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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르듯 대화하는 기술> - 요코야마 노부히로

Chapter 5.#5. 자신의 대화력을 체크하는 4가지 포인트

자신의 대화력을 체크하는 네 가지 포인트

 

지금까지 대화가 안 통하는 요주의 인물들의 특징을 살펴보았습니다. 요주의 인물과 제대로 대화하려면 그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대화에 앞서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항상 대화가 딱딱 들어맞는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와의 관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보폭을 조절하면서 대화의 주도권을 잡는 것입니다.

 

이제 자신이 어느 정도의 ‘대화 적응력’을 가지고 있는지 다음 네 가지 특성을 중심으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화 적응력을 재는 네 가지 척도는 ‘완고한 정도’, ‘흐리멍덩한 정도’, ‘느린 정도’, ‘유연한 정도’입니다.

 

‘대화가 잘 통하는지를 올바로 인지할 수 있는가?’와 ‘상대에게 얼마나 맞춰줄 수 있는가’에 따라서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① 완고하다

• 대화가 잘 통하고 있는지 인지할 수 있는가? → ○

• 상대방에게 맞춰줄 수 있는가 → ×

 

② 흐리멍덩하다

• 대화가 잘 통하고 있는지 인지할 수 있는가? → ×

• 상대방에게 맞춰줄 수 있는가 → ○

 

③ 느리다

• 대화가 잘 통하고 있는지 인지할 수 있는가? → ×

• 상대방에게 맞춰줄 수 있는가 → ×

 

④ 유연하다

• 대화가 잘 통하고 있는지 인지할 수 있는가? → ○

• 상대방에게 맞춰줄 수 있는가 → ○

 

 

 

융통성이 없다

: 대화 적응력 1 ‘완고한 사람’

 

이제 각각의 ‘대화 적응력’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완고한 유형’의 사람부터 살펴봅시다.

 

다음 대화문은 말이 통하지 않는 요주의 인물인 영업부장과 완고한 부하직원의 대화입니다. 부하직원의 대응 방식에 주목하면서 대화문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영업부장 : “역시 요즘 애들은 따끔하게 혼을 내야 된다니까. A는 도대체 말이 안 통해.”

부하직원 : “부장님, 잠깐만요. 지난번에는 끈기 있게 계속 얘기하면 A도 반드시 알아줄 거라고 하셨잖아요.”

영업부장 : “내가 언제? 난 처음부터 따끔하게 혼내야 된다고 했지.”

부하직원 : “그런 말씀 안 하셨어요. 처음에는 잘 얘기하면 알아들을 거라고 말씀하셨죠.”

영업부장 : “뭐라고? 옆 부서의 B도 내 덕에 정신 차린 거 몰라?”

부하직원 : “옆 부서의 B 씨요? 그 분은 은행에서 온 간부 후보라서 입사했을 때부터 남달랐잖아요. 게다가 B 씨는 벌써 마흔인데 요즘 애들은 아니죠.”

영업부장 : “계속 그렇게 말꼬리 잡고 늘어질 텐가?”

부하직원 : “부장님이라서 지금까지 조심스러워서 말 못하고 참았는데, 이참에 말씀드릴게요. 부장님은 일관성이 없어요. 그러니까 신입사원 A도 말을 안 듣는 거라고요.”

영업부장 : “뭐? 그게 내 탓이라는 거야?”

 

이야기가 중간에 딴 데로 빠지거나 상대의 말에 논리적인 오류가 있으면 그것을 바로 잡고 싶어 하는 사람은 ‘완고한 유형’에 속합니다. 이 부하직원은 논리적 사고 능력은 뛰어날지 몰라도 유연성이 없기 때문에 대화의 논점에 집착하면서 계속 고집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타인과 원만한 관계를 구축하기 어렵습니다.

 

아무 생각 없는 사람으로 통한다

: 대화 적응력 2 ‘흐리멍덩한 사람’

 

다음으로 ‘흐리멍덩한 유형’의 사람을 살펴보겠습니다.

 

영업부장 : “역시 요즘 애들은 따끔하게 혼을 내야 된다니까. A는 도대체가 말이 안 통해.”

부하직원 : “그렇군요. 역시 A한테는 따끔하게 얘기하는 게 나을까요?”

영업부장 : “그래. 난 말이지 처음부터 그럴 줄 알았다고. 이제 할 말은 해야지.”

부하직원 : “그러네요. 할 말은 해야죠.”

영업부장 : “옆 부서의 B도 내 덕에 정신 차렸다니까?”

부하직원 : “정말요? B 씨도 부장님 덕에 정신 차린 거였어요?”

영업부장 : “그나저나 4월에 시작된 조직개혁 프로젝트 리더가 자네였나?”

부하직원 : “네, 제가 프로젝트 리더예요.”

영업부장 : “거기서도 A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고? 그런 프로젝트는 당장 때려 치우는 게 나아. A도 내가 따끔하게 얘기만 하면 정신 차리고 열심히 일 하게 될 테니까.”

부하직원 : “그렇군요. 그럼 프로젝트에서 A에 대해 논의하는 건 그만둘까요?”

 

‘흐리멍덩한 유형’은 대화가 어긋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상대가 대화의 논점이나 취지에서 벗어나더라도 맞춰줄 수는 있지만, 대화의 주도권은 뺏기기 십상이지요.

 

한 마디로 자기주장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흐리멍덩한 유형’의 사람은 인간관계를 악화시키지는 않겠지만 문제 해결 능력은 부족합니다.

 

상대의 두뇌 회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 대화 적응력 3 ‘느린 사람’

 

다음은 ‘느린 유형’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영업부장 : “역시 요즘 애들은 따끔하게 혼을 내야 된다니까. A는 도대체 말이 안 통해.”

부하직원 : “음……. 따끔하게요? A한테요?”

영업부장 : “그래. 어차피 동기부여가 안 된다느니, 의욕이 안 생긴다느니 하는 말만 늘어놓을 테니까 말이야. 그런 녀석한테는 한번 따끔하게 얘기하는 게 좋아.”

부하직원 : “아…….”

영업부장 :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가? 자네 생각은 어때?”

부하직원 : “아니, 그게……. 그래도 A는…….”

영업부장 : “옆 부서의 B도 내 덕에 정신 차렸지.”

부하직원 : “네? B 선배요?”

영업부장 : “그래. 자네는 B를 모르나?”

부하직원 : “알긴 아는데…….”

영업부장 : “그리고 조직개혁 프로젝트도 그만둬야 해. 내가 따끔하게 얘기만 하면 다 잘될 거야.”

부하직원 “네? 프로젝트 자체를요?”

 

대화의 논점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는 바람에 부하직원은 완전히 ‘백지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머릿속이 새하얘진 것’이지요.

 

부하직원은 왜 옆 부서 B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인지, 또 왜 갑자기 조직개혁 프로젝트가 화제에 올랐는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화의 주도권을 잡으려 드는 사람은 두뇌 회전이 빠르기 때문에 화제를 느닷없이 잘 바꿉니다.

 

반면에 두뇌 회전이 느린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듣기 때문에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머리가 복잡해져서 말을 잇지 못합니다. 잘 모르더라도 상대방에게 맞출 수 있으면 괜찮겠지만, 이

유형의 사람들은 그런 유연성이 없고 기지를 발휘하지도 못해서 침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대화 적응력

: 대화 적응력 4 ‘유연한 사람’

 

마지막으로 이상적이라고 할만한 ‘유연성’을 갖춘 사람의 대화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영업부장 : “역시 요즘 애들은 따끔하게 혼을 내야 된다니까. A는 도대체가 말이 안 통해.”

부하직원 : “그러게요. 상황에 따라서는 따끔하게 충고해야 할 때도 있죠.”

영업부장 : “맞아. 옆 부서의 B도 내 덕에 정신 차렸지.”

부하직원 : “아, B 선배 말이죠? B 선배는 정말 모범적인 사원이죠. 선배한테는 저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영업부장 : “항상 말하지만 악역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날 부르라고.”

부하직원 : “네. 진짜로 항상 감사드려요. 그런데 지난번 회의 건 말인데요.”

영업부장 : “응, 말해보게.”

부하직원 : “사장님이 회의 자료가 많으니까 하나로 합치라고 하셔서요.”

유연성이 있는 부하직원은 속으로는 ‘부장님한테 직접 상담하려고 한 내가 바보지’, ‘부장님이 A에게 따끔하게 얘기하면 일이 오히려 복잡해질 테니까 일단 A에 대한 생각을 잊게 하자’, ‘인사부장님께 얘기하면 알아서 하실 테니까 나는 다른 대책을 강구해야겠어’ 등을 생각하면서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상사처럼 두뇌 회전이 빠르기 때문에 이런 기지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지요. 마음속으로는 ‘이런 꼰대!’ 하면서 욕을 할지도 모르지만,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지 않고 일단 상사의 장단에 맞춰 주었습니다. 이런 자세야말로 유연한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부하직원처럼 대화의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는 것입니다.