아이 말을 지나치게 현실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게. 아사다 마오 선수처럼 됐으면 좋겠다. 산타 할아버지가 소원을 들어주실까?

하면 되었을 텐데,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인 나머지 ‘설교 모드’가 발동하고 말았습니다.

 

 

 

 

송년회 등 회식 자리에서 설교를 하려 드는 상사가 있으면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부하직원 “부장님, 내년에는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상사 “그래? 좋은 자세야. 기대하겠네.”

부하직원 “제 꿈은 우리 회사를 도쿄 증권 거래소 상장기업으로 만드는 겁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상사 “도쿄 증권 거래소 상장기업?”

부하직원 “네. 아직 직원이 20명밖에 없는 회사지만, 앞으로 고객들에게 더욱 신뢰받고 규모를 늘려서 상장기업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상사 “자네가 뭘 모르는군.”

부하직원 “네?”

상사 “도쿄 증권 거래소 상장이라니 현실적으로 어떻게 하면 상장할 수 있는지 알기는 하나?”

부하직원 “아직 거기까지는…….”

상사 “태평한 소리를 하고 있고만. 업계의 성장률과 우리 회사 최근 몇 년 동안의 실적을 비교하면,

상장기업이 되는 건 어림도 없지.”

부하직원 “네…….”

상사 “게다가 상장만 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네. 상장되면 매수 리스크에도 노출되고, 불특정 다수의 주주 의견도 들어줘야 한단 말일세.”

부하직원 “죄송합니다.”

상사 “꿈을 꾸는 건 좋지만 현실을 직시하는 것도 중요하지. 안 그런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 자리에서 희망에 부푼 부하직원의 실현 불가능한 꿈 이야기 정도는 상사의 도량으로 웃어넘겨도 되지 않을까요?

그렇군! 자네 덕에 우리 회사도 상장회사가 되는 건가? 대담하게 나오는데? 하하하하. 그것도 좋지. 젊어서는 꿈을 크게 가져야지!

‘표면 커뮤니케이션’은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생각하라’면서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은 자제해야 합니다.

 

 

 

 

논리적으로 대화를 맞출지, 표면적으로만 맞추는 것이 좋을지 적절하게 구분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